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에르 뱅상 지라르뎅(Pierre Vincent Girardin), 줄여서 PVG의 뽀마르(Pommard) 2017은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의 꼬뜨 드 본(Côte de Beaune)에 있는 뽀마르(Pommard) 마을에서 재배한 피노 누아(Pinot Noir)로 만든 AOC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지와 생산자
뽀마르는 프랑스 부르고뉴의 꼬뜨 드 본(Côte de Beaune) 지역에 있는 마을입니다. 부르고뉴에서 가장 높은 등급의 포도밭인 그랑 크뤼 밭은 없으나 다음 등급인 프르미에 등급의 포도밭이 28개가 있고, 다수의 꼬뮈날(Communale) 등급 포도밭이 있죠. 몇몇 뛰어난 1등급 와인은 그랑 크뤼 와인에 못지않은 평가를 받습니다.
와인은 대체로 탄닌이 많고 단단하며 맛과 향이 진합니다. 그래서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선택하기도 하죠. 뽀마르 와인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삐에르 뱅상 지라르뎅(Pierre Vincent Girardin)은 꼬뜨 드 본의 유명한 와인 생산자였던 뱅상 지라르뎅(Vincent Girardin)의 아들인 삐에르 지라르뎅(Pierre Girardin)이 만든 메죵(Maison)입니다. 메죵은 자기 소유의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 뿐만 아니라 다른 재배자의 포도로도 와인을 만드는 와인 생산자를 말하죠. 여기에다 다른 사람이 만든 와인까지 취급하면 네고시앙(negociant)이 되죠. 아버지인 뱅상 지라르뎅도 뛰어난 와인 생산자였지만, 그의 아들인 삐에르 지라르뎅은 현재 부르고뉴에서 가장 주목받는 천재 와인 양조자 중 한 명입니다.
이 와인은 뽀마르 마을에 있는 유명한 포도밭인 레 크라(Les Cras)와 라 샤니에르(La Chaniere)에서 자라는 수령(樹齡) 60년 이상의 피노 누아 나무에서 손으로 수확한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오래된 포도나무의 열매로 만들어 집중력과 깊이를 느낄 수 있죠. 포도송이의 줄기를 제거하지 않고 발효, 숙성했으며 새 오크통의 비율은 25%입니다. 지금 마실 수 있지만 10년 이상 천천히 발전하는 맛과 향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조금 연한 루비색입니다. 검은 흙과 검은 과일, 진한 색의 나무 향이 퍼집니다. 어두운 느낌 속에 퍼지는 기름진 견과류 향은 풍성한 느낌을 주네요.
풍부하고 부드러운 탄닌이 만들어내는 구조는 웅장하면서도 순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드라이하고 검붉은 베리류의 산미가 풍부합니다. 흙의 풍미와 함께 레드 체리와 라즈베리 같은 진한 과일 풍미가 나오고 허브 느낌도 함께 합니다. 풍성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여성적인 와인으로 일반적인 뽀마르 와인보다 훨씬 우아하고 부드러우면서 포용감도 있습니다. 어머니 같은 느낌을 주면서도 힘은 부족하지 않네요(역시 어머니는 강합니다. ㅎㅎ). 마신 후엔 잘 익은 붉은 베리의 산미와 풍미가 길게 이어집니다. 다른 풍미도 살짝살짝 느껴집니다.
풍성하고 푸근한 산미와 부드러우면서도 아쉽지 않은 탄닌, 13%의 알코올이 만드는 균형과 조화가 훌륭합니다. 볼륨이 느껴지면서 과일 풍미 가득한 피노 누아 와인을 찾는다면 적극 추천합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와 로스트비프, 뵈프 부르기뇽(Boeuf Bourguignon) 같은 고기찜과 갈비찜, 버섯을 넣은 소고기 요리, 소고기 리소토, 숙성 치즈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6월 16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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