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토 라 불뜨 가스빠레 로제(Chateau La Voulte Gasparets Rose) 2011은 남부 프랑스의 랑그독-루씨용(Languedoc-Roussillon) 지역에 있는 꼬르비에르(Corbières) AOC에서 재배한 그르나슈(Grenache) 포도 60%에 무흐베드르 (Mourvedre) 30%, 시라/쉬라즈(Syrah/Shiraz) 10%를 넣어서 만든 로제 와인입니다.
1. 샤토 라 불뜨 가스빠레(Chateau La Voulte Gasparets)
샤토 라 불뜨 가스빠레는 꼬르비에르에서 6세대를 내려오며 와인을 생산해 온 가족경영 와이너리입니다. 석회암과 점토, 이회암 등으로 이루어진 꼬르비에르의 다양한 토양에서 가장 잘 자라는 포도로 와인을 만듭니다. 다른 뛰어난 와인 생산자들이 그렇듯 샤토 라 불뜨 가스빠레도 포도 재배부터 와인 양조까지 유기농 농법을 고집하며 사람의 손길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합니다.
‘불뜨(Voulte)’는 옛 프랑스어로 건물에 붙는 반원형의 문양(voute)을 뜻합니다. 6대째 전통을 이어오는 샤토 라 불뜨 가스빠레는 샤토 건물에 그대로 남아있는 불뜨를 샤토 이름에 사용하여 와이너리의 역사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가스빠레(Gasparets)’는 꼬르비에르의 크뤼(Cru) 와인 생산지인 부뜨낙(Boutenac)의 유명한 황금 삼각지대를 구성하는 10개의 지방 자치 단체 중 하나입니다. 샤토 이름에 생산지의 명칭을 붙여서 꼬르비에르 와인에 대한 정통성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스빠레의 땅은 신생대 신제3기의 제1기인 마이오세부터 형성된 백악질의 모래와 둥근 조약돌이 넓게 깔려 있습니다. 척박한 바위 투성이 땅이지만, 토양의 특성이 깊은 복합미와 응축미를 가진 균형 잡힌 와인이 나오게 해 줍니다.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지대로 뜨겁고 건조한 여름과 온화한 겨울, 알맞은 강수량 덕분에 양조용 포도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습니다. 특유의 미세기후 덕분에 완벽하게 익은 포도가 열리죠.
샤토 라 불뜨 가스빠레에서는 뀌베 로망 포크(Cuvée Romain Pauc)를 비롯한 레드 와인 3종, 화이트 와인 3종, 로제 와인 1종을 생산합니다.
2. 와인 양조
샤토 라 불뜨 가스빠레 로제는 레드 와인을 만들 때 농도를 진하게 하려고 침용 과정 초반에 뽑아낸 주스로 로제 와인을 생산하는 세니에(saignée)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르나슈를 주로 사용했고 다른 포도의 비율은 매년 조금씩 달라집니다. 손으로 수확한 포도를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 넣고 저온에서 발효했으며, 병에 담기 전에 필터로 걸러서 앙금을 제거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중간 농도의 연어색입니다. 덜 익은 딸기와 산딸기 같은 달콤한 과일과 허브, 여러 가지 풀잎, 나무 새순 향이 나옵니다. 차츰 고소한 기름과 견과류 향도 올라옵니다.
무게가 있지만 너무 강하지 않고, 부드럽고 잘 짜인 구조로 마시기 좋습니다.
드라이하며 산미는 얌전하고 상큼합니다. 딸기와 산딸기 같은 과일 풍미가 강하지만 허브와 풀잎, 미네랄, 견과류 느낌도 있어서 복합성도 좋습니다. 얌전한 듯해도 와인의 기운은 부족하지 않습니다. 마신 후엔 맛에서 느꼈던 풍미가 은근하고 길게 이어집니다.
드라이한 맛과 적당한 산도, 13.5%의 알코올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편안하고 기분 좋은 맛을 만들어냅니다.
상큼한 소스의 샐러드와 갈비찜, 튀김, 볶음요리, 해물요리등과 잘 어울립니다. 빠에야나 조개 요리와 함께 해도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3년 2월 15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