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포르투갈] 화강암과 편암에서 자란 세 포도가 보여주는 훌륭한 맛 - Herdade do Rocim Reserva 2016

까브드맹 2019. 10. 7. 16:00

Herdade do Rocim Reserva 2016

에르다데 도 호심(Herdade do Rocim)의 에르다데 도 호심 헤세르바(Herdade do Rocim Reserva) 2016은 포르투갈 남부의 알렌떼주(Alentejo)에서 재배한 뚜리가 나시오날(Touriga Nacional)과 알리깡뜨 부쉐(Alicante Bouschet), 아라고네즈(Aragonez) 포도로 만든 비뉴 헤지오날(Vinho Regional)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에르다데 도 호심은 모비꼬르테스 S.A(Movicortes S.A)의 자회사인 호심(Rocim)에 속한 와이너리입니다. "호심(Rocim)의 농가"라는 뜻을 가진 에르다데 도 호심은 "신이 원하시고, 인간이 꿈꾸어서, 일이 탄생했다(“God wishes, Man dreams, the Work is born)."라는 포르투갈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의 시적 표현이 어울리는 곳이죠. 국내에선 영어식 발음을 따라 "로침"으로 많이 알려졌습니다.

에르다데 도 호심은 포르투갈 남동부의 알렌떼주에 있으며 포르투갈 전통 품종과 프랑스 품종으로 스파클링부터 화이트와 레드, 로제 와인까지 다양한 와인을 생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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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에르다데 도 호심 헤세르바 2016은 알렌떼주의 비디게이라(Vidigueira)에서 재배한 세 품종의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이곳은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지대로 아주 온화하며, 미기후는 포도가 최고의 상태로 무르익도록 해주죠.

화강암(granite)과 편암(schist)으로 이뤄진 척박한 땅은 포도가 자랄 때 생태적으로 잠재력을 갖도록 해줘 뛰어난 와인을 생산할 수 있게 해줍니다.

수확은 아라고네즈, 뚜리가 나시오날, 알리깡뜨 부쉐 순으로 이뤄졌으며 12㎏들이 상자에 담아서 옮겼습니다. 냉장 탱크에 잠시 보관한 후에 선반에서 품질이 안좋은 포도알을 골라내고 줄기를 제거했습니다. 온도 조절되는 프랑스산 오크통에 으깨진 포도알을 넣고 12일 동안 발효하면서 탄닌과 색소를 추출했습니다. 발효가 끝난 후엔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14개월간 숙성했고, 병에 담은 후 다시 6개월간 숙성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Herdade do Rocim Reserva 2016의 색

제법 진한 루비색으로 향긋한 나무와 잘 익은 체리, 산딸기, 블랙베리 같은 붉고 검은 과일 향이 나옵니다. 타임(thyme) 같은 허브 향도 조금 풍깁니다.

매끈하고 탄탄해서 마치 비단 같습니다. 그러나 마신 후엔 탄닌의 기운 강하게 느껴집니다. 구조도 훌륭하며 잘 짜였습니다. 드라이하며 산미는 감칠 맛 납니다. 검붉은 체리와 블랙베리, 검은 산딸기, 타임 같은 풍미가 있고, 오래 숙성한 와인에서 나오는 퇴비 풍미도 조금 느껴집니다. 여운은 길고 탄닌과 나무, 검은 과일 풍미가 적당한 강도로 느껴집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양갈비와 양꼬치, 곱창과 대창 같은 내장 요리, 돼지 곱창 볶음, 곱창 전골, 감자탕, 부대찌개, 향신료를 많이 쓴 깐풍기나 고추 잡채 같은 중국 요리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9월 20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