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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쿠나와라에서 탄생한 멋진 보르도 블렌딩 와인 - Penley Estate Chertsey 2014

까브드맹 2019. 8. 27. 11:00

Penley Estate Chertsey 2014

펜리 이스테이트(Penley Estate)의 처트세이(Chertsey) 2014는 사우쓰 오스트레일리아의 라임스톤 코스트 지구(Limestone Coast Zone)에 있는 쿠나와라(Coonawarra) 지역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메를로(Merlot)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펜리 이스테이트

100년 넘게 와인을 만들어온 호주 와인의 명가 펜폴즈(Penfolds)와 톨리(Tolley) 가문의 자녀가 결혼하면서 탄생한 펜리 이스테이트는 지난 30년 동안 뛰어난 와인을 생산해왔습니다.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 Jr. 와 제임스 할리데이(James Halliday) 같은 유명 평론가는 펜리 이스테이트의 와인들을 높이 평가해 왔죠. 현재 호주 쿠나와라에서 가장 인정받는 와이너리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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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펜리 이스테이트 처트세이는 이스테이트(Estate) 시리즈 와인 중 하나입니다. 테라 로싸(Terra Rossa)라는 철분이 가득한 붉은 땅으로 유명한 쿠나와라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 56%에 까베르네 프랑 32%, 메를로 12%를 섞어서 만들었죠. 이른바 보르도 블렌딩 와인입니다.

펜리 이스테이트에서 만드는 동급의 와인으로는 까베르네 소비뇽 65%와 쉬라즈(Shiraz) 35%를 혼합한 스카츠번(Scottsburn)과 100% 까베르네 소비뇽으로 만드는 스테이닝(Steyning)이 있습니다.

처트세이 2014는 세 품종의 포도를 알코올 발효한 후에 와인의 95%는 프랑스산 중고 오크통에서, 나머지 5%는 프랑스산 새 오크통에서 24개월간 숙성해서 만들었습니다. 오크 숙성이 끝난 후엔 와인을 안정시키려고 다시 스테인리스 스틸 통에서 6개월간 숙성했죠.

 

 

3. 와인의 맛과 향

Penley Estate Chertsey 2014의 색

색은 중간보다 조금 더 진한 루비 빛입니다. 구수하면서 약간 비릿한 흙 향이 먼저 나오고, 이어서 서양 자두와 블랙 체리, 블랙커런트, 검은 산딸기 같은 검붉은 과일 향이 올라옵니다. 점점 기름진 나무와 과일이 뒤섞인 향으로 바뀌면서 연필심과 삼나무, 기름진 흙, 고소한 견과류 향을 함께 풍깁니다. 검은 과일 향은 나중엔 붉은 과일 향 쪽으로 천천히 바뀝니다.

탄닌이 잘 익어서 마시기 좋고, 부드러우면서 순합니다. 잘 짜인 구조는 너무 억세지 않고 적당합니다. 마신 후엔 탄닌이 입과 혀에 자기 존재를 남겨줍니다. 드라이하며, 산미와 탄닌이 함께 느껴집니다. 산미는 품질이 좋고, 탄닌은 점점 힘이 세집니다. 과일보다 나무 풍미가 강해서 오크와 삼나무 느낌이 더 많이 나오고, 과일 풍미는 서양 자두와 블랙 체리, 블랙커런트까지 이어집니다. 박하와 바닐라, 유칼립투스 풍미도 함께 나타납니다. 시간이 갈수록 기운이 더 세지고, 구조는 굳건해집니다. 여운에선 유칼립투스와 삼나무 느낌이 길게 이어집니다.

 

 

품질 좋은 맛있는 산미와 15%의 알코올은 균형을 이루지만, 처음엔 부드럽다가 점점 강해지는 탄닌이 완벽한 균형을 방해합니다. 그래도 전체적인 균형은 나쁘지 않습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각종 바비큐, 소갈비와 양갈비 구이, 각종 고기 요리, 구운 채소, 숙성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8월 23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