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기름지고 진해서 닭백숙과 어울릴 맛 - Tesco Finest Soave Classico Superiore 2010

까브드맹 2021. 4. 18. 20:11

Tesco Finest Soave Classico Superiore 2010

테스코 파이니스트 소아베 클라시코 수페리오레(Tesco Finest Soave Classico Superiore) 2010은 이탈리아 북동부의 베네토(Veneto)주에 있는 소아베(Soave) 지역에서 기른 가르가네가(Garganega) 포도로 만든 DOCG 등급의 화이트 와인입니다.

1. 테스코 파이니스트

테스코는 영국의 체슌트(Cheshunt)에 본사가 있는 국제적인 식료품과 잡화 소매점입니다. 영업이익으로는 월-마트(Wal-Mart)와 까르푸(Carrefour)에 이어 전 세계 3위이며, 순수익으로는 월-마트 다음으로 세계 2위를 차지하는 초대형 소매 체인점이죠. 유럽과 아시아, 북아메리카의 14개국에 진출했으며, 영국에선 전체 식료품 시장의 약 30%를 차지합니다. 아울러 말레이시아와 아일랜드, 타이의 식료품 시장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있죠.

테스코는 다양한 와인을 취급할 뿐만 아니라 OEM으로 생산한 와인을 "Finest"라는 브랜드로 판매합니다. 유럽 대륙의 와인 생산자들에게 위탁 생산한 다음 파이니스트 브랜드를 붙여서 판매하는 와인들이죠. 테스코 유통망을 통해서 대량 판매가 가능하다 보니 다른 와인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면서 품질이 좋은 와인이 많습니다. 국내에서는 홈플러스에서 파이니스트 와인을 취급했지만, 테스코가 지분을 매각하면서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반응형

 

2. 와인 양조

소아베는 베네토주에 있는 와인 생산지이고, 클라시코(Classico)는 예로부터 소아베 와인을 생산해왔던 전통 생산지를 말합니다. 수페리오레는 영어로 Upper, 상위라는 뜻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아주 잘 익은 포도로 만들어서 알코올 도수가 0.5~1% 이상 높게 나오는 와인에 붙습니다. 프랑스 와인의 슈뻬리에(Superieur)와 같은 뜻이죠.

테스코 파이니스트 소아베 끌라시코 수페리오레 2010은 소아베 클라시코 언덕에서 손으로 수확한 최고급 가르가네가 포도를 사용해서 부분적으로 10개월간 오크 숙성해서 만들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조금 진한 금색입니다. 레몬과 사과, 약간 기름진 견과류, 흰 채소 향이 나오다가 약한 바나나와 린덴 같은 꽃 향기가 이어집니다.

부드럽고 기름지며 두껍습니다. 밀도는 묵직하고 구조는 잘 짜였군요. 드라이하며 살짝 씁쓸합니다. 산미는 풍부하지만 썩 훌륭한 맛은 아닙니다. 기름진 맛은 마치 식물성 기름을 마시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채소와 린덴 같은 꽃 풍가 강하고 과일 풍미는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다소 단순한 와인으로 시간과 함께 산도가 조금씩 강해집니다. 여운은 제법 길지만 그다지 매력적이진 않습니다.

드라이한 맛과 잘 짜인 구조는 돋보이나 산도가 조금 약합니다. 음식과 함께 먹는다면 많이 마실 수 있으나 그냥 와인만 마시기에는 부족하네요.

 

 

묵직한 무게와 드라이한 맛 때문에 생선회처럼 익히지 않은 해물 요리는 맞지 않습니다. 하지만 백숙처럼 양념하지 않은 육류 요리와 잘 어울리는 맛이네요. 신세계 샤도네이 와인 같이 묵직하고 기름진 와인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추천합니다.

이 와인과 잘 어울리는 음식은 각종 샐러드, 생선구이와 각종 해산물 요리, 그릴에 굽거나 향신료를 넣고 볶은 닭고기 요리, 닭백숙, 삼겹살, 각종 나물, 메밀전병, 모차렐라나 페타 같은 가벼운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3년 4월 19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