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이름에 어울리는 인상적인 광물 향 - PVG Meursault Eclat de Calcaire 2018

까브드맹 2022. 6. 6. 08:00

삐에르 뱅상 지라르뎅 뫼르쏘 에끌라 드 칼케어 2018

삐에르 뱅상 지라르뎅(Pierre Vincent Girardin), 줄여서 PVG의 뫼르쏘 에끌라 드 칼케어(Meursault Éclat de Calcaire) 2018은 부르고뉴(Bourgogne)의 꼬뜨 드 본(Côte de Beaune)에 있는 뫼르쏘(Meursault) AOC에서 재배한 샤르도네(Chardonnay)로 만든 화이트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와 생산지

삐에르 뱅상 지라르뎅은 프랑스 부르고뉴 꼬뜨 드 본의 유명한 와인 생산자였던 뱅상 지라르뎅(Vincent Girardin)의 아들인 삐에르 지라르뎅(Pierre Girardin)이 만든 메죵(Maison)입니다. 메죵은 자기 소유의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뿐만 아니라 다른 재배자의 포도로도 와인을 만드는 와인 생산자를 말하죠. 여기에다 다른 사람이 만든 와인까지 취급하면 네고시앙(negociant)이 됩니다.

아버지인 뱅상 지라르뎅도 뛰어난 와인 생산자였지만, 그의 아들인 삐에르 지라르뎅은 현재 부르고뉴에서 가장 주목받는 천재 와인 양조자 중 한 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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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인은 뫼르쏘 마을의 여러 포도밭에서 가져온 샤르도네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영국의 저명한 와인 평론가 젠시스 로빈슨(Jancis Robinson)의 글에 따르면 "뚜렷하게 뛰어난 구역이 적고 그랑 크뤼도 없으나 전 지역의 평균 수준이 높고 기복도 없"는 뫼르쏘는 풍부하고 매끄러운 질감과 감미로운 풍미를 가진 와인이 나와서 우리나라 와인 애호가들에게 인기 높은 와인 생산지입니다. 뫼르쏘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링크 글을 참조하세요.

"석회암의 파편(또는 소리)"이란 뜻을 가진 에끌라 드 칼케어는 <AOC + 포도밭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일반적인 부르고뉴 와인 명칭과 달리 와인에 사용된 포도를 수확한 포도밭을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PVG에서 만드는 같은 이름의 부르고뉴 지역 등급 화이트 와인도 있고, 양조에 사용한 샤르도네를 재배한 포도밭 중에는 레 마니(Les Magny)라는 1등급은 아니지만 뛰어난 포도밭이 있기 때문이죠.

수령(樹齡) 35년 이상의 포도나무에서 손으로 수확한 샤르도네 포도를 사용했습니다. PVG만의 456ℓ 오크통에서 9개월간 발효하고 숙성한 다음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로 옮겨서 6개월 동안 안정시켰죠. 새 오크통의 사용 비율은 30%입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연한 금빛을 띱니다. "석회암의 파편"이란 이름답게 인상적인 미네랄과 석회, 돌 같은 광물성 향이 먼저 나오고 곧바로 사과와 레몬 같은 과일 향을 연하게 풍깁니다. 허브 향과 함께 식물성 기름 향이 퍼지고 점차 고소한 견과류와 속살이 흰 나무 향이 올라옵니다.

부드럽고 매끄럽게 넘어가는 끝에 까끌까끌한 미네랄 느낌이 살짝 남네요.

드라이하면서 잘 익은 사과와 녹색 자두, 라임 등의 산미와 풍미가 가득합니다. 향에선 광물과 식물, 나무 등의 느낌이 강했지만 맛에선 과일 쪽이 더 두드러집니다. 이처럼 맛과 향이 이질적이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게 잘 어울리면서 매우 맛있습니다. 알맞은 강도의 추출물과 알코올은 와인을 우아하고 세련되게 만들어줍니다. 마신 후엔 우아한 산미와 함께 레몬과 사과 등의 과일과 미네랄 느낌이 매우 길게 남습니다. 훌륭하네요.

뛰어나고 매력적인 산미와 우아하고 힘찬 13%의 알코올이 만들어내는 균형미(均衡味)가 아주 뛰어납니다.

오븐에서 구운 농어, 연어 요리, 갑각류 요리, 각종 튀김, 호박과 감자를 곁들인 양고기, 오븐 구이 닭고기, 종이호일을 사용한 송아지 고기, 버터나 크림치즈를 얹은 포실한 감자 찜, 시트러스 소스를 뿌린 가금류 요리, 생선구이, 크림소스를 사용한 해산물 요리, 가리비 같은 조개 요리, 꽁테 치즈 등과 아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20년 6월 16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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