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진 숙성 향과 풍미 - Azienda Agricola La Torre Rosso di Montalcino 2014

까브드맹 2021. 1. 13. 17:32

Azienda Agricola La Torre Rosso di Montalcino 2014

아지엔다 아그리콜라 라 토레(Azienda Agricola La Torre)의 로쏘 디 몬탈치노(Rosso di Montalcino) 2014는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Toscana)주의 몬탈치노(Montalcino) 지자체에서 재배한 산지오베제 그로쏘(Sangiovese Grosso = Brunello) 포도로 만든 DOC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아지엔다 아그리콜라 라 토레는 몬탈치노 지자체 남쪽의 산탄젤로(Sant'Angelo) 성 근처에 있습니다. 1982년에 처음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 와인을 양조해서 1987년에 시장에 내놓았죠. 그 해는 라 토레가 포도농장을 구매한 지 11년째 되는 해였습니다.

농장의 면적은 36 헥타르이지만 포도를 기르는 밭은 5.6 헥타르이며,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와 로쏘 디 몬탈치노, 특별한 토스카나 레드 와인인 암페리오(Ampelio), 로쏘 토스카노(Rosso Toscano), 작황이 좋은 해에만 생산하는 브루넬로 리제르바(Brunello Riserva), 와인을 만들고 남은 포도 껍질을 증류해서 만드는 그라빠 디 브루넬로(Grappa di Brunello)와 그라빠 디 브루넬로 리제르바(Grappa di Brunello Riserva)를 만듭니다.

라 토레에서 포도 재배와 양조에 대한 전통은 결코 잊혀지지 않으며, 최근에는 무시되는 양식과 요령도 고려 대상이 되죠. 이렇듯 라 토레의 양조 철학은 전통적이지만, 양조 기술 발전과 환경 보호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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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로쏘 디 몬탈치노(약칭 RDM)는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약칭 BDM)의 동생 같은 와인입니다. 생산지와 사용하는 품종은 같지만, BDM과 차이점은 숙성 기간이죠. BDM은 오크통에서 2년 이상 숙성하고 출시 전에 병에서 최소 4개월을 숙성해야 하지만, RDM은 오크통에서 6개월만 숙성하면 되고, 전체 숙성 기간도 1년이면 됩니다. 그래서 RDM은 BDM보다 더 가볍고 신선하며 과일 풍미가 많은 편입니다. 가격도 보통 BDM의 1/3~1/2 정도이죠.

일반적으로 RDM은 BDM을 만들기엔 아직 어린 나무의 포도로 만들지만, 작황이 안 좋은 해엔 BDM을 만들지 않고 BDM에 들어가는 포도로 RDM을 생산하기도 합니다. 또한 BDM을 만들다가 품질이 생산자의 기대에 못 미치면 2~3년 정도 숙성한 와인이라도 RDM으로 만들죠.

라 토레 로쏘 디 몬탈치노 2014는 산탄젤로 성 부근에 있는 남쪽을 향해 경사진 포도밭에서 기른 브루넬로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프랑스산 2500ℓ 오크통에서 18~25개월간 숙성했으며, 약 10%는 바리끄(barrique) 오크통에서 12개월 숙성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Azienda Agricola La Torre Rosso di Montalcino 2014의 색

연한 루비색으로 테두리에는 오렌지 빛이 살짝 돕니다. 볶은 커피콩 같은 고소한 향과 그을린 나무 향이 먼저 나옵니다. 고소한 소고기 같은 동물성 향도 약간 있군요. 덜 익은 체리와 산딸기 같은 붉은 과일 향과 연필심, 담배 향도 풍깁니다.

탄닌의 질감은 유리처럼 맑고 탱탱합니다. 잘 짜인 구조는 마치 합성 섬유로 된 좋은 솜 같은 느낌을 줍니다.

달지 않고 드라이하며, 투명한 산미가 침샘을 자극합니다. 마신 후엔 탄닌의 떫은맛과 함께 나무의 부드럽고 느끼한 맛도 나오고, 씁쓸한 맛도 있습니다. 마른나무와 함께 덜 익은 체리와 산딸기 같은 붉은 과일, 소고기, 적당히 태운 고소한 콩과 견과류 풍미 등이 나옵니다. 매끄럽고 탄탄한 휘장 같은 느낌의 와인으로 시간이 지나면 올빈 느낌과 함께 라즈베리 느낌이 남습니다. 여운에선 태운 나무와 콩, 마른나무 풍미가 길게 이어집니다.

 

 

드라이한 맛과 깔끔하고 투명한 산미, 13.5%의 알코올이 멋진 균형을 이룹니다. 과일보다 숙성을 통한 향과 맛이 더 두드러지네요.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스튜, 양고기 꼬치구이, 미트 소스를 사용한 피자와 파스타, 숙성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9월 16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