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허 쯔바이겔트(Kracher Zweigelt) 2015는 오스트리아의 바인란트(Weinland)에 있는 부르겐란트(Burgenland)에서 재배한 쯔바이겔트(Zweigelt) 포도로 만든 콸리타츠바인(Qualitätswein)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쯔바이겔트
쯔바이겔트는 프레드릭 쯔바이겔트(Friedrich Zweigelt)가 1922년에 블라우프랑키쉬(Blaufränkisch)와 생 로랑(St. Laurent) 포도를 교배해서 만든 품종입니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거의 매일 쯔바이겔트 와인을 식탁에 올릴 만큼 쯔바이겔트 포도는 인기가 높죠. 오스트리아 전역에서 쯔바이겔트 포도를 재배하지만, 상대적으로 기온이 따뜻한 부르겐란트와 카르누툼(Carnuntum) 지역이 주요 산지입니다.
체코에서는 쯔바이겔트를 쯔바이겔트레베(Zweigeltrebe)라고 부릅니다. 체코 전체 포도밭의 약 4.7 % 에서 쯔바이겔트를 기르며 재배 순위 3위에 올라있죠. 슬로바키아 역시 여러 와인 생산지에서 쯔바이겔트 재배합니다. 헝가리는 일부 지역에서 쯔바이겔트 와인이 나오며, 벨기에와 폴란드에서는 2010년부터 새로 조성한 포도밭에 쯔바이겔트를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아메리카에서도 쯔바이겔트를 재배합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나이아가라 반도와 브리티시 컬럼비아 지역에서 쯔바이겔트 포도를 재배하죠. 미국 워싱턴 주의 윌릿지 와이너리(Wilridge Winery)와 페레니얼 빈트너스(Perennial Vintners)에서도 쯔바이겔트를 소량 재배합니다.
쯔바이겔트 와인은 드라이하며 미디엄-라이트 바디의 와인이 많습니다. 탄닌은 부드러우며 산도는 아주 밝은 느낌을 주죠. 오크 숙성을 하지 않은 단순한 와인과 잘 익은 포도로 만들어서 진하고 묵직하며 힘이 있는 와인 모두 나옵니다. 주요 향은 레드 체리와 산딸기, 흑후추, 감초, 초콜릿 등입니다.
2. 와인 생산자
이 와인을 생산한 알로이스 크라허(Alois Kracher) 부자는 일미츠 마을을 세계 와인 지도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입니다. 크라허 부자는 매년 포도의 귀부(貴腐) 상태에 따라 신중하게 고른 포도로 다양한 종류의 스위트 와인을 만듭니다. 특히 샤르도네(Chardonnay)와 벨쉬리슬링(Welschriesling )을 섞어서 만드는 트로켄베어렌아우스레제는 세계적으로 유명해서 <죽기 전에 꼭 마셔야 하는 와인 1001>에도 수록되었죠. 그들은 현재 캘리포니아의 K&K와 스페인의 말라가에서도 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청포도로 만드는 스위트 와인으로 유명한 크라허 부자이지만, 쯔바이겔트로 만드는 레드 와인도 꽤 훌륭합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중간 농도 루비색입니다. 레드 체리와 레드 커런트 같은 붉은 과일과 타임(thyme)과 그을린 나무의 스모키(smoky)한 향을 풍기고 초반엔 결명자 향도 약간 나옵니다. 시간과 함께 견과류도 조금 올라옵니다.
가볍고 매끄럽습니다. 구조는 충실하며 마신 후 탄닌 기운이 조금 남네요. 시간이 지나면 탄닌이 완전히 부드러워지면서 마시기 편해집니다.
붉은 과일의 단 풍미가 제법 진한 과즙 같은 느낌을 줍니다. 산미 역시 레드 체리와 크랜베리 같은 신맛이 풍부하게 나옵니다. 초반엔 결명자 풍미가 있지만, 점차 타임과 그을린 나무 느낌이 두드러집니다. 짠맛도 약간 있습니다. 품질 좋은 알코올은 와인에 세련된 기운을 줍니다. 여운에선 붉은 과일과 타임 등의 풍미가 이어집니다.
가볍고 매끄러운 탄닌과 풍성한 붉은 과일의 산미, 13%의 알코올이 좋은 균형을 이룹니다. 레드 와인과 잘 맞는 일반적인 음식에 잘 어울리며, 간단한 안주와 함께 대화를 나누며 마셔도 좋습니다. 맛있으면서 마시기 편한 와인입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스테이크, 그릴과 철판에 구운 다양한 육류, 미트 스튜, 미트 소스 파스타와 페퍼로니 피자, 불고기 피자, 돼지 족발 숙성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12월 2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