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스텔 지오콘도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Castel Giocondo Brunello di Montalcino) 2006은 이탈리아에서 700년이 넘도록 와인 산업에 종사해 온 프레스코발디(Frescobaldi)가 토스카나(Toscana) 주에 있는 몬탈치노(Montalcino) 마을에서 기른 산지오베제 그로쏘(Sangiovese Grosso) 포도로 만드는 DOCG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프레스코발디
프레스코발디 가문의 가업은 은행업이지만, 이탈리아 와인 산업계에서도 700년 이상 활약했습니다. 영국의 에드워드 1, 2세(Edward I, II)와 헨리 8세(Henry VIII)가 뛰어난 품질을 가진 프레스코발디 와인을 즐겨 마셨고,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예술가 도나텔로(Donatello), 미켈로초(Michelozzo), 미켈란젤로(Michelangelo)도 프레스코발디 와인을 사랑했습니다.
단지 오랜 역사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와인의 발전을 위한 프레스코발디의 선구적인 노력도 대단합니다. 끼안티에서 까베르네 소비뇽과 샤르도네, 메를로 포도를 처음 심은 생산자가 프레스코발디였고, 이탈리아에서 오크통에 숙성한 화이트 와인을 최초로 만든 생산자도 프레스코발디였죠. 이처럼 프레스코발디는 그저 전통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와인 산업의 현대화를 위해 앞장서 왔습니다.
현재 프레스코발디는 토스카나 주에 9개의 포도원을 갖고 있습니다. 총 1200헥타르에 달하는 포도밭을 프레스코발디가 직접 관리하면서 다양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프레스코발디 가문의 30대손인 람베르토 프레스코발디(Lamberto Frescobaldi)가 와이너리 경영을 맡고 있으며, 전 세계 90여 개 국에 와인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제품도 20종이 넘습니다.
2. 까스텔 지오콘도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2006
까스텔 지오콘도는 1800년대 초반에 몬탈치노에서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한 선구적인 4개 포도원 중 하나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카스텔 지오콘도의 초창기 기록을 살펴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알코올 도수와 와인 스타일에 큰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산지오베제 그로쏘 100%로 만들었고 32일 동안 껍질과 씨에서 탄닌과 각종 성분을 뽑아내면서 알코올 발효했습니다. 발효가 끝난 후에는 일반 BDM 와인은 최소 4년 간 숙성해야 한다는 DOC 규정에 따라 슬로베니아와 프랑스산 오크통에 넣고 최소 3년, 병에 넣고 최소 6개월 이상 숙성했습니다.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와인과 다른 빈티지의 시음기는 하단의 링크 글을 참조하세요.
3. 와인의 맛과 향
진한 루비색으로 주변부에 갈색 빛이 약간 돕니다. 서양자두와 체리 같은 잘 익은 검붉은 과일 향과 후추 같은 향신료 향이 나옵니다. 향나무와 오크 향도 퍼지고 제비꽃과 허브 향도 올라옵니다.
섬세하게 잘 짜였습니다. 탄탄하고 얇은 구조가 마치 유리나 강철 철판 같은 느낌을 줍니다.
드라이하며 쓴맛도 약간 있습니다. 서양 자두와 검붉은 체리의 산미와 풍미가 가득하고 오크와 허브 풍미도 이어집니다. 강렬하고 자극적이며 힘차고 탄탄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다양한 향과 맛이 만드는 복합적인 풍미가 인상적이네요. 마신 후의 여운은 길고 인상적입니다. 탄닌의 느낌도 길게 남습니다.
강하고 예리한 산미와 입안을 조이지만 두껍지 않고 섬세한 탄닌, 알맞은 힘을 보여주는 13.5%의 알코올의 균형과 조화를 보여줍니다. 다만, 마시기엔 조금 빨랐습니다. 5년 후에 마셨다면 더 좋은 평가가 나왔을 겁니다.
생산자가 추천하는 음식은 비프스튜와 고기 찜, 숙성한 치즈입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고기 숯불 구이, 황토 유황 오리 같은 요리도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2년 12월 14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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