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탄탄한 탄닌에 이어지는 붉은 과일과 나무 풍미의 우아한 조화Tenuta Alzatura Montefalco Sagrantino DOCG 2013

까브드맹 2021. 6. 22. 20:48

● 생산 지역 : 이탈리아 > 움브리아(Umbria) > 몬테팔코(Montefalco)

● 품종 : 사그란티노(Sagrantino)

● 등급 : Sagrantino DOCG

● 어울리는 음식 : 소고기와 양고기 같은 붉은 육류, 소고기 구이와 바비큐, 돼지고기, 라구 소스 파스타, 살라미, 경성 치즈 등

테누타 알자투라 몬테팔코 사그란티노는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Umbria)의 몬테팔코(Montefalco) DOCG에서 기른 사그란티노(Sagrantino) 포도로 만드는 레드 와인입니다.

 

Alzatura: Carattere e passione in bottiglia

Alla fine degli anni Novanta, l’azienda investe nel territorio del Sagrantino di Montefalco, prestigiosa denominazione umbra

www.tenuta-alzatura.it

테누타 알자투라(Tenuta Alzatura)는 1990년대 말에 체끼(Cecchi) 가문이 몬테팔코의 토착 품종인 사그란티노에 관심을 가지면서 투자한 와이너리입니다. 몬테로네(Monterone)와 산 마르코(San Marco), 알자투라 세 곳에 각각 포도밭이 있죠.

(이미지 출처 :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8/82/Montefalco_z09.jpg)

몬테팔코 DOCG에서 주로 재배하는 사그란티노 포도는 최근 재배량이 늘고 있습니다. 2000년에 재배 면적이 351헥타르였지만, 10년 후인 2020년에는 994헥타르로 2.8배나 늘어났죠. 그만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품종입니다.

사그란티노의 기원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로마의 학자이자 작가인 플리니우스(Pliny the Elder)가 몬테팔코 지역의 레드 와인에 관해 언급하긴 했지만, 공식적으로는 16세기 후반의 문서에 관련 기록이 나타나죠. 이름의 어원은 잔치를 뜻하는 'sagra'나 친교의 와인을 뜻하는 'sacrestia'에서 유래한 것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s://lungarotti.it/ita/wp-content/uploads/2020/02/sagpasito.jpg)

옛날에는 건포도나 블루베리 수준으로 말려서 달콤한 시럽 같은 몬테팔코 사그란티노 파시토(Montefalco Sagrantino Passito) 와인으로 생산했지만, 1970년대 이후로 탄닌과 색소를 충분히 추출한 후 완전히 발효한 드라이 레드 와인인 몬테팔코 사그란티노 세코(Montefalco Sagrantino Secco) 와인으로 많이 만들죠.

몬테팔코 사그란티노 세코 와인은 껍질이 두꺼운 사그란티노 포도로 만들어서 오랫동안 숙성하기 때문에 집중도가 높고 탄닌이 많은 풀 바디 와인이 됩니다. 장기 숙성력이 아주 뛰어나지만, 어릴 땐 입안을 조여주는 떫은 맛이 강하죠. 그러나 세월과 함께 숙성되면 맛과 향이 매우 훌륭해집니다.

병에 담은지 7년이 지난 테누타 알자투라 몬테팔코 사그란티노 2013은 아직도 탄닌이 강하지만, 복합적인 맛과 향이 매우 뛰어납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27℃의 온도로 15일간 발효했고,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16개월 동안 숙성했습니다. 병에 담은 후에는 최소 8개월간 숙성했죠. 매년 생산량이 13,000병 밖에 되지 않아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중간 농도의 루비색이며 테두리는 가넷 빛을 약하게 띱니다.

산딸기와 레드커런트, 빨간 사과 같은 과일 향과 삼나무, 향나무 향이 우아한 조화를 이룹니다. 시나몬과 약한 바닐라 향이 퍼지고 나무 수지와 박하 향은 매콤하면서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쫀쫀한 탄닌이 입과 혀에 끈적하게 달라붙습니다. 억세고 질긴 구조는 입안을 조여주네요. 드라이하며 덜 익은 붉은 베리 종류의 산미가 짜릿합니다. 딴딴하고 질긴 탄닌이 아직 어린 와인이란 느낌을 주지만, 앞으로 발전될 맛과 향이 기대되는군요.

시큼한 산미가 홍차 풍미가 깃든 붉은 베리류 과일의 맛을 만들고, 떫은 탄닌은 강인한 나무 느낌을 잔뜩 안겨줍니다. 높은 도수의 알코올은 와인에 힘과 활력을 가져오고요.

마신 후엔 나무의 떫은맛과 붉은 베리의 산미, 허브와 향신료의 향긋한 느낌이 길게 이어집니다.

탄닌이 무르익으려면 더 숙성해야 하지만, 짜릿한 산미와 거슬리지 않는 15%의 알코올만으로도 충분히 균형 잡힌 맛이 납니다. 향긋하고 다채로운 향과 질긴 탄닌은 저절로 숯불에 구운 붉은 고기가 생각나게 만드는군요. 탄닌 기운이 강한 와인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추천합니다.

2013 빈티지는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 91점, 비비노 평점 4점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1년 6월 7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