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나 로마나(Ômina Romana)의 헤르메스 디악토로스(Hermes Diactoros) Ⅰ 2014는 이탈리아 중부의 라찌오(Lazio)주에서 재배한 메를로(Merlot)와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포도를 각각 1/3씩 넣어서 만든 IGP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2007년에 설립된 오미나 로마나 와이너리에서 기후와 토양의 관계는 포도원에서 일하는 일꾼들의 지식 및 경험과 결합하여 포도 재배와 와인 생산의 기초를 이룹니다. 오미나 로마나에서는 토양의 환경적 특성을 주의 깊게 분석한 후에 포도나무를 심었고, 여러 해 동안 돌보면서 자연의 조화 속에서 최적의 균형을 추구해왔죠. 이러한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한 그루의 포도나무에서 가장 적당한 숫자의 포도송이만 남겨둡니다.
수확 후에는 확실한 개성을 가진 와인을 만들기 위해 포도에 주의를 기울여서 자연스럽게 처리합니다. 와인이 무르익고 숙성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도 주죠. 이것은 포도원과 와인 생산 설비를 통해 높은 품질과 깊은 열정을 보여주는 와인을 만들려는 노력입니다. 본질적으로 오미나 로마나는 라찌오 지역이 가진 수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고대 떼루아의 가치를 개발하고 향상하는 것이 자신들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2. 와인 양조
"Hermes Diactoros"라는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의 전령으로 나오는 헤르메스 신에서 따온 것입니다. Diactoros가 전령(傳令)이라는 뜻이죠. 부와 행운, 통역, 상업의 신이기도 한 헤르메스의 창의성과 자발성에서 영감을 받아 이름 지은 것이랍니다.
이 와인은 이른바 보르도 블렌딩으로 만든 와인입니다. 보르도의 대표 포도인 메를로와 까베르네 소비뇽, 까베르네 프랑 포도를 각각 1/3씩 넣어서 만들었죠. IGP 등급 와인으로 DOC 와인보다 낮지만, 품질이 떨어져서 등급이 낮은 것은 아닙니다. 생산자가 원하는 맛과 향을 만들려고 규정을 따르지 않고 양조했기에 IGP 등급을 받은 거죠. 실제 맛과 향은 어지간한 DOC 와인보다 나으면 나았지 떨어지지 않습니다.
세 종류의 포도를 수확한 후 줄기를 제거하고 좋은 포도알만 골라냈습니다. 골라낸 포도알을 48시간 동안 차가운 장소에 보관해서 과일 풍미가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했죠. 알코올 발효는 온도 조절이 되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품종에 따라 10~15일 동안 했습니다. 이때 포도 껍질과 씨에서 색소와 탄닌도 뽑아냈죠. 발효가 끝나면 두 번째 사용하는 프랑스산 오크통에 넣고 12개월 동안 숙성했습니다. 그 후 품종별로 양조한 와인을 혼합해서 병에 넣고 다시 6개월간 안정시켰습니다.
이렇게 보르도 전통 품종으로 만든 헤르메스 디악토로스 Ⅰ 2014는 탄탄한 구조와 크림처럼 부드러운 느낌, 우아하고 향긋한 향을 갖춘 레드 와인으로 탄생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이 와인 역시 금요일에 코르크를 딴 것을 다음 주 월요일 저녁에 시음했습니다.
중간 농도의 예쁜 루비색입니다. 잘 익은 체리 같은 검붉은 과일 향이 풍성하고, 싱그럽고 향긋한 허브 향이 올라옵니다. 기분 좋은 타임(thyme) 향도 나오고 향신료 향도 풍깁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과일 향은 서양 자두 향이 도드라집니다.
부드러우며 마신 후에 기분 좋은 탄닌 기운이 남습니다. 무게는 중간 정도이며 구조는 충실합니다. 발랄한 느낌도 있습니다. 드라이하며 검붉은 과일의 기분 좋은 산미와 풍미가 훌륭합니다. 나무 풍미와 함께 부드러운 견과류와 바닐라 풍미도 나옵니다. 매우 섬세하며 적당한 힘과 우아한 맛을 갖췄습니다. 여운은 제법 길고, 검붉은 과일과 나무, 견과류 등등 다양한 풍미를 남겨줍니다.
잘 익은 탄닌과 검붉은 과일이 생각나는 맛있는 산미, 13.5%의 알코올이 좋은 균형을 이룹니다. 다양하게 변화하는 풍미가 보여주는 조화로운 맛도 훌륭합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소갈비와 양갈비, 각종 소고기 구이, 미트 소스 파스타와 피자, 숙성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2월 10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