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다채롭고 조화로운 과일, 미네랄, 허브 등의 풍미 - Domaine Vincent Dureuil-Janthial Rully Blanc 2018

까브드맹 2021. 6. 17. 20:59

● 생산 지역 : 프랑스 > 부르고뉴 > 꼬뜨 샬로네즈(Côte Chalonnaise) > 룰리(Rully)

● 품종 : 샤르도네(Chardonnay) 100%

● 등급 : AOC 꼬뮈날(communales)

● 어울리는 음식 : 닭고기 샐러드, 새우와 게 같은 갑각류 요리, 크림소스를 사용한 조개와 관자요리, 농어와 연어 스테이크, 오렌지 소스를 얹은 닭과 오리 고기, 전가복, 팔보채 등

우리에게 부르고뉴는 피노 누아로 만드는 섬세한 레드 와인과 샤르도네로 만드는 우아한 화이트 와인의 성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부르고뉴 와인은 샤블리(Chablis)와 꼬뜨 도르(Côte d'Or) 지역의 것이 많습니다. 상대적으로 마꼬네(Mâconnais)와 꼬뜨 샬로네즈(Côte Chalonnaise)의 와인은 덜 알려졌죠. 그러나 마꼬네와 꼬뜨 샬로네즈에서도 훌륭한 와인이 나옵니다. 가성비를 따져보면 더욱 그러하죠.

꼬뜨 도르 아래에 있는 꼬뜨 샬로네즈는 우수한 품질의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룰리(Rully) AOC는 이곳에 있는 와인 생산지로 룰리와 샤니(Chagny) 마을을 아우르는 지역이죠. 1939년에 AOC를 받았고 23개의 1등급 포도밭(Climats)이 있습니다.

룰리 와인은 포도밭에 따라 맛과 향에서 미묘한 차이가 납니다. 포도밭의 토양과 고도, 밭의 방향과 경사도 때문이죠. 해발 203~300m 사이의 언덕 사면에 있는 포도밭에선 매우 뛰어난 와인이 나오며 바로 위쪽의 꼬뜨 드 본의 최고급 와인과 견줄 수 있을 정도입니다.

도멘 뱅상 듀레이-장티알(Domaine Vincent Dureuil-Janthial)은 엄청난 재능을 가진 30대 중반의 뱅상 듀레이가 운영하는 와이너리입니다. 뱅상 듀레이의 가문은 1500년대 이후 줄곧 꼬뜨 샬로네즈에서 살았고, 그는 조상 대대로 내려온 땅에서 지칠 줄 모르고 포도를 재배합니다.. 포도가 한창 자랄 즈음엔 하루에 거의 14시간을 일할 정도이죠.

뱅상 듀레이는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 두 종류의 포도에 모두 정통합니다. 이는 부르고뉴에서도 매우 드문 일이며 와인 생산자로서도 놀라운 일이죠. 그래서 그의 와인은 균형이 잘 잡혔고, 정확하며, 떼루아의 표현에 있어서 수정처럼 명확합니다. 또한 미네랄 풍미가 늘 돋보이죠. 현재 완전히 유기농으로 전환했으며, 포도밭에서 화학 살충제와 제초제는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의 와인은 모든 빈티지가 감동적이며 시장에서 높은 대우를 받습니다. 실제로 꼬뜨 샬로네즈의 유명 레스토랑이 보유한 와인 리스트에는 뱅상 듀레이의 와인이 늘 상단에 놓여 있습니다.

룰리 블랑 2018은 작년에 5월에 시음했던 2017 빈티지와 거의 비슷합니다. 부르고뉴의 2017년과 2018년의 빈티지 점수가 같긴 하지만, 그래도 이토록이나 비슷한 것은 그만큼 와인 생산자의 솜씨가 뛰어나고 품질 관리가 훌륭하기 때문이죠. 2007 빈티지의 시음기는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프랑스] 과일과 미네랄, 오크 등의 다양한 풍미가 주는 즐거움 - Domaine Vincent Dureuil-Janthial Rully Bla

● 생산 지역 : 프랑스 > 부르고뉴 > 꼬뜨 샬로네즈(Côte Chalonnaise) > 룰리(Rully) ● 품종 : 샤르도네(Chardonnay) 100% ● 등급 : AOC 꼬뮈날(communales) ● 어울리는 음식 : 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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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빈티지는 로버트 파커의 와인 애드버킷(Wine Advocate) 90점, 팀 앗킨(Tim Atkin) 90점을 받았습니다.

조금 연한 레몬색입니다. 

푸른 사과와 흰 꽃, 허브 향이 있고 밀랍 향도 섞여 있습니다. 점점 흰 복숭아 향이 두드러지고 속살이 흰 나무와 미네랄 향이 은근히 퍼집니다. 나중엔 나무 수지와 오크 향이 강하게 나옵니다.

부드럽고 매끈하고 우아한 구조는 크게 느껴집니다. 열대 과일의 단 풍미가 은근하고 허브의 씁쓸한 풍미는 기분 좋게 다가옵니다. 풍성한 산미가 입안 가득 침을 고이게 해주며 복숭아와 사과, 약한 파인애플 같은 과일 풍미 속에서 미네랄과 오크 풍미가 슬며시 살아납니다. 우아한 기운을 가진 와인으로 과일과 나무, 허브, 미네랄 풍미가 골고루 나오네요. 와인에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알코올은 전혀 거슬리지 않습니다.

마신 후엔 무르익은 복숭아와 파인애플, 허브, 흰 나무 등의 풍미가 진한 산미와 함께 길게 남습니다.

풍성한 산미와 부드럽고 강인한 알코올이 우아하고 활력 있게 균형을 이룹니다. 잘 익은 과일과 미네랄, 허브 등의 풍미가 다채로우면서 조화로운 느낌을 주네요.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1년 6월 11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