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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성적이고 파워풀한 그랑 크뤼 샴페인 - Champagne Pertois-Moriset Les Quatre Grand Cru NV

까브드맹 2021. 12. 17. 21:26

페르투아-모리세 레 콰트르 그랑 크뤼 NV

페르투아-모리세(Pertois-Moriset) 샴페인 하우스의 레 콰트르 그랑 크뤼(Les Quatre Grand Cru) NV는 프랑스 샹파뉴(Champagne)의 메스닐-쉬르-오제(Le Mesnil-sur-oger) 지역에서 재배한 샤르도네(Chardonnay) 포도로 만든 블랑 드 블랑(Blanc de Blancs) 샴페인입니다.

1. 샴페인의 등급

샴페인 생산지인 샹파뉴에서도 부르고뉴처럼 포도밭에 등급을 매기고, 어느 밭에서 수확한 포도를 사용했는지에 따라 등급이 붙습니다. 샹파뉴의 등급 제도를 에쉘르 데 크뤼(Échelle des Crus)라고 합니다. 샴페인의 명성을 보호하고 판매를 강화하며, 포도 재배와 양조법을 위한 규정을 제정하고 감시하려고 1942년에  설립된 <샹파뉴 와인 공동 위원회(CIVC)>가 각 마을의 포도밭과 수확한 포도의 품질을 평가해서 등급을 매기죠. 에쉘르 데 크뤼에 따라 포도 수매가의 기준과 각 마을의 가격 비율이 결정됩니다.

에쉘르(Échelle)는 사다리라는 뜻입니다. 사다리 꼭대기에 있는 그랑 크뤼(Grand Cru) 포도밭의 포도는 기준가의 100%로 포도값을 받을 수 있죠. 그 아래의 프르미에 크뤼(Premier Crus) 포도밭은 기준가의 90~99% 비율로 포도값을 받고, 더 아래의 두지엠므 크뤼(Deuxième Crus) 포도밭은 80~89%의 비율로 받을 수 있습니다. 등급이 높을수록 포도가 잘 익고 품질이 좋아서 향이 강하고 맛도 우아하고 진한 것이 일반적입니다.

샴페인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링크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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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생산자

페르투아-모리세 샴페인 하우스는 상파뉴의 대표적인 포도 재배지 중 하나인 에페르네(Epernay) 남쪽의 꼬뜨 데 블랑(Cote des Blancs) 중심부에 있는 메스닐-쉬르-오제(Le Mesnil-sur-oger)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브 페르투아(Yves Pertois)와 쟈닌 모리세(Janine Moriset) 부부가 1951년 설립된 가족 경영 회사로 지금은 부부의 손녀인 세실(Cecile)과 남편 뱅상(Vincent)이 전통과 노하우를 이으면서 운영하고 있죠. 페르투아 모리세의 샴페인은 특별히 모던하고 우아한 맛과 향으로 샴페인 애호가들에게 호평받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는 '클럽 트레소 드 샹파뉴(Club Tresors de Champagne)'의 정식 멤버로서 '스페셜 클럽(SPECIAL CLUB)' 샴페인을 생산하면서 유명 샴페인 하우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죠.

3. 와인 양조

페르투아-모리세 레 콰트르 그랑 크뤼 NV는 4곳의 그랑 크뤼 밭에서 수확한 샤르도네 포도로 만듭니다. 2015 빈티지 와인을 70% 사용하고, 나머지 30%는 오크통과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보관했던 와인을 사용했습니다. 병 숙성 기간은 최소 36개월입니다.

이 와인은 2016년 7월 19일에 병에 담아 2차 발효와 병 숙성을 했으며, 숙성이 끝난 후 효모 찌꺼기를 제거하는 데고르쥬망(Degorgement)은 2021년 1월 21일에 했습니다. 약 54개월간 병 숙성한 것이죠. 도자쥬(Dosage) 단계에서 첨가한 당분은 리터당 3.5g입니다.

 

 

4. 와인의 맛과 향

제법 진한 노란 레몬색으로 0.1~0.2㎜의 아주 작은 거품이 풍성하게 올라옵니다.

풍부한 향과 강한 탄산 기운이 코를 콱 찌릅니다. 노란 과일과 효모 향이 가득하군요. 샛노랗게 익은 사과와 약한 파인애플, 주황색 시트러스 과일, 구수한 효모와 빵, 노란 꽃, 캐슈너트 같은 견과류의 향이 나옵니다. 미네랄 느낌도 있습니다.

진하고 강합니다. 묵직한 풀바디에 거품의 힘이 더해져서 커다란 구조를 느끼게 합니다. 미세한 거품의 질감은 매우 뛰어납니다.

드라이하면서 효모와 과일의 단 풍미가 부드럽게 퍼집니다. 산도는 우아하면서 강하군요. 아몬드와 살구 씨의 쌉싸름한 맛과 함께 시트러스 껍질과 허브 풍미도 나옵니다. 알코올은 거품과 함께 와인의 강인한 힘을 구성합니다. 여운에선 견과류와 식물의 쌉싸름한 맛이 남고 거품 기운도 기분 좋게 이어집니다.

 

 

아주 자잘하면서 강인한 거품과 뛰어나고 우아한 산미, 12.5%의 알코올이 기품 있는 균형을 이룹니다. 복합적인 맛과 향이 다소 아쉽지만, 그랑 크뤼 샴페인답게 진하고 강한 힘이 훌륭하군요. 가격을 생각하면 아주 좋습니다. 남성적이고 파워풀한 그랑 크뤼 샴페인입니다.

각종 샐러드, 돼지고기와 닭고기, 가리비와 전복 버터구이, 관자 스테이크, 새우와 게 같은 갑각류 요리, 오향동구나 깐소새우처럼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 중국식 해물 요리, 춘권, 튀김과 치킨, 나물, 초밥, 부드러운 치즈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1년 11월 12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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