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이스테이트 와이너리(Mission Estate Winery)의 미션 피노 누아(Mission Pinot Noir) 2017은 뉴질랜드 남섬의 말보로(Marlborough)에 있는 아와테레 밸리(Awatere Valley)에서 기른 피노 누아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미션 이스테이트의 역사는 1838년에 신앙심과 약간의 와인을 갖고 뉴질랜드로 건너온 프랑스 선교사 단체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이들은 1851년에 뉴질랜드 북섬 헉스 베이(Hawke's Bay)에 미션 이스테이트를 설립했고, 성찬식(聖餐式)에 사용할 와인과 식사용 와인을 만들었습니다. 뉴질랜드 최초의 와이너리로 1870년에 처음 와인을 판매했고, 그때 판매한 와인은 대부분 드라이한 레드 와인이었습니다.
비록 뉴질랜드에 있지만, "질서의 형제들(Brothers of the Order)"은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 기술을 습득하려고 몇 년 동안 프랑스로 유학을 갑니다. 그래서 미션 이스테이트는 프랑스의 양조 전통을 절대 놓치지 않죠. 현재 미션 이스테이트에서 30년 넘게 와인을 양조해 온 폴 무니(Paul Mooney)는 원래 교부(敎父)들로부터 훈련을 받았습니다.
설립 이후 발전을 거듭해 온 미션 이스테이트는 오늘날 헉스 베이와 말보로를 비롯한 뉴질랜드 여러 지역에 포도밭이 있습니다. 각지의 포도는 구세계의 에술적 경험과 신세계의 최신 기술을 통해서 여러 차례 상을 받은 뛰어난 와인으로 탄생하죠.
2. 와인 양조
미션 이스테이트 피노 누아 2017은 아와테레 밸리에 있는 완만한 경사의 포도밭에서 기른 피노 누아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물 빠짐이 좋은 포도밭과 건조한 기후에서 자란 포도는 알이 작으면서 향은 풍부하죠. 수확은 포도가 최적의 상태로 익은 4월 11일에 이뤄졌습니다.
수확한 포도를 발효하기 전에 4일간 차가운 탱크에 보관해서 맛과 향이 살아나도록 했습니다. 29℃의 온도에서 알코올 발효를 빠르게 진행하고, 주스를 뽑기 전에 질감이 가장 좋은 때를 파악하기 위해 일주일간 매일 맛을 봤습니다. 발효가 끝난 후엔 과일 풍미가 살아나도록 와인을 탱크에서 숙성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연한 루비색입니다. 연한 가죽 향과 허브, 덜 익은 딸기와 체리 향이 나옵니다. 풋풋한 향신료, 또는 타임(thyme) 같은 허브와 결명자 향을 풍기며, 바이올렛 향도 조금 올라옵니다.
부드럽고 얇지만, 은근히 질긴 느낌입니다. 탄닌의 떫은맛은 거의 없네요. 맛은 드라이하고, 산미는 가벼우면서 발랄합니다. 탄닌도 산미도 가벼워서 마시기엔 편합니다. 허브 풍미가 강하고 연한 딸기와 덜 익은 체리 같은 과일 풍미가 올라옵니다. 타임 느낌도 강한 편입니다. 여운에선 풀과 타임, 덜 익은 딸기 같은 느낌이 이어집니다.
매우 얇은 탄닌과 가볍고 발랄한 산미, 13%의 알코올이 적당한 균형을 이룹니다. 깊은 맛은 없지만, 편안하게 마실 수 있는 와인으로 닭고기와 돼지고기 같은 육류뿐만 아니라 참치 같은 해물에도 잘 맞습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양념을 강하게 하지 않은 닭고기와 돼지고기, 참치 붉은 살, 버섯, 주로 치즈를 토핑한 피자, 크림과 해물 파스타, 고추잡채, 전가복, 누룽지탕 같은 중국 요리, 샤브샤브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9년 6월 13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