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독일] 라인 강 유역의 세 지역에서 수확한 리슬링으로 만드는 - Schmitt Söhne Rhein Auslese 2019

까브드맹 2020. 11. 12. 17:34

Schmitt Söhne Rhein Auslese 2019

슈밋 죄네 라인 아우슬레제(Schmitt Söhne Rhein Auslese) 2019는 독일의 라인헤센(Rheinhessen)과 팔츠(Pfalz), 나헤(Nahe)에서 재배한 리슬링(Riesling) 포도로 만든 프레디카츠바인 아우슬레제(Prädikatswein Auslese) 등급의 화이트 와인입니다.

1. 독일의 와인 등급

독일은 화이트 와인의 왕국입니다. 전체 와인 생산량의 2/3이 화이트 와인이죠. 물론 레드 와인도 생산하고 슈패트부르군더로 만드는 뛰어난 레드 와인도 있지만, 세계 와인 시장에서 명성을 떨치는 와인들은 대부분 화이트 와인입니다. 특히 리슬링으로 만드는 새콤 달콤하면서 향과 풍미가 다채로운 화이트 와인은 다른 나라에서는 따라올 수 없는 특별한 와인들이죠.

독일은 와인 등급조차 여기에 맞춰져 있습니다. 뱅 드 따블(Vin de Table), 또는 뱅 드 프랑스(vin de France)에 해당하는 타펠바인(Tafelwein), 뱅 드 빼이(Vin de Pays)에 해당하는 도이처 란트바인(Deutscher Landwein), AOC와 비슷한 콸리테츠바인 베슈팀터 안바우게비츠(Qualitätswein bestimmter Anbaugebiete = QbA)까지는 프랑스의 AOC 체제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단일 지역, 단일 지구에서 생산하며 법적으로 최고 등급인 프레디카츠바인(Prädikatswein, 예전의 Qualitätswein mit Prädikat = QmP)은 포도의 당도에 따라 세부등급이 나뉩니다. 이것은 프랑스나 이탈리아, 스페인에서는 볼 수 없는 시스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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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카츠바인에는 7개 세부등급이 있습니다.

① 카비네트(Kabinett)

② 슈페트레제(Spatlese)

③ 아우스레제(Auslese)

④ 베렌아우스레제(Beerenauslese)

⑤ 아이스바인(Eiswein)

⑥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Trockenbeerenauslese)

아우스레제는 "선별 수확(select harvest)"이라는 뜻으로 완전히 익은 포도알만 따로 수확해서 만듭니다. 포도즙의 최소 당분 함량은 83-100°Oe이며, 발효 후 최소 알코올 도수는 7%가 넘어야 하죠. 전형적인 세미 스위트 와인이거나 스위트 와인이며, 때때로 노블 롯(Noble Rot)의 특성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종종 완전히 발효해서 알코올의 힘이 넘치는 드라이 와인으로도 만들지만, 최근엔 많이 사라졌습니다.

 

 

2. 와인 생산자와 와인 양조

슈밋 죄네의 역사는 2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슈밋 죄네의 선조들은 모젤 강을 따라 위치한 론귀히(Longuich)의 작은 마을에 정착해서 포도밭을 가꾸고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죠. 1919년에 와인 회사를 만들었고, 1934년에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1953년에는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했고 1984년에 현재의 CEO인 토마스 슈밋(Thomas Schmitt)이 국제적인 회사로 발전시켰습니다.

슈밋 죄네의 라인 아우스레제는 라인 강 유역의 세 지역인 라인헤센과 팔츠, 나헤에서 가져온 리슬링 포도로 만듭니다. 충분히 익은 포도에는 당분이 충분하고, 그 결과 아우스레제 등급의 와인으로 탄생할 수 있었죠. 일반적인 모스까토 다스티 와인의 잔당이 100~120g/ℓ인데, 이 와인의 잔당은 52~66g/ℓ입니다. 여기에 리슬링의 산도가 단맛과 조화를 이루죠. 그래서 달고 맛있으면서 질리지 않고 마실 수 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Schmitt Söhne Rhein Auslese 2019의 색

중간 농도의 맑은 레몬색입니다. 사과와 레몬, 복숭아, 모과, 구아바 같은 과일 향이 달콤하고 향긋합니다. 오렌지 껍질과 나무 수지 향도 나옵니다.

부드럽고 매끈하네요. 스위트 와인 치고 묵직하지 않아서 마시기 편합니다. 구조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군요. 잘 익은 사과의 단맛과 새콤한 산미가 함께 있습니다. 처음엔 단맛이 두드러져서 산미가 조금 밀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산도가 올라가 점점 균형을 이룹니다. 이듬해 봄에 나오는 냉장 사과의 농축된 단맛과 신맛, 푸릇푸릇한 모과, 열대 과일인 구아바 풍미가 나옵니다.

 

 

알코올 도수는 낮지만 넉넉한 산도가 와인에 힘을 주네요. 전체적으로 단순하지만, 당도와 산도가 좋고 풍미도 깨끗합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꽤 괜찮은 와인입니다. 앞으로 5~10년 정도 잘 마실 수 있는 잠재력도 가졌습니다. 여운의 느낌은 좋으나 길진 않습니다. 부드러운 사과의 풍미가 남습니다.

당도와 산도의 균형이 좋고, 9.5%의 알코올도 와인에 힘을 주기에 부족하지 않습니다.

함꼐 먹기 좋은 음식은 다양한 치즈,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는 동남아시아와 매콤한 중국 요리, 일식, 양념 치킨, 제육볶음, 떡볶이, 달콤한 패스츄리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20년 11월 11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