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나 로마나(Ômina Romana)의 리네아 아르스 마그나 메를로(Linea Ars Magna Merlot) 2015는 이탈리아 중부의 라찌오(Lazio)주에서 재배한 메를로 포도로 만든 IGP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와 와인 양조
오미나 로마나는 독일의 보나(Börner) 가문이 2007년에 설립한 가족 경영 와이너리입니다. 티레니아 해(Tyrrhenian Sea)가 내려다보이는 까스텔리 로마니(Castelli Romani)의 화산 언덕 사이에 있는 벨레트리(Velletri) 지역에 있죠. 지역의 기후와 떼루아를 존중하면서도 철저히 과학적인 방법으로 와인을 양조합니다.
리네아 아르스 마그나는 오미나 로마나에서 만드는 최상급 와인 브랜드입니다. 샤르도네(Chardonnay)와 비오니에(Viognier), 메를로,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으로 만드는 다섯 종의 단일 품종 와인으로 이뤄져 있죠.
까딸루니아 출신으로 중세의 신비주의자이며 시인이었던 라몬 유이(Ramon Llull, 1235~1316)가 쓴 <아르스 마그나(Ars Magna, 위대한 기술)>의 은유적 원칙에 따르면, 리네아 아르스 마그나 메를로는 주목할 만한 품질이란 점에서 독특한 구조와 다양성을 갖추고 솔직하고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는 "지혜(Sapientia)"로운 와인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리네아 아르스 마그나 메를로는 최고의 메를로 클론 나무에서 자란 포도를 주의 깊게 골라서 만들며, 아주 특별한 단일 빈티지 와인입니다. 계절과 클론 품종, 토양, 재배, 양조 기술 등과 같은 여러 요소의 독특하고 흉내 낼 수 없는 결합은 리네아 아르스 마그나 메를로를 강렬한 맛과 향을 가진 와인으로 만들어주죠.
클론 별로 손으로 수확한 메를로 포도에서 줄기를 제거하고 상한 포도알을 골라낸 후 포도즙이 나오도록 가볍게 으깼습니다. 으깨진 포도는 과일 풍미가 잘 나오도록 약 48시간 동안 차가운 곳에 보관되었죠. 이를 냉장 침용(cold maceration)이라고 합니다. 알코올 발효는 스테인리스 스틸 발효조에서 10~15일 동안 이뤄졌고, 포도껍질과 씨에서 색소와 탄닌을 뽑아내는 침용 과정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침용과 알코올 발효가 끝난 와인을 프랑스산 새 오크통에 담아 천천히 젖산 발효(malolactic fermentation) 했습니다. 날카로운 사과산이 부드러운 젖산으로 바뀌는 과정이죠. 오크통에서 12개월간 숙성하는 동안 종종 이스트 잔해인 리(lees)를 저어줘서 와인의 풍미와 질감을 좋게 해줬습니다. 오크 숙성을 끝내고 병에 담을 때가 되었을 때 각 클론 별로 숙성했던 와인을 하나로 섞어서 맛을 맞췄습니다. 맛을 맞춘 후에 다시 병에서 최소 12개월 동안 숙성하면서 탄닌을 부드럽게 하고 향을 좋게 하여 전체적인 품질을 안정시켰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이 와인 역시 금요일에 코르크를 따서 다음 주 월요일 저녁에 시음했습니다.
제법 진한 루비색입니다. 블랙커런트 같은 진한 검은 과일 향과 마카다미야 같은 견과류 향이 나옵니다. 기름진 흙과 잘 익은 서양 자두 향도 풍기며, 시간이 가면 초콜릿과 모카(mocha) 향도 올라옵니다.
부드럽고 탄력적이며 진합니다. 충실한 구조를 가진 풀 바디 와인으로 기운 넘치는 탄력적인 느낌이 매력적입니다. 드라이하며 서양 자두가 떠오르는 산미가 풍성하네요. 블랙커런드와 서양 자두 같은 검붉은 과일과 오크 같은 나무, 적당한 견과류 풍미가 있으며 숙성을 통해 나오는 기름진 흙 같은 풍미도 맛있습니다. 힘도 알맞고 입에서 느껴지는 맛도 훌륭합니다. 여운은 아주 길며 서양 자두와 프룬(prune), 향긋한 나무와 여러 가지 허브 풍미가 좋은 느낌을 남깁니다.
부드럽고 탄력적인 탄닌과 풍성하고 진한 산미, 14.5%의 강한 알코올이 멋진 균형을 이룹니다. 검은 과일과 나무, 흙 등등의 풍미가 보여주는 조화로운 맛도 뛰어납니다.
이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은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그릴에 구운 고기 요리, 생갈비와 등심, 안심 구이, 미트 스튜, 숙성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20년 2월 11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