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피크닉처럼 여유있는 모임에 어울리는 신선한 붉은 과일향 - Le Colombey 2007

르 꼴롱베(Le Colombey) 2007은 프랑스 보르도(Bordeaux)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50%와 메를로(Merlot) 50%를 섞어서 만든 AOC 등급 와인입니다. 

1. 르 꼴롱베

앙드레 뤼르통(Andre Lurton)이 만든 르 꼴롱베는 레이블에 "Appellation Bordeaux Controlee"라고 적혀 있으니 보르도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앙드레 뤼르통의 홈페이지에는 나오지 않죠. 알지 못할 이유로 홈페이지에 올라가지 못했든지, 아니면 자신이 소유한 여러 샤토에서 포도를 모아서 와인을 만들었든지 둘 중의 하나일 겁니다. 앙드레 뤼르통의 샤토들은 페싹-레오냥(Pessac-Leognan)과 앙트르-두-메르(Entre-deux-Mers)에 대부분 몰려 있으므로 아마 이곳의 포도로 만들었겠죠. 특히 앙트르-두-메르에선 규정상 화이트 와인만 레이블에 Appellation Entre-deux-Mers Controlee라고 표시할 수 있고 레드 와인은 Appellation Bordeaux Controlee라고 적어야 하므로 앙트르-두-메르의 포도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더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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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빈티지는 까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를 각각 절반씩 넣어서 만들었지만, 다른 해에는 까베르네 프랑을 섞을 때도 있는 모양입니다. 포도 수확은 인력으로 할 때도 있고 필요 없는 것이 들어가지 않도록 포도나무 정리를 해준 다음 기계 수확할 때도 있습니다. 수확 후 온도가 조절되는 스테인리스 스틸 통에서 30℃ 정도의 온도로 4주간 껍질의 색소와 탄닌을 추출하면서 알코올 발효하고, 달걀흰자로 찌꺼기를 제거한 다음 12개월간 오크 숙성했습니다. 

와인을 만들 때 목표를 "피크닉처럼 꾸미지 않고 여유 있는 모임에 이상적인 신선한 풍미의 와인"으로 잡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소개 사이트에서도 함께 먹을 만한 음식으로 야외에서 먹기 편한 것을 추천해 주네요. 숙성 가능 기간은 8~10년 정도라고 합니다.

와인 생산자인 앙드레 뤼르통에 관한 정보는 하단의 링크 글을 참조하세요.

 

 

2. 와인의 맛과 향

전형적인 보르도 레드 와인답게 아름답고 깨끗한 루비색입니다. 신선한 향이 풍성하게 올라옵니다. 중심 향은 서양 자두와 레드 체리 같은 붉은 과일 향이며 레드커런트 향도 살짝 나옵니다. 오크 계열의 나무 향과 달콤하면서 살짝 맵싸한 정향 향도 풍기네요.

프랑스 보르도 와인이라면 강한 탄닌 때문에 떫은맛이 먼저 떠오르지만, 이 와인은 메를로를 50% 넣었고, 함께 들어간 까베르네 소비뇽도 탄닌을 잘 숙성했는지 질감이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무게감도 묵직하지 않고 중간 정도로 애초에 생산자가 뜻한 대로 부담 없이 편하게 마실 수 있죠.

맛은 보르도 레드 와인답게 달지 않고 드라이하며 산도가 제법 높습니다. 탄닌은 떫은맛을 느낄 만큼 많거나 거칠지 않지만, 와인에 적당한 무게감을 줄 정도는 됩니다. 서양 자두와 레드 체리 풍미를 많이 맛볼 수 있지만, 정향 같은 향신료 풍미와 구수한 흙 내음도 있습니다. 개성이 뚜렷하지 않은 평범한 와인이지만, 그만큼 다양한 음식과 두루 즐길 수 있죠. 그래서 음식과 함께 먹거나 그냥 마셔도 '맛있다'라는 느낌을 충분히 받습니다.

 

 

2007 빈티지이지만 아직 젊은 느낌입니다. 아니 일부러 이렇게 만든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운은 아주 길지 않지만,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어느 한 요소도 튀지 않고 편안하고 즐겁게 마실 수 있도록 균형을 이뤘습니다. 강도는 너무 세지도 너무 약하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입니다. 한 마디로 과일 향이 풍부하고 편안한 와인.

차가운 고기, 올리브 케이크, 차가운 로스트비프, 커민(Cumin)씨를 넣은 고다(Gouda) 치즈, 피자와 파스타 등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1년 3월 28일 시음했습니다.

[프랑스] 보르도에서 가장 명망 있는 농부 - 앙드레 뤼르통(Andre Lur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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