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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천재의 손길이 만드는 등급 이상의 맛과 향 - Domaine Benjamin Leroux Bourgogne Chardonnay 2018

까브드맹 2020. 9. 16. 10:00

Domaine Benjamin Leroux Bourgogne Chardonnay 2018

도멘 벤자민 르루(Domaine Benjamin Leroux)의 부르고뉴 샤르도네(Bourgogne Chardonnay) 2018은 프랑스의 부르고뉴 AOC에서 재배한 샤르도네 포도로 만든 부르고뉴 지역(Régionales) 등급의 화이트 와인입니다.

1. 부르고뉴 샤르도네 와인

레드 와인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보르도와 달리 부르고뉴는 화이트 와인 생산량이 레드 와인보다 많습니다. 2007년을 기준으로 레드 와인의 생산 비율은 31%, 크레멍 드 부르고뉴 같은 스파클링 와인은 8.0%, 드물지만 로제 와인의 비율은 0.5%이지만, 화이트 와인의 생산 비율은 60.5%에 달하죠.

소비뇽(Sauvignon)과 사씨(Sacy) 같은 청포도도 재배하지만, 부르고뉴에서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청포도는 샤르도네와 알리고떼(Aligote)입니다. 부르고뉴에서는 보통 남쪽을 향한 양지바른 좋은 밭에 샤르도네를 심어서 고급 화이트 와인을 만들고, 샤르도네를 기르기에 적합지 않은 밭엔 알리고떼를 심어서 일상적으로 마시는 화이트 와인을 만들죠.

샤르도네 와인은 전 세계의 와인 생산국에서 나오지만, 부르고뉴의 샤르도네 와인은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세련되고 우아하며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며, 고급 와인에선 과일과 흰 꽃, 견과류, 나무, 바닐라, 버터, 토스트 등등의 복합적이고 폭발적인 풍미가 나오죠. 그래서 신세계 샤르도네 와인을 싫어하는 분은 많아도 부르고뉴 샤르도네 와인을 싫어하는 분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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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생산자

만 23세의 나이에 도멘 꽁뜨 아르망(Domaine Comte Armand)의 와인 메이커가 된 벤자민 르루는 부르고뉴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천재 양조자 중 한 명입니다. 전임자였던 파스칼 마르샹에 이어서 8년간 도멘 꽁뜨 아르망의 와인 생산을 지휘하며 도멘 꽁뜨 아르망의 명성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훌륭한 와인 메이커죠.

2013년에 완전히 독립한 벤자민 르루의 와인은 표현력이 뛰어나며 절제된 과일 맛과 산도의 조화로운 균형, 깊은 밀도를 가졌다고 평가받습니다. 해외의 수많은 와인 전문가들이 벤자민 르루가 앙리 자이에(Henri Jayer)의 뒤를 이을 가장 뛰어난 부르고뉴 생산자 중 한 명이라고 극찬합니다.

현재 부르고뉴 60개 AOC의 다양한 와인을 생산하는 벤자인 르루의 와인이 보여주는 특성을 손쉽게 느껴보려면 가장 대중적인 지역 등급, 즉 아펠라시옹 레지오날(Appellation Régionales) 와인을 시음해보시길 권합니다. 그가 만드는 부르고뉴 샤르도네 와인과 부르고뉴 피노 누아 와인이 보여주는 훌륭한 맛과 향을 통해 그의 뛰어난 양조 솜씨를 알 수 있죠.

 

 

3. 와인의 맛과 향

Domaine Benjamin Leroux Bourgogne Chardonnay 2018의 색

조금 진한 밀짚 색입니다. 청량하고 싱그러우면서 은은한 향이 퍼집니다. 서양배와 잘 익은 사과, 단단한 흰 복숭아 같은 과일 향과 미네랄, 은은한 나무 향이 나옵니다. 과일 향은 점차 덜 익은 파인애플 같은 열대 과일 향으로 바뀌고 부드러운 견과류와 은은한 흰꽃 향이 복합적인 느낌을 만들어줍니다. 시간이 갈수록 미네랄 느낌이 더 강해지네요.

굉장히 깔끔하고 탄탄합니다. 세련된 구조는 빈틈이 없군요. 드라이하며 복숭아 같은 핵과(核果)의 맛있는 산미가 풍성합니다. 복숭아와 파인애플 같은 과일 풍미에 은은한 견과류, 나무 풍미가 더해지고, 싱그럽고 은은한 허브 풍미가 우아하고 세련되게 이어지네요. 시트러스 껍질의 은근한 쓴맛이 입맛을 돋우고, 피칸 같은 견과류 풍미는 맛을 더해줍니다. 딱 알맞은 알코올 기운은 와인에 활력을 북돋워주고, 산미는 시간이 흐르면 더 두드러집니다. 여운에선 복숭아와 허브, 견과류 풍미가 우아하고 길게 이어집니다.

 

 

드라이한 맛과 풍성한 산미, 13%이면서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알코올의 균형이 참 좋습니다. 아주 우아하면서 기품 있는 와인으로 지역 등급의 부르고뉴 화이트에서 이만한 맛과 향이 느껴지는 와인은 찾기 힘듭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각종 샐러드, 볶음밥, 구운 채소, 생선 스테이크, 생선 가스, 화이트소스를 사용한 각종 해물 요리, 약하게 소금 간을 한 흰 살 생선구이, 새우과 게 같은 갑각류 요리, 가리비찜 같은 조개 요리, 치킨 스테이크, 훈제 오리, 치즈를 듬뿍 토핑 한 피자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8월 26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