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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아마도 다시 만나지 못할 맛있는 호주 와인 - Two Hands Twelftree White Hut Shiraz 2011

까브드맹 2020. 10. 22. 17:15

Two Hands Twelftree White Hut Shiraz 2011

투 핸즈(Two Hands)의 트웰프트리 화이트 헛 쉬라즈(Twelftree White Hut Shiraz) 2011은 호주의 사우쓰 오스트레일리아(South Australia)주에 있는 클레어 밸리(Clare Valley)에서 재배한 쉬라즈(Shiraz)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트웰프트리 화이트 헛 쉬라즈 2011은 호주의 유명 와이너리인 투 핸즈 와인스에서 만들었습니다. 투 핸즈 와인스는 건축업을 하다가 와인 수출업을 시작한 마이클 트웰프트리(Michael Twelftree)와 공인회계사로 오크통 제조사를 경영하던 리처드 민츠(Richard Mintz)가 의기투합해서 1999년에 설립한 와이너리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두 창업자의 가족 이름을 와인 명으로 지은 더 가든 시리즈(The Garden Series) 와인과 포도 품종과 지역의 특성이 드러나는 개성 있는 와인들인 더 픽처 시리즈(The Picture Series) 와인들이 유명하죠. 흰 레이블에 밭 이름이 빨간색으로 적힌 벨라스 가든 쉬라즈(Bella’s Garden Shiraz)와 두 손에 포도송이를 든 그림이 그려진 엔젤스 셰어 쉬라즈(Angel’s Share Shiraz)는 와인 샵에서 종종 볼 수 있으며 국내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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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잘 안 알려졌지만, 투핸즈에서는 특별한 한정판 와인도 생산합니다. 바로 창업자의 성을 따서 만든 트웰프트리 와인스죠. 매년 생산하는 가든 시리즈나 픽처 시리즈와 달리 트웰프트리 와인들은 해마다 생산하는 와인이 조금씩 바뀝니다. 그래서 몇 년 전에 마셨던 와인을 다시 마시려고 해도 단종되어서 구할 수 없는 경우가 많죠. 트웰프트리 화이트 헛 쉬라즈 2011도 그렇습니다.

화이트 헛 쉬라즈는 호주의 클레어 밸리 지역의 북쪽에 있는 화이트 헛 포도밭에서 키운 쉬라즈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500ℓ 크기의 프랑스산 새 오크통과 1번 사용한 중고 오크통을 사용해서 22개월간 숙성했고, 생산량은 488 케이스 밖에 안됩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Two Hands Twelftree White Hut Shiraz 2011의 색

진한 루비색입니다. 아주 향긋한 과일 향이 나옵니다. 색이 제법 진한 체리와 향긋한 검은 산딸기, 레드 커런트, 블루베리, 블랙베리 등등의 다양한 과일 향이로군요. 과일 향이 나오는 사이사이에 견과류와 감초, 카카오 등의 복합적인 향이 퍼집니다. 여기에 삼나무와 비 온 후의 흙, 박하의 세 가지 향이 살짝살짝 바뀌면서 나옵니다. 나중엔 가죽과 모카, 향신료 향이 올라오고 말린 베리 열매와 한약재 향도 퍼집니다.

매끄럽고 탄탄하며 힘이 넘치는 탄닌은 마신 후 잔잔하게 그 기운을 남깁니다. 구조는 아주 훌륭하고 깔끔해서 나무랄 데 없습니다.

역시 명불허전입니다. 투핸즈의 명성에 어울리는 멋진 와인이로군요. 검붉은 과일의 단 느낌과 진한 산미가 아주 매력적입니다. 매끈한 탄닌 느낌과 함께 카카오와 견과류 풍미가 검붉은 과일 풍미와 섞이면서 계속 입맛을 당깁니다. 섬세하고 우아하면서도 은근한 힘이 느껴지는군요. 다크 초콜릿과 블루베리 주스, 감초 같은 풍미가 함께 나오며, 초콜릿과 모카, 플럼(plum)의 느낌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타임(thyme) 풍미가 향긋하게 올라옵니다.

 

 

진한 맛에선 호주 쉬라즈의 장점이 살아나고, 우아하며 기품 있는 맛에선 북부 론의 시라가 떠오르는 와인이네요. 힘이 강하지만 점잖고, 거슬리거나 튀는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마신 후엔 박하의 시원하고 향긋한 느낌과 타임의 진한 느낌이 남으며 끝 부분에 유칼립투스 풍미도 살짝 남겨줍니다.

매끄럽고 탄탄하면서 우아한 탄닌과 진하고 풍성한 산미, 14.5%로 힘차면서도 거슬리지 않는 알코올이 멋진 균형을 이룹니다. 계속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맛과 향이 마시는 내내 지루하지 않고 매혹적으로 다가오네요. 2011 빈티지로 지금도 맛이 좋지만, 5~10년 후에는 더 멋진 맛과 향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이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은 그릴에 구운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양고기와 소고기 구이, 갈비찜과 양념 소갈비, 육류로 토핑 한 피자와 숙성 치즈, 허브 가루를 뿌린 구운 감자 등입니다.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에서 91점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20년 2월 25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