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다양한 풍미와 함께 균형과 조화를 이룬 맛 - Domaine Michel Noellat "Sophie" Coteaux Bourguignons 2017

까브드맹 2021. 4. 2. 07:36

Domaine Michel Noellat "Sophie" Coteaux Bourguignons 2017

도멘 미셀 노엘라(Domaine Michel Noellat)의 "소피" 꼬또 부르기뇽("Sophie" Coteaux Bourguignons) 2017은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 AOC에서 재배한 피노 누아(Pinot Noir) 포도로 만든 지역(Régionales)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도멘 미셀 노엘라는 프랑스 부르고뉴 꼬뜨 드 뉘(Cote de Nuits)의 본-로마네(Vosne-Romanée)에 셀러가 있는 와이너리로 주변에는 유명한 도멘 르로아(Domaine Leroy)가 있습니다. 설립자인 5대손인 알랭(Alain)과 장 마크 노엘라(Jean Marc Noellat) 형제가 주인이며, 사촌인 소피(Sophie)와 6대손인 세바스찬(Sebastian)도 도멘 운영에 참여하고 있죠.

꼬뜨 드 뉘와 꼬뜨 드 본의 포도밭 25 헥타르에서 25개 아펠라시옹(Appellation)의 와인을 생산합니다. 생산량은 매년 약 10만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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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꼬또 부르기뇽은 부르고뉴에서 가장 대중적인 와인 중 하나입니다. 레드와 로제, 화이트 와인으로 생산하는데, 레드 와인은 피노 누아에 가메(Gamay)와 세자르(César), 트레소(Trésor) 포도도 섞어서 만듭니다. 주로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를 만드는 가메 포도를 섞죠. 일반 부르고뉴 피노 누아 와인보다 가격이 낮은 편이고 다양한 음식과 두루 어울리는 꼬또 부르기뇽은 언제 어느 때나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와인은 독특하게도 꼬또 부르기뇽이지만, 피노 누아를 100% 사용해서 만들었습니다. 부르고뉴 루즈 AOC로 해도 되었을텐데, 상대적으로 평가가 낮은 꼬또 부르기뇽 AOC로 했는지 알 수가 없군요.

도멘 미셀 노엘라(Domaine Michel Noellat)의 와인 레이블

도멘 미셀 노엘라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생산하는 와인의 레이블이 나와 있습니다. 다른 와인의 레이블은 연한 노란색에 검은 글씨가 적힌 디자인이지만, 이 와인은 연분홍색에 글자체도 좀더 현대적입니다.

무슨 차이가 있냐고요? 이 와인은 소피가 양조를 담당한 와인입니다. 큰 N자에 걸쳐 있는 S자는 그걸 뜻하죠.

평균 53년이 넘은 오래된 포도나무의 열매로 만들어서 맛과 향이 제법 깊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Domaine Michel Noellat "Sophie" Coteaux Bourguignons 2017의 색

조금 어두운 기운이 있는 연한 루비색입니다. 상큼한 체리 향에 구수한 퇴비 냄새가 섞여 나옵니다. 축축한 나무 껍질과 은은한 타임, 약한 동물성 향이 함께 하며 시간이 가면 철쭉과 견과류, 볶은 커피콩, 산딸기 향이 퍼집니다. 바로 따서 마셔도 좋지만, 시간과 함께 향이 더욱 좋아지네요.

부드럽고 깨끗합니다. 조금 가볍고 매끄러운 탄닌은 입에 착 감기네요. 구조도 좋습니다. 드라이하며 검붉은 과일의 신맛이 짜릿합니다. 검붉은 체리 풍미에 구수한 부엽토 풍미가 섞여 나오고 낙엽과 타임, 사향 같은 동물성 풍미가 함께 해 꽤 복합적입니다. 낮은 알코올 도수 때문에 순하고 얌전하지만 제법 깊은 맛이 납니다.

 

 

처음엔 산미가 인상적이지만 마신 후엔 부엽토와 동물성 풍미가 길게 남습니다. 부드럽게 감기는 탄닌과 짜릿한 산미, 12%의 알코올이 다양한 풍미와 균형과 조화를 이뤄서 제법 깊이 있는 와인이 되었습니다.

13~15℃로 약간 서늘하게 마시는게 좋습니다. 그렇게 마셔도 탄닌이 부드러워서 전혀 걸리는 것이 없죠. 어울리는 음식은 소고기와 양고기 바베큐,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 중식이나 동남아 요리, 오리 콩피, 가벼운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1년 3월 31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