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독일] 어두운 겨울밤, 사랑하는 이와 함께 마시면 좋을 와인 - Dreissigacker Bechtheimer Geyersberg Spätburgunder 2005

까브드맹 2022. 1. 28. 09:00

드라이씨가커 베흐타이머 가이에르스베르크 슈패트부르군더 2005

드라이씨가커(Dreissigacker)의 베흐타이머 가이에르스베르크 슈패트부르군더(Bechtheimer Geyersberg Spätburgunder) 2005는 독일의 라인헤센(Rheinhessen) 지역에서 재배한 슈패트부르군더(Spätburgunder)로 재배한 QbA(Qualitatswein bestimmter Anbaugebiete : 콸리타츠바인 베슈팀터 안바우게비테)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드라이씨가커

독일의 요한 드라이씨가커(Jochen Dreissigacker)는 독일과 해외에서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와인 생산자입니다. 그가 생산하고 판매하는 와인들은 어느 것이든 높은 평가와 점수를 얻고 있죠.

드라이씨가커의 포도밭은 라인헤센(Rheinhessen)에 있습니다. “강기슭 속 1000여 개의 언덕”으로 표현되는 라인헤센은 라인강이 보름스(Worms)에서 마인츠(Malnz)로, 다시 서쪽인 빙엔(Bingen)으로 흐르면서 크게 꺾어지는 “ㄱ자형” 지대입니다. 1000여 개의 언덕이 있는 땅이라 불릴 만큼 면적이 넓은 독일 최대의 와인 재배지로 아주 다양한 와인을 생산하죠.

리바너(Rivaner), 실바너(Silvaner), 리슬링(Riesling) 등의 전통 화이트 와인이 주로 나오며, 라인헤센 실바너(Rheinhessen)와 셀렉션 라인헤센(Selection Rheinhessen)과 같은 혁신적인 와인과 슈패트부르군더 와인은 이 지역의 잠재력을 보여줍니다. 레드 와인용 포도인 포르투기저(Portugieser)와 도른펠더(Dornfelder) 같은 향기가 풍부한 품종도 재배합니다.

예전에는 생산량에 치우쳐서 대중적인 저가 와인을 주로 생산했지만, 최근엔 와인 시장의 변화에 따라 고급 와인 생산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요한과 함께 드라이씨가커의 와인들은 "라인헤센의 부활(Rheinhessen revival)"로 불리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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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헥타르에 달하는 드라이씨가커의 포도밭은 2010년부터 유기농 인증을 받았으며, 요한은 그의 밭의 상당 부분을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유기농으로 포도를 기르는 것처럼 와인 양조도 되도록 자연적으로 합니다. 발효할 때는 야생 효모만 사용합니다. 또한 독일에선 아우스레제(Auslese) 등급 와인을 만들 때 발효가 끝난 후에 포도즙을 넣는 쉬스-레제르베(süss-reserve)가 허용되지만, 드라이씨가커는 충분히 익은 포도만 사용하죠.

드라이씨가커 베흐타이머 가이에르스베르크 슈패트부르군더 2005는 라인헤센에서 가장 뛰어나고 따뜻한 포도밭 중 하나인 가이에르스베르크 포도밭에서 재배한 슈패트부르군더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풍화된 석회암과 황토로 덮인 토양과 독특한 기후는 리슬링 포도 재배에 비교할 수 없는 기초 조건을 만들어주죠. 이곳에서 기른 포도로 만든 와인은 맛이 풍부하고 표현력이 뛰어나며 복합적인 풍미와 뛰어난 숙성 잠재력, 훈연 풍미가 있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연한 루비색입니다. 검붉은 과일부터 숙성 향까지 다양한 향이 올라옵니다. 농축된 검붉은 체리와 관능적인 동물, 축축한 나무 향이 퍼지는 가운데 약간의 진흙과 향신료, 제비꽃, 미네랄, 홍차, 살짝 달콤한 연유 등등의 향이 섞여 나오네요. 전체적으로 음성적인 느낌입니다.

탄닌은 부드럽습니다. 농축된 과일 풍미 때문인지 조금 끈적한 느낌이 있네요. 탱탱한 구조가 나무랄 데 없으며 습한 기운이 있습니다.

살짝 말린 검붉은 과일의 축축하고 은근히 단맛이 일품입니다. 너무 강하지 않은 산도는 과일 풍미와 균형을 맞추네요. 검붉은 과일과 진흙, 채소, 향신료 등의 다양한 풍미가 이어집니다. 음성적이고 관능적인 맛으로 진득한 느낌과 함께 맛과 향이 계속 변화합니다. 알코올 도수는 높지만, 조용하게 와인에 기운을 불어넣습니다. 마신 후에는 검붉은 과일과 흙, 동물성 등등 다양한 풍미가 길게 이어집니다.

부드러운 탄닌과 음성적인 산도, 14.5%나 되는 알코올이 균형을 이루면서 어둡고 끈적한, 퇴폐적인 느낌을 줍니다. 어둡고 우울한 날, 사랑하는 이와 한 병 비우면 재미있고 묘한 추억을 남겨줄 것 같은 와인입니다.

레어나 미디엄 레어로 잘 구운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로스트비프, 비프 부르기뇽(Boeuf Bourguignon)이나 갈비찜, 비프 리조토, 연어 스테이크, 참치 머리 붉은 살, 고기 스튜, 상큼한 소스를 얹은 닭요리, 각종 치즈 등과 함께 마시면 아주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가격 상관없이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21년 9월 13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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