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검은색을 떠올리게 하는 짙은 색과 향과 맛 - Clos la Coutale 2007

까브드맹 2011. 5. 11. 10:22

끌로 라 꾸딸 2007

끌로 라 꾸딸(Clos la Coutale) 2007은 프랑스 남서부(Sud-Ouest France)의 꺄오르(Cahors) AOC에서 재배한 말벡(Malbec)과 메를로(Merlot)로 만드는 레드 와인입니다. 2007 빈티지는 말벡과 메를로를 8:2로 사용했습니다.

1. 꺄오르 

프랑스 남서부의 꺄오르 AOC는 말벡을 주로 사용한 와인을 만듭니다. 규정상 말벡을 70% 이상 사용해야 하며 여기에 따나(Tannat)와 메를로를 혼합하죠. 말벡과 따나 둘 다 탄닌과 색소가 많은 포도라서 꺄오르 와인은 색이 매우 짙습니다. 알코올 발효가 끝난 꺄오르 와인은 탄닌이 많고 거칠어서 반드시 오크 숙성해서 탄닌을 부드럽게 해줘야 합니다. 어느 정도 숙성이 끝난 꺄오르 와인은 색상이 짙고 검은 과일 향과 약한 나무 향, 흙냄새가 납니다. 보르도 와인보다 세련된 맛은 부족하지만, 느낌은 더 풍부하고 강렬하죠. 꺄오르 AOC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링크 글을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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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의 맛과 향

꺄오르에서 6대에 걸쳐 와인을 생산해 온 끌로 라 꾸탈의 끌로 라 꾸딸 와인은 색이 칠흑처럼 아주 짙습니다. 테두리에서 보라 빛의 살짝 나타날 뿐이죠. 잔을 타고 흐르는 와인의 눈물 역시 굵고 진합니다. 향은 풍부하고 강도도 상당합니다. 검은 과일이 떠오르는 향이 강하게 나오며 오크 향도 함께 나타납니다. 시나몬과 정향의 알싸하고 달착지근한 향도 나오고 약간 구릿한 흙냄새도 맡을 수 있습니다.

탄닌이 다소 거칠지만, 그래도 부드럽고 균형 잡힌 질감이어서 마시기에 별 무리 없습니다. 맛은 달지 않고 산도는 중간 정도입니다. 다소 거칠어도 진하고 풍부한 탄닌 덕분에 마치 숯가루를 탄 것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여기에 검은 과일, 그을린 나무, 초콜릿 풍미 등등 주로 검은색을 연상하게 하는 요소들이 많아서 '블랙 와인'이란 별명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꺄오르 와인만의 개성과 특징을 잘 맛볼 수 있는 와인으로 알코올 기운과 입에서 느껴지는 힘은 보르도 와인보다 강합니다. 여운이 제법 길지만, 특별히 인상적인 부분은 없습니다.

탄닌과 산미, 알코올 등 각 요소가 적절한 강도와 농도를 지녀서 균형이 잘 맞습니다. 감탄스럽진 않지만, 지역적 특성을 잘 느낄 수 있는 개성 있는 와인입니다.

와인 생산자가 제안하는 요리는 양배추와 타프나드(tapenade)를 넣은 오리 샌드위치, 레드 와인 소스를 얹은 양고기와 소고기 스테이크, 오리 다리 꽁피(confit)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1년 3월 28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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