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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크고 오래된 숲에서 불어오는 붉은 과일과 흙 향 - Domaine Chandon de Briailles Corton Bressandes Grand Cru 2006

까브드맹 2019. 8. 16. 11:00

Domaine Chandon de Briailles Corton Bressandes Grand Cru 2006

도멘 샹동 드 브리아이유(Domaine Chandon de Briailles)의 꼭똥 그랑 크뤼 레 브레상드(Corton Grand Cru Les Bressandes) 2006은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의 꼬뜨 도르(Cote d'Or)에 있는 꼬뜨 드 본(Cotes de Beaune) 지역의 꼭똥(Corton) AOC에서 재배한 피노 누아(Pinot Noir) 포도로 만든 그랑 크뤼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라벨의 'Les Bressandes'는 포도를 재배한 포도밭의 이름입니다.

1. 도멘 샹동 드 브리아이유

아이마흐-끌로드 드 니꼴라이(Aymard-Claude de Nicolay) 백작이 자녀들과 함께 운영하는 도멘 샹동 드 브리아이유는 1834년에 설립했습니다. 도멘의 이름은 할머니인 샹동 드 브리아이유 백작부인(Countess Chandon de Briailles)에서 따온 것이죠.

도멘은 꼬뜨 도르의 본(Beaune)에 있으며, 포도밭도 꼬뜨 드 본의 북쪽 구역에 있습니다. 포도밭의 면적은 총 13.7헥타르이며, 사비니-레-본(Savigny-lès-Beaune)과 뻬르낭 베르즐레스(Pernand-Vergelesses), 알록스-꼭똥(Aloxe-Corton) 세 마을에 걸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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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뜨 드 본에 있는 꼭똥은 마을이 아니라 포도밭으로 둘러싸인 큰 언덕입니다. 이 언덕의 포도밭은 모두 그랑 크뤼 등급이죠. 그래서 꼭똥 AOC는 부르고뉴에서 가장 큰 그랑 크뤼 생산지 와인입니다.

다른 부르고뉴 그랑 크뤼 AOC는 1개의 끌리마(Climat, 포도밭)로 이뤄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에쎄조(Echezeaux) 그랑 크뤼 AOC는 에쎼조 포도밭으로만 구성되어 있죠. 하지만 꼭똥 그랑 크뤼 AOC는 알록스-꼭똥 마을의 16개 그랑 크뤼 끌리마, 라두아-세리니(Ladoix-Serrigny) 마을의 9개 그랑 크뤼 끌리마, 뻬르낭-베르즐레스 마을의 7개 그랑 크뤼 끌리마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래서 꼭똥 그랑 크뤼 와인은 다른 프르미에 크뤼 와인처럼 레이블에 포도밭이 표시되어 있죠. 포도밭 표시가 없다면 여러 포도밭의 포도를 섞어서 만든 것입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꼭똥 그랑 크뤼 레 브레상드 2006는 도멘 샹동 드 브리아이유에서 만드는 세 가지 레드 그랑 크뤼 와인 중 하나입니다. 나머지 둘은 꼭똥 끌로 뒤 루아(Corton Clos du Roi)와 꼭똥 레 마레쇼드(Corton Les Maréchaudes)이죠. 가격은 세 와인 중 중간입니다.

Domaine Chandon de Briailles Corton Bressandes Grand Cru 2006의 색

양이 적어서 사진의 색은 연하게 보이지만, 중간 농도의 루비색입니다. 기름진 나무와 신선한 소고기, 검붉은 체리, 구수하고 그윽한 흙 향이 올라옵니다. 크고 오래된 숲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마른 붉은 과일과 육두구 같은 향신료, 동물성 향, 기름진 흙 향이 퍼집니다. 구수한(?) 마구간 냄새도 은은하게 떠돕니다.

처음엔 부드럽지만, 혀와 입을 지나 목으로 넘어가는 길에서 마른나무의 떫은맛을 남겨줍니다. 웅장한 구조는 참나무로 지어진 듯 깨끗하고 우아합니다. 드라이한 맛과 탄닌 때문에 입에 건조한 느낌을 줍니다. 그러나 곧 깨끗하고 우아한 산미가 침을 고이게 해줍니다. 말린 붉은 베리류 과일과 마른 나무, 낙엽과 부엽토 풍미가 선명한 햇살이 떨어지는 가을 숲 같은 느낌을 줍니다. 우아하고 기품 있는 귀부인 같은 와인으로 과일과 나무 수지가 섞인 달콤하고 향긋한 기름 같은 맛과 붉은 과일이 떠오르는 신맛과 달콤한 향, 탄탄하고 매끈한 탄닌이 보여주는 실키한 느낌이 아주 훌륭합니다.

 

 

마신 후엔 탄닌의 떫은맛과 말린 붉은 과일 느낌, 마른 나무의 자취가 아주 길게 이어집니다.

깔끔하고 우아한 기품 있는 산미와 잘 마른 나무 같은 뛰어난 탄닌, 13%의 알코올이 보여주는 강인한 기운의 균형이 대단합니다. 크고 웅장하며 복합적인, 깊이 있는 향과 맛의 향연 역시 훌륭하고요.

이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은 섬세하게 조리한 소고기 스테이크와 로스트비프, 뵈프 부르기뇽(Boeuf Bourguignon) 같은 고기찜, 버섯을 넣고 조리한 소고기 요리, 숙성한 경성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9년 8월 10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