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축축하고 어둡다가 점차 밝게 살아나는 느낌 - Domaine Chandon de Briailles Savigny-Les-Beaune Premier Cru Les Lavieres 2011

까브드맹 2019. 8. 14. 13:00

Domaine Chandon de Briailles Savigny-Les-Beaune Premier Cru Les Lavieres 2011

도멘 샹동 드 브리아이유(Domaine Chandon de Briailles)의 사비니-레-본 프르미에 크뤼 레 라비에르(Savigny-Les-Beaune Premier Cru Les Lavieres) 2011은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의 꼬뜨 드 본(Côte de Beaune)에 있는 사비니-레-본(Savigny-lès-Beaune) AOC의 레 라비에르 포도밭에서 수확한 피노 누아(Pinot Noir) 포도로 만든 부르고뉴 프르미에 크뤼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도멘 샹동 브리아이유

아이마흐-끌로드 드 니꼴라이(Aymard-Claude de Nicolay) 백작이 자녀들과 함께 운영하는 도멘 샹동 드 브리아이유는 1834년에 설립했습니다. 도멘의 이름은 할머니인 샹동 드 브리아이유 백작부인(Countess Chandon de Briailles)에서 따온 것이죠.

도멘은 꼬뜨 도르(Côte d'Or)의 본(Beaune)에 있으며, 포도밭도 꼬뜨 드 본의 북쪽 구역에 있습니다. 포도밭의 면적은 총 13.7헥타르이며, 사비니-레-본과 뻬르낭 베르즐레스(Pernand-Vergelesses), 알록스-꼭똥(Aloxe-Corton) 세 마을에 걸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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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뜨 드 본의 사비니-레-본 마을은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Chardonnay)로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을 만듭니다. 와인 레이블에 적힌 "Savigny-lès-Beaune"이라는 마을 이름으로 와인을 구분할 수 있지만, 때때로 "-lès-Beaune"을 빼고 "Savigny"라고 짧게 적는 일도 있죠.

와인 생산량의 약 85%는 레드 와인이고 나머지 15%는 화이트 와인이죠. 부르고뉴 최고 등급 와인인 그랑 크뤼(Grand Cru) 와인은 나오지 않습니다.

<부르고뉴 와인>이란 책에선 사비니-레-본의 레드 와인에 대해

"중간 농도의 색이며 부케는 우아하고 꽤 강한 편이다. 체리, 카시스, 산딸기 향이 지배적이고 몇 년 지나면 딸기와 수풀 향으로 바뀐다. 부드럽고 탄닌이 은근하게 느껴지며, 신맛이 거의 없어 가볍고 섬세한 느낌을 드러내어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보인다. 프르미에 크뤼는 좀 더 견고하여 특성과 힘이 부족하지 않다. 오랜 숙성 과정이 필요하다."

라고 나와 있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Domaine Chandon de Briailles Savigny-Les-Beaune Premier Cru Les Lavieres 2011의 색

사비니-레-본 프르미에 크뤼 레 라비에르 2011의 색은 조금 연한 루비빛입니다. 흙냄새와 블랙 체리 같은 검은 과일, 낙엽, 타임(thyme), 숲속의 지린내 등의 향이 나오고 시간이 조금 지나면 버섯과 말린 체리 향, 관능적인 동물 향도 나타납니다.

마실 땐 축축한 느낌이다가 마신 후엔 가벼운 탄닌이 진득하게 남습니다. 어둡고 가라앉은 느낌의 와인으로 구조는 잘 짜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가벼워지면서 훨씬 탄탄해집니다.

맛은 드라이하며 씁쓸합니다. 어두운 느낌의 산미가 독특합니다. 젖은 흙과 낙엽, 블랙 베리 같은 검은 과일 풍미가 나옵니다. 과일보다는 오래 숙성할 때 나오는 풍미가 주로 나옵니다. 시간이 지나면 신맛이 더 두드러지고, 짭짤한 맛도 나타납니다. 여운은 길고 흙과 낙엽, 블랙베리, 젖은 나무 느낌이 남습니다.

 

 

은은하고 어두운 느낌의 산미와 부드럽고 잘 짜인 탄닌, 12.5%의 알코올이 균형을 이룹니다. 처음에 젖은 흙과 나무 위주로 어두웠던 분위기는 시간과 함께 과일 풍미가 살아나면서 훨씬 밝아집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섬세하게 조리된 쇠고기와 양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버섯 요리, 닭백숙, 숙성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8월 10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