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국 와인
미국에 이민 갔던 분이나 출장을 자주 다녔던 분 중에 미국 와인에 익숙한 분이 많고, 국내의 와인 애호가 중에도 미국 와인을 좋아하는 분이 꽤 많습니다. 미국 와인은 수입량 부문에서 스페인 와인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인지도도 프랑스 와인이나 칠레 와인과 함께 상당히 높은 편이죠. 이른바 '캘리포니아 와인'으로 많이 알려진 미국 와인은 우리나라 사람의 입맛에 전반적으로 잘 맞습니다. 와인에 익숙하지 않은 분이 마시기에 떫은맛이 강한 프랑스 와인보다 떫은맛이 적고 부드러운 미국 와인이 더 낫습니다. 또 프랑스 와인과 비교할 때 과일의 단맛과 향이 더 강해서 단 술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의 구미에도 잘 맞죠. 그래서 레드 와인의 드라이한 맛과 떫은 느낌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분에게 미국산 레드 와인은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입니다. 다만, 미국 와인은 품질보다 가격이 비싼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콩코드 같은 달콤한 와인을 제외한 나머지 와인의 판매량은 다른 나라보다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2. 콜럼비아 크레스트(Columbia Crest)
콜럼비아 크레스트는 캘리포니아가 아니라 워싱턴주에 있는 와이너리입니다. 콜럼비아 크레스트는 두 가지로 유명합니다. 첫 번째는 생산량이 매우 많은 것이고 두 번째는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난 것입니다. 콜럼비아 크레스트에서 한 해에 만드는 와인은 약 11만 톤으로 750mL 와인을 기준으로 할 때 약 1,466만 병이라는 엄청난 양입니다. 또한, 콜럼비아 크레스트 와인은 뛰어난 맛과 향을 가졌으면서 안정된 품질도 보여줍니다. 언제 어느 때 어느 장소에서 구매하더라도 기대했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어서 미국 와인을 고를 때 선뜻 사람들의 손이 가는 와인이기도 하죠. 그래서 달콤한 콩코드 와인을 제외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미국 와인이기도 하죠. 무엇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잘 맞는 와인이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콜럼비아 크레스트 그랜드 이스테이트 까베르네 소비뇽은 워싱턴주 콜럼비아 밸리(Columbia Valley)에서 기른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을 75% 사용하고 메를로(Merlot)와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을 섞은 레드 와인입니다.
진하고 검붉은 색으로 주변엔 붉은 비로드 같은 빛깔이 보입니다. 깨끗하지만 맑고 영롱하진 않은 느낌이군요. 상큼한 서양 자두 향이 풍기지만 폭발적이진 않습니다. 편안하고 적당한 정도의 느낌이죠.
질감은 매력적이진 않지만, 매우 편안하고 매끈매끈합니다. 탄닌의 떫은맛 때문에 레드 와인을 꺼리는 분도 편히 드실 수 있을 정도입니다. 같은 브랜드의 메를로 와인이 단맛이 많고 향에서 달콤한 향이 풍기기에 달 줄 알았는데, 의외로 드라이하며 견고한 맛을 보여줍니다. 억세진 않지만 탄탄한 탄닌은 떫은맛이 매우 적어서 과일 시럽처럼 쉽게 먹을 수 있게 해 줍니다. 시간이 지나면 슬슬 단맛과 신맛이 돌면서 맛의 변화를 느낄 수 있지만, 복합적인 풍미를 기대하긴 힘듭니다. 하지만 단순한 맛 때문에 오히려 별생각 없이 쉽게 마실 수 있겠죠? 매혹적이진 않지만, 맛있다는 인상은 주는 와인입니다. 여운이 긴 편은 아니지만, 풍미와 강도는 제법 느껴집니다. 탄닌과 알코올, 당도 등의 품질이 뛰어난 것은 아니나 군더더기 없이 조화를 이루어 마시기 편하고 이해하기 쉬운 와인을 만들었습니다.
미국풍의 단 소스를 얹은 소고기 스테이크와 햄버거스테이크, 피자 등의 음식과 잘 맞습니다.
2010년 9월 27일 시음했으며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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