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살아나는 과일 풍미와 함께 더욱 좋아지는 향과 맛 - Château Fombrion Cuvée La Grivelière 2018

까브드맹 2020. 12. 26. 09:47

Château Fombrion Cuvée La Grivelière 2018

샤토 뽐브리옹 뀌베 라 그리벨리에르(Château Fombrion Cuvée La Grivelière) 2018은 프랑스의 보르도(Bordeaux)에 있는 블라이-꼬뜨 드 보르도(Blaye-Côtes de Bordeaux) AOC에서 재배한 메를로(Merlot) 80%에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20%를 넣어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지와 생산자

보르도의 북쪽을 흐르는 가론 강 우안 지역은 언덕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언덕(Côtes)’에 자리 잡은 꼬뜨 드 보르도 지역은 매우 흥미롭고 방대한 와인 생산지이죠. 포도밭이 대부분 언덕의 경사지에 있어서 일조량을 극대화할 수 있고, 주로 석회와 점토질로 구성된 흙은 메를로 포도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이렇게 천혜의 자연조건에서 자라난 포도로 만드는 꼬뜨 드 보르도의 와인들은 개성이 강하죠.

샤토 뽐브리옹 뀌베 라 그리벨리에르(Chateau Fombrion Cuvee La Griveliere) 2018을 만든 오로 베일로(Horeau-Beylot)는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네고시앙 중 하나로 1740년에 설립했습니다. 28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곳으로 20여 개의 샤토를 갖고 있으며, 보르도 우안의 쌩-테밀리옹(Saint-Emilion), 뽀므롤(Pomerol), 프롱삭(Fronsac) 등지의 드러나지 않은 와인을 등재한 와인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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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의 맛과 향

Château Fombrion Cuvée La Grivelière 2018의 색

진한 루비색입니다. 묵직한 검은 과일과 나무, 채소 향이 나오고 타르와 검은흙 향이 약하게 깔립니다. 이윽고 볶은 옥수수와 연유처럼 부드럽고 고소한 향이 올라오고 블랙커런트 같은 검은 과일 향이 진해집니다. 시간이 지나면 볶은 옥수수 향은 가라앉고 우아하고 향긋한 오크와 삼나무 향이 두드러집니다.

진한 탄닌은 매끄럽지만, 마신 후엔 떫은맛을 조용히 남깁니다. 구조는 묵직하고 단단합니다. 드라이하며 검은 과일의 신맛이 납니다. 나무와 채소, 검은흙, 볶은 옥수수 같은 풍미가 나오고, 블랙커런트 같은 검은 과일과 타임(thyme) 풍미가 은근합니다.

처음엔 다소 메마른 맛이지만, 산도가 살아나면서 과일 풍미도 늘고 맛과 향은 복잡해집니다. 무거웠던 느낌은 조금은 가벼워지네요. 과일의 단 맛이 조금씩 살아나지만, 넘치지 않도록 쓴맛과 산미가 적당히 제어해줍니다. 살아나는 과일 풍미와 산미와 함께 향과 맛도 더욱 좋아집니다. 알코올은 묵직하고 후끈하게 입안을 강타합니다. 적어도 2시간가량 천천히 마셔야 하는 와인입니다.

 

 

프랑스 와인답게(?) 가격 대비 여운이 기네요. 타임과 검은 과일, 마른나무의 풍미가 계속 이어집니다. 진하고 단단한 탄닌과 검은 과일의 묵직한 산미, 14%의 알코올이 어우러져 무거운 분위기의 균형을 연출합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소갈비와 양갈비, 갈비찜과 불고기, 소고기 등심 등 다양한 부위의 고기구이, 페페로니 피자, 미트 소스 파스타, 숙성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12월 18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