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몰리노 디 그레이스 끼안티 끌라시코 리세르바
다소 어벙한(?) 얼굴을 한 근육질의 남자 둘이 큰 포도송이를 든 모습이 그려진 레이블이 붙은 일 몰리노 디 그레이스 끼안티 끌라시코 리세르바는 레이블에서 풍기는 '별로'인 듯한 이미지와 달리 '꽤' 매력적인 맛과 향을 보여줍니다. 끼안티 끌라시코 와인에서 종종 맡을 수 있는 레드 체리와 서양 자두 향이 풍부하게 퍼져 나오며, 탄탄한 탄닌은 리세르바 등급에 걸맞게 잘 숙성되어 날카롭거나 떫은 느낌이 없습니다.
잘 익은 포도를 충분히 숙성해서 부드럽고 탄력 있는 비단 같은 구조감을 갖게 했고, 강인한 구조감과 더불어 처음부터 끝까지 기복 없는 조화로운 느낌을 유지합니다. 끼안티 끌라시코 리세르바 등급에 어울리는 맛과 향을 지녔죠. 참고로 끼안티에서 리세르바는 최소 3년간 숙성해야 하며 숙성 기간 중 최소 1년은 오크통에서 숙성해야만 붙일 수 있는 등급입니다. 끼안티 끌라시코 리세르바 와인은 대개 색이 짙고 산미와 탄닌이 잘 조화를 이뤄 강건하고 섬세하면서 부드러운 맛을 지녔습니다.
일 몰리노 디 그레이스는 2008년에 영국의 와인 잡지인 디캔터(Decanter)로부터 “최고의 이탈리아 와이너리(The Best Italian Winery)”, "가장 위대한 이탈리아 와이너리(Greatest Italian Winery)”로 선정된 와이너리로 이름의 뜻은 '그레이스의 풍차(Windmill of Grace)'입니다. 와이너리 근처에 상징건물로 풍차가 있어서 지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색은 진한 적자색으로 윤기 나며 깨끗합니다. 산지오베제(Sangiovese) 100%로 만들어 품종의 특징적인 향인 레드 체리와 서양 자두 등의 붉은 과일 향이 풍부하고 선명해서 매우 매력적입니다. 입에서 부드럽고 깔끔하면서 탄력이 느껴지는 질감은 처음부터 끝까지 균일하게 유지됩니다. 탄닌의 떫은 맛을 거의 느낄 수 없고, 산지오베제 특유의 침이 저절로 나오는 강한 산미가 잘 살아 있습니다. 산도가 조금 강하지만 당도와 탄닌의 균형이 잘 이루어져 있어서 끼안티 끌라시코 리세르바란 등급에 어울리는 편안하고 매력적인 맛이 나옵니다. 따자마자 마셔도 뛰어난 맛을 보여주며 이후에도 복합적인 향과 맛이 계속됩니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 맛과 향이 조금씩 변하지만, 2시간이 넘어가도 힘이 꺾인다던가, 향이 가라앉는다던가 하는 일 없이 매력적인 풍미를 계속 즐길 수 있습니다. 여운은 8초 이상 이어지는데 등급이나 가격을 놓고 볼 때 이 정도는 당연하죠. 각 요소가 균형과 조화를 이뤄 이 와인을 자꾸 마시고 싶어지는 매력적인 와인으로 만듭니다.
이탈리아 풍으로 조리한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소고기 구이, 파스타와 피자 등과 잘 어울립니다.
2010년 9월 16일 시음했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좋은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 쿠팡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