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르헨티나 와인
아르헨티나의 포도 재배지로 유명한 멘도사(Mendoza)는 따뜻한 기후와 풍부한 일조량을 가진 곳입니다. 여기에 큰 일교차와 건조한 기후가 포도나무의 병충해 피해를 줄여줘 말벡 포도가 자라기 좋은 조건을 가졌죠. 또한, 안데스산맥에서 녹아내린 물이 양질의 지하수를 공급해줘 비가 오지 않아도 가뭄 걱정을 할 필요 없어서 말벡은 멘도사에서 널리 재배하게 됩니다.
기후 때문인지 토양 때문인지 모르지만, 아르헨티나 말벡 와인은 프랑스의 말벡 와인과 달리 장기 숙성할 수 있고, 맛과 향이 더 부드러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와인 평론가인 로버트 파커도 아르헨티나산 말벡 와인을 크게 평가하고 잇달아 높은 점수를 주었는데, 파커가 좋은 점수를 준 아르헨티나 와인을 몇 가지 들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끌로 데 로스 시에떼(Clos de Los Siete) 2007 : 91점 (와인 스펙테이터 점수 88점)
• 트라피체 말벡 비냐 아드리안나 벤뚜린(Trapiche Malbec Vina Adriana Venturin) 2006 : 95점 (와인 스펙테이터 점수 92점)
• 파스쿠알 토소 막달레나 토소(Pascual Toso Magdalena Toso) 2002 : 92점 (와인 스펙테이터 점수 90점)
• 미첼 또리노 돈 다비드 리저브 말벡(Michel Torino Don David Reserve Malbec) : 90점 (와인 스펙테이터 점수 78점)
와인 스펙테이터 점수보다 파커 점수가 조금씩 더 높습니다. 아무래도 아르헨티나 말벡 와인이 파커의 입맛에 맞는 모양이죠?
2. 베네가스 후안 베네가스 말벡(Bodega Benegas Juan Benegas Malbec) 2006
멘도사의 말벡(Malbec) 100%로 만든 보데가 베네가스 후안 베네가스 말벡 2006은 중저가 아르헨티나 말벡 와인의 특징을 충실히 담아냈습니다. 떫지 않고 부드러운 질감, 미디엄 바디 보다 약간 진한 밀도감, 레드 체리 향을 중심으로 한 붉은 과일 향, 약간의 꽃 향 등등... 그래서 탄닌이 너무 강한 와인을 싫어하고 경쾌하고 편안한 맛의 와인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 마셔볼 만한 와인입니다.
따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최고조에 오르며 마시기 편한 것이 장점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큰 변화 없이 단순한 맛과 향을 지속하는 것이 단점인 와인입니다. 한 병을 다 비우는 동안 변화가 별로 없어 마시는 내내 좀 심심(?)하기는 하더군요.
크림소스를 얹은 파스타, 고기와 치즈를 토핑한 피자, 아르헨티나식 꼬치구이, 양념을 적게 쓴 불고기와 소갈비 등과 마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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