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는 허름하지만 맛은...! SBS에서 나오면서 간판을 세련되게 바꿨고 컴퓨터 전광판도 달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요즈음의 떡볶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특히 물엿을 잔뜩 넣은 떡볶이를요! 그 맛이란! .. Ooooops! 일단 물엿을 넣으면 설탕을 넣은 것보다 담백한 맛이 떨어지면서 고추장 소스(?)가 너무 끈끈해지죠. 건강면에서는 좋을 지 몰라도 맛은 영~ 아니게 됩니다. 또, 대량으로 만들어뒀다가 퍼주기 때문에 재수 없으면 완전히 흐물흐물해진 떡볶이를 먹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 지경이 되면 쌀떡이든 밀가루떡이든 그 구별이 없어지기 마련.
그런데 옛날 방식으로 떡볶이를 만들면서 적어도 30년간 그 맛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는 집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오시오 떡볶이(두둥!)' 아주 어릴 적 꼬꼬마일때도, 머리 굵어가는 중고딩 때도, 대학 입학 때에도, 또 그 이후에도 오랜동안 있어왔던 집입니다. 이 집의 떡볶이는 일단 국물맛이 새큼, 달콤, 매콤한데요, 국물은 약간 묽은 편이어서 술술 마시면서 먹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입에 넣으면 깔끔하면서 입맛 땡기는 과거의 독특한 떡볶이 맛이 물씬 베어나옵니다.
한 눈에도 별로 맵지 않을 것 같은 비쥬얼.
떡과 오뎅을 넣어주고 튀김만두를 썰어서 함께 넣어 만들어 주죠.
손님도 자주 오고, 한꺼번에 많이 만들지도 않기 때문에 떡이 아주 탱탱~ 하니 먹기 딱 좋은 상태로 나오죠.
아주 맵지도 않고, 달지도 않으면서 나중에 다 마셔도 속에 부대낌이 없습니다. 그리고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파는 떡볶이보다 1인분의 양이 약 1.5배 정도 더 많습니다. 가격은 1인분 2,000원 입니다.
약 15년전에는 할아버지가 만드셨는데, 요즘은 그 아드님인 듯한 분이 대를 이어 만들고 계십니다. 물론 맛은 예전 그대로. 위치는 지하철 6호선 상도역 5번출구 에서 나와 약 50m정도 걸으면 오른쪽으로 보입니다.
지하철 7호선 숭실대 입구로 나와서
뒤로 돌앗! 하면 상도터널로 가는 길이 보입니다.
상도 터널쪽으로 계속 걸어가다보면
오른쪽으로보이죠.
실내는 작으며 테이블은 4개 정도 있습니다.
원래 내부도 허름했는데, 최근에 가보니 바닥을 깔끔하게 공사했더군요. 예전에는 세멘 바닥이었죠.
옛날식 떡볶이를 좋아하시는 분은 상도동에 가실 일이 있거든 꼭 한 번 들러보세요. 포장도 가능합니다.
※ 주의! 이 집에서는 1만원이하로 먹을 땐 여자에게 돈을 받고, 1만원이 넘으면 남자에게 돈을 받는답니다. 아저씨 마음이래나 뭐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