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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와인 시음기

[오스트리아] 편안한 맛으로 자꾸 손길이 가게 만드는 - Weingut Heinrich Weissburgunder Leithaberg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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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산 지역 : 오스트리아 > 바인란트(Weinland) > 부르겐란트(Burgenland) > 라이타베르크(Leithaberg) 

● 품종 : 바이스부르군더(Weissburgunder) 100% 

● 등급 : DAC Leithaberg 

● 어울리는 음식 : 돼지고기 숙주 볶음과 고사리, 각종 나물, 두부 요리, 낙지탕탕이  
같은 해물요리, 팔보채와 해물잡탕 같은 중식, 초밥 같은 일식, 크림 소스 파스타와 봉골레 파스타, 꽃게찜과 새우찜 등

와인을 처음 마실 땐 탄닌과 알코올이 강하면서 과일과 나무, 견과류, 유제품, 유칼립투스 같은 특정 향이 두드러지는 와인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그런데 계속 와인을 마시다 보면 어느새 너무 강한 와인보다는 여러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마시기 편한 와인을 찾게 됩니다. 한 잔에 만족스러운 와인보다 한 병을 다 마실 수 있는 와인을 좋아하게 되는 거죠. 바인것 하인리히 바이스부르군더 라이타베르크 2015가 그런 화이트 와인입니다.

(이미지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Pinot_blanc)

바이스부르군더(Weißburgunder)는 프랑스의 피노 블랑(Pinot Blanc) 포도를 독일에서 부르는 이름입니다. "부르군더(부르고뉴)의 하얀색(Weiß)"이라는 뜻이죠. 

피노 블랑 포도는 피노 누아의 돌연변이 품종입니다. 다른 포도도 그렇지만, DNA가 특히 불안정한 피노 누아는 형질의 극히 일부분만 돌연변이를 일으키곤 합니다. 피노 블랑은 검은색(Noir)이던 껍질이 흰색(Blanc)으로 바뀐 것이죠. 지금도 때때로 한 줄기의 포도만 색이 변하는 돌연변이가 일어나곤 한답니다.

피노 블랑은 프랑스 알자스(Alsace)와 독일, 룩셈부르크, 이탈리아, 헝가리, 체코 공화국, 슬로바키아(Slovakia)에서 많이 재배하며 독일과 교류가 많은 오스트리아에서도 재배합니다. 재밌게도 원래 원산지였고, 예전에는 많이 재배했던 프랑스 부르고뉴에선 피노 블랑 재배량이 매우 적습니다. 샤르도네라는 걸출한 품종에 밀려버린 것이죠. 지금도 규정상으로는 액세서리 품종으로 부르고뉴 와인에 소량의 피노 블랑을 섞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생산자는 거의 없습니다.

피노 블랑으로 만든 와인은 사과, 시트러스 같은 과일과 꽃 향을 풍기며 배, 복숭아, 부서진 자갈 같은 미네랄, 생아몬드 같은 풍미가 나옵니다. 산도는 높은 편이죠. 탱크에서 숙성하지만, 고급 와인은 오크통에서 숙성합니다.

 

Home: Weingut Heinrich

 

www.heinrich.at


바인것 하인리히(Weingut Heinrich)는 오스트리아 동쪽의 노이지들러 호(Neusiedlersee) DAC 지역에 있습니다. 소유주인 게르노(Gernot)와 하이케 하인리히(Heike Heinrich) 부부가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으로 기른 포도로 만드는 레드 와인은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와인 중 하나죠. 

"와인을 통해 자연과 그 다양한 측면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목표인 하인리히 부부는 2006년에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을 도입했으며, 더 튼튼하고 활력 넘치며 서로 다른 부분이 합쳐진 포도밭을 만들려고 합니다.

와인을 만들 때도 사람의 손길을 최소화하며, 와인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몇 주, 또는 몇 년 동안의 시간이라고 생각하죠. 숙성 단계에서는 와인 특유의 아로마를 살리려고 한 번 이상 쓴 오크통을 사용하며, 와인을 발효할 때 생긴 효모의 잔해인 리(lees)를 함께 넣습니다.

하인리히 바이스부르군더 라이타베르크 2015는 라이타(Leitha) 산 동쪽의 경사지에 있는 콜렘(Kollern)과 에델그라벤(Edelgraben) 포도밭에서 자라는 약 30년 된 바이스부르군더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으로 재배한 포도에서 줄기를 제거한 후 포도알만 부드럽게 으깨서 포도즙을 뽑아냈습니다. 알코올 발효한 후 강한 산도를 부드럽게 하려고 젖산발효를 거친 다음 커다란 오크통에서 21개월 동안 리와 함께 숙성했죠. 그래서 나무 풍미는 두드러지지 않으면서 복합적인 풍미가 있게 되었습니다.

제법 진한 밀짚 색, 또는 연한 금색입니다. 

구수하고 달콤한 짚단과 흙 향이 나오고, 생강과 회향을 비롯한 향신료 향을 풍깁니다. 입맛 당기는 향이로군요. 흰 꽃과 설탕에 절인 시트러스 과일 향도 은은합니다.

아주 부드럽습니다. 구조도 순하고 자연스럽네요. 달지 않고 드라이하며 편안하고 구수합니다. 자연스러운 산미에 사과와 복숭아, 레몬이 섞인 듯한 복합적인 과일 맛과 짚단 같은 식물성 풍미가 어우러져 편안하면서 자꾸 손을 당기게 만듭니다. 그냥 마셔도 좋지만, 음식과 굉장히 잘 어울릴 와인이군요. 알코올도 도수보다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미네랄 풍미가 많은 구세계 샤르도네 같은 느낌이랄까요? 온도가 높든 낮든 맛있습니다.

처음엔 뚜렷하던 여운이 자연스럽게 옅어지며 길게 이어집니다. 인스턴트 같지 않고 자연 숙성한 전통 음식 같은 느낌이군요.

과일과 곡물을 함께 발효한 듯한 복합적인 산미와 13%의 알코올이 편안하고 조화로운 균형을 이룹니다. 계속 손이 가게 하고 많이 마셔도 편안하군요. 그냥 마셔도 좋지만 음식과 함께하면 더 빛을 발하는 와인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1년 8월 10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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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pinetwork-petershin.tistory.com BlogIcon 파이채굴러 2021.08.18 17:25 신고

    안녕하세요. 파이채굴러입니다.
    요기조기 구경다니다가 들어왔는데,
    포스팅 진짜 잘하시는거 같아요.👍👍
    저도 배워갑니다.
    시간되실때 제 블로그도
    한번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