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샤토 베슈벨(Chateau Beychevelle)
샤토 베슈벨은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Bordeaux Wine Official Classification of 1855)에서 그랑 크뤼 4등급으로 지정된 샤토입니다. 샤토 베슈벨에선 몇 종류의 와인을 생산합니다. 우선 최고의 포도와 최고의 기술로 그랑 크뤼인 샤토 베슈벨을 만듭니다. 그다음엔 어린 포도나무의 포도나 품질이 떨어지는 포도로 세컨드 와인을 만드는데, 생 줄리앙 아펠라시옹을 단 애드미랄 드 베슈벨(Amiral de Beychevelle)과 오-메독(Haut-Medoc) 아펠라시옹을 단 브루리에 드 베슈벨(Brulieres de Beychevelle)을 만들죠. 나머지 포도로는 대중적인 와인인 그랑 바토(Grand Bateau)를 만듭니다. 그랑 바토는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 두 종류가 있습니다. 화이트 와인은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75%와 쎄미용(Semillon) 25%를 혼합해서 만들며 보르도 화이트 와인의 전형적인 조합입니다. 이렇게 만든 화이트 와인은 달지 않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약간의 유질감(油質感, Oily)을 갖게 되죠.
2. 와인 시음기
그랑 바토 블랑의 향을 맡으면 처음엔 별로 상쾌하지 않은 식물성 오일 향이 납니다. 오렌지 기름 같은 냄새인데, 상큼하고 신선하기보다 살짝 지린내 같죠. 하지만 이내 변하기 시작해서 점차 신선하고 깨끗한 시트러스 계열의 오일 향이 나오며, 카레처럼 여러 가지 향신료가 뒤섞인 듯한 향도 나옵니다. 또 희미하게나마 커피 향도 느낄 수 있죠. 맛은 드라이하며 산미는 생선 요리와 함께 먹을 때 적당한 정도입니다. 보르도 화이트 와인치고는 유질감이 적어서 편하게 마실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버터처럼 고소한 향이 나오며, 달콤한 향과 섞여서 버터 스카치 캔디 같은 향을 맡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시점이 되면 맛은 절정을 넘어 점차 묽어지는데, 마치 비타민C 분말을 탄 물처럼 시고 가벼운 와인으로 변해서 특별한 감흥이 없게 됩니다. 보르도 와인답게 변화무쌍한 향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재미있지만, 절정의 상태를 오래 유지하지 못하는 것이 흠이군요. 와인을 마실 때 향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선택해도 좋습니다.
생선구이나 해물찜 같은 해산물 요리, 부이야베스(bouillabaisse)처럼 향신료를 넣은 탕, 크림소스를 얹은 생선 스테이크, 매운탕이나 해물을 주재료로 한 중국요리 등과 잘 어울리는 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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