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와인 수집가가 골라낸 남성적이고 힘찬 피노 누아 와인 - Alain Corcia Échezeaux Grand Cru 2015

까브드맹 2019. 8. 27. 15:00

Alain Corcia Echezeaux Grand Cru 2015

알랭 꼬르시아(Alain Corcia)의 에쎄죠 그랑 크뤼(Échezeaux Grand Cru) 2015는 프랑스 부르고뉴의 꼬뜨 도르(Côte d’Or)에 있는 꼬뜨 드 뉘(Cotes de Nuits) 지역의 에쎄죠 AOC에서 수확한 피노 누아(Pinot Noir) 포도로 만든 부르고뉴 그랑 크뤼(Grand Cru)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에쎄죠 AOC

에쎄죠는 둘 다 프랑스 부르고뉴 꼬뜨 드 뉘의 플라제-에쎄죠(Flagey-Échezeaux) 마을에 있는 그랑 크뤼 등급 포도밭입니다. 1937년에 AOC 지정이 되었죠.

에쌔죠 포도밭은 동쪽으론 끌로 드 부죠와, 북쪽으론 샹볼-뮈지니 마을과 경계를 접합니다. 서쪽으론 일부 본-로마네(Vosne-Romanée) 포도밭과, 남쪽으론 본-로마네 AOC의 프르미에 크뤼(Premier Cru) 포도밭인 레 슈쇼(Les Suchots)와 붙어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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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알랭 꼬르시아

알랭 꼬르시아는 부르고뉴의 네고시앙입니다. 다른 네고시앙처럼 그도 와인 생산자들로부터 와인을 구매해서 판매하지만, 그가 와인을 구매하는 방식은 독특합니다. 그는 도멘을 찾아다니면서 병에 담긴 와인이 아니라 오크통에서 숙성 중인 와인을 시음하고 마음에 드는 걸 구매합니다. 나중에 와인이 병에 담기면 자신의 레이블을 붙여 판매하죠. 병에 담기기 전에 사전 구매하므로 생산자는 생산비를 빨리 회수하고 안정된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대신 구매자인 알랭 꼬르시아는 상대적으로 싸게 와인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일종의 선물(先物) 거래죠.

이런 식으로 갖춰진 와인들을 "알랭 꼬르시아 컬렉션"이라고 합니다. 이 컬렉션의 들어간 와인들은 가격보다 품질이 좋아서 와인 애호가들이 많이 찾습니다. 알랭 꼬르시아 에쎄조 그랑 크뤼 2015도 그런 와인입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Alain Corcia Echezeaux Grand Cru 2015의 색

꽤 진한 루비색입니다. 오크와 삼나무 같은 시원하고 향긋한 나무 향이 먼저 올라오고, 이어서 덜 익은 산딸기와 레드커런트 같은 섬세한 붉은 과일 향이 나옵니다. 나중엔 고소한 나무 수지와 시원한 박하, 카레 같은 향신료 향도 잔 안에 가득합니다.

진하고 매끄럽습니다. 마신 후엔 대패로 깎은 나무 같은 매끈한 느낌이 혀에 남습니다. 탄탄하고 치밀한 구조는 입에서 제법 크게 느껴집니다. 말린 붉은 베리 종류의 단맛이 살짝 나오고 산미는 풍성합니다. 잘 익은 서양 자두와 산딸기, 블루베리 같은 과일과 오크와 삼나무 같은 나무, 타임(thyme) 같은 허브 풍미가 강인하고 매끄러운 탄닌과 결합해서 남성적이면서 힘찬 느낌을 줍니다. 마신 후엔 잘 익은 붉은 과일과 허브 풍미가 길게 남습니다. 살짝 말린 붉은 과일의 느낌도 있습니다.

 

 

매끄럽고 짱짱한 탄닌과 풍부하고 맛있는 산미, 13.5%의 알코올이 훌륭한 균형을 이룹니다. 검붉은 과일을 중심으로 향긋한 나무 풍미가 조화를 이루는 멋진 와인입니다.

섬세하게 조리된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뵈프 부르기뇽(Boeuf Bourguignon), 버섯 요리와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9년 7월 31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