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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직 단단한 탄닌이 만드는 크고 굳건한 구조 - PVG Volnay 2018

까브드맹 2022. 6. 7. 09:00

삐에르 뱅상 지라르뎅 볼네 2018

삐에르 뱅상 지라르뎅(Pierre Vincent Girardin)의 볼네(Volnay) 2018은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에 있는 꼬뜨 드 본(Cote de Beaune) 지역의 볼네(Volnay) 마을에서 재배한 피노 누아(Pinot Noir)로 만든 AOC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지와 생산자

볼네는 검붉은 과일 풍미 가득한 레드 와인 생산지로 유명합니다. 실뱅 피티오와 장 샤를 세르방은 저서 <부르고뉴 와인>에서 볼네 와인의 특성을 아래처럼 묘사합니다.

"순수하고 기품이 있다. 섬세하고 여성스러움이 돋보이며 전문가들에게 비할 데 없는 부케를 선사한다. 연한 진홍의 루비색이 아주 깊게 느껴지고 붉은 열매(산딸기, 오디), 제비꽃의 섬세한 향, 아주 부드러우나 강한 타닌, 우아하고 감미로운 맛은 볼네 와인을 꼬뜨 드 본의 최고 와인 자리에 올려놓았다."

AOC 볼네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링크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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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PVG의 볼네 와인은 일반적인 볼네 와인의 특성을 갖췄으면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PVG의 와인 메이커인 삐에르 지라르뎅(Pierre Girardin)은 꼬뜨 드 본의 유명한 와인 생산자였던 뱅상 지라르뎅(Vincent Girardin)의 아들입니다. 현재 부르고뉴에서 가장 주목받는 천재 와인 양조자 중 한 명으로 교통사고로 조기 은퇴한 아버지가 물려준 뫼르쏘(Meursault)의 포도밭을 기반으로 뛰어난 와인 양조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죠.

PVG의 볼네 2018은 수령(樹齡) 40~80년 된 포도나무에서 손으로 수확한 피노 누아 포도를 오크통에서 12개월가량 발효, 숙성해서 만들었습니다. 오크 숙성이 끝난 후에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로 옮겨서 3~6개월가량 추가 숙성하면서 와인을 안정시켰죠. 숙성하고 병에 담기까지 청징(fining)과 여과(filtering)는 하지 않아 와인의 자연적인 풍미가 그대로 유지되도록 했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중간 농도보다 살짝 연한 루비색입니다. 동물 누린내와 흙, 화학 제품 같은 향이 먼저 올라오다가 점점 검은 자두와 블랙체리 같은 과일 향이 진해집니다. 누린내 같던 동물성 향도 향긋한 소고기 향으로 바뀝니다.

단단한 탄닌이 만드는 구조가 크고 굳건하네요. 입에 닿는 느낌도 좋지만 마시기엔 아직 이릅니다. 지금 마신다면 코르크를 딴 후 제 모습을 보여줄 때까지 충분히 기다려야 합니다.

드라이하며 마른 검은 과일의 진한 산미가 충실합니다. 말린 검붉은 베리류 과일과 나무 풍미가 조화를 이루고 흙과 소고기, 은은한 허브, 버섯 풍미가 복합적인 맛과 재미를 주네요. 마신 후에도 마른 검은 베리 종류와 나무, 흙 등의 풍미가 오래도록 향긋하게 남습니다.

탄닌이 아직 단단하지만, 진한 산미와 13.5%의 힘찬 알코올은 멋진 균형과 조화를 이룹니다. 힘차고 남성적이어서 평범한 볼네 와인과 확실히 느낌이 다르네요.

섬세하게 조리한 소고기 스테이크, 비프 부르기뇽, 숯불구이, 메추리 같은 야생 조류, 풍미가 진한 닭고기와 오리고기, 쿠스쿠스(couscous), 향이 강한 치즈 등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20년 6월 16일 시음했습니다.

 

[프랑스] 부르고뉴 > 꼬뜨 도르 > 꼬뜨 드 본(Côte de Beaune) > 볼네 & 볼네-상트노(Volnay & Volnay-Santenots

부르고뉴 꼬뜨 드 본(Côte de Beaune)의 볼네(Volnay) 마을은 1937년에 AOC로 지정되었습니다. 이후 레이블에 "Volnay"라는 지역 명칭을 붙인 와인은 볼네 마을의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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