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똥은 부르고뉴 꼬뜨 드 본(Cote de Beaune)에 있는 지역입니다. 부르고뉴 레드와 화이트 와인을 위한 지역 명칭(AOC)이자 그랑 크뤼 포도밭의 이름이기도 하죠. 꼭똥 AOC는 1937년에 지정되었고 알록스 꼭똥(Aloxe-Corton), 뻬르낭-베르즐레스(Pernand-Vergelesses), 라두와(Ladoix) 세 마을이 함께 연결된 언덕에 있습니다. "밭"이라고 해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작은 땅이 아니라 비슷한 떼루아를 가진 꽤 넓은 구역이죠. 꼭똥 AOC로 지정된 부분은 꼭똥 언덕의 기슭에 퍼져 있고 종속된 포도밭을 몇 개 포함합니다.
꼬뜨 드 본에서 유일한 그랑 크뤼 레드 와인 생산지이면서 부르고뉴에서 가장 큰 그랑 크뤼 생산지인 꼭똥 AOC에서는 다른 부르고뉴 지역처럼 여러 생산자가 하나의 포도밭을 소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중엔 자기가 가진 구역에서 수확한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 판매하는 사람도 있지만, 양조와 병입, 유통을 네고시앙(negociant)에게 맡겨서 포도와 와인을 판매하는 사람도 있죠.
꼭똥 언덕 위의 포도밭은 부분적으로 겹치는 세 개의 그랑 크뤼 AOC로 이뤄져 있습니다. 레드와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는 꼭똥(Corton),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꼭똥-샤를마뉴(Corton-Charlemagne), 작은 면적이지만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샤를마뉴(Charlemagne)입니다. 현재 샤를마뉴 AOC는 사용하지 않으며 꼭똥-샤를마뉴 AOC에 포함되었습니다. 샤르도네로 만드는 꼭똥 샤를마뉴 와인은 대부분 언덕의 높은 부분에서 나옵니다.
세 지역에 속한 포도밭의 면적은 152.6헥타르입니다. 꼭똥 AOC에 해당하는 포도밭은 100.6헥타르이며 한 해에 약 3,895헥토리터의 와인을 생산합니다. 3,737헥토리터는 레드 와인이고 158헥토리터는 화이트 와인이죠. 750mL 와인으로 바꾸면 52만 병에 조금 못 미치는 양이며 화이트 와인은 21,000병을 조금 넘는 정도입니다. 비율로 따지면 약 96%가 피노 누아로 만드는 레드 와인입니다.
꼭똥 AOC에 해당하는 끌리마는 아래와 같습니다. 여기에서 나오는 와인은 전부 그랑 크뤼 등급입니다.
● 알록스-꼭똥(Aloxe-Corton) 마을(16개)
레 뿌제(Les Pougets), 레 랑게트(Les Languettes), 르 꼭똥(Le Corton), 레 르나르드(Les Renardes), 레 그레브(Les Grèves), 르 끌로 뒤 루아(Le Clos du Roi), 레 숌(Les Chaumes) 레 페리에(Les Perrières), 레 브르상드(Les Bressandes), 레 폴랑(Les Paulands), 레 마레쇼드(Les Maréchaudes), 레 피에트르(Les Fiètres), 르 메익스 랄르망(Le Meix Lallemand), 끌로 데 메익스(Clos des Meix), 레 콩브(Les Combes), 라 비뉴 오 생(La Vigne au Saint)
● 라두아-세리니(Ladoix-Serrigny) 마을(9개)
르 로녜 에 꼭똥(Le Rognet et Corton), 끌로 데 꼭똥 페블레(Clos des Cortons Faiveley), 레 무토트(Les Moutottes), 레 카리에르(Les Carrières), 바스 무로트(Basses Mourottes), 오뜨 무로트(Hautes Mourottes), 레 베르젠느(Les Vergennes), 레 그랑드 롤리에르(Les Grandes Lolières), 라 토프 오 베르(La Toppe au Vert)
● 뻬르낭-베르즐레스(Pernand-Vergelesses) 마을(7개)
일 데 베르즐레스(ïle des Vergelesses), 레 바스 베르즐레스(Les Basses Vergelesses), 레 피쇼(Les Fichots), 크루 드 라 넷(Creux de la Net), 엉 카라두(En Caradeux), 레 플렁트 데 샴 에 콤보트 수(Les Plantes des Champs et Combottes Sous), 레 끌로 베르테(Les Clos Berthet)
레이블에 알록스-꼭똥, 라두와(Ladoix)와 뻬르낭 베르즐레스 AOC가 적힌 와인은 모두 프르미에 크뤼 이하 등급 와인입니다.
실뱅 피티오와 장 샤를 세르방이 함께 저술하고 박재화씨와 이정욱씨가 함께 번역한 <부르고뉴 와인>에는 꼭똥 레드 와인의 성격을
"레드는 어두운색으로,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붉은 열매(까시스, 체리) 향이 나고 숙성되면 송로버섯과 가죽 향이 난다. 타닌 성분과 신맛이 강해 단단한 구조를 보인다. 유연함과 긴 여운이 남는 맛의 조화는 와인을 오래 보관해둘 줄 아는 이들에게 기쁨을 안겨준다."
라고 적었습니다.
<참고 자료>
1. 실뱅 피티오, 장 샤를 세르방 공저, 박재화, 이정욱 공역, 부르고뉴 와인, 서울 : (주)BaromWorks, 2009
2. 영문 위키피디아 꼭똥 와인 항목
3.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