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포르투갈] 포르투갈 대표 포도가 보여주는 매끄러운 탄닌과 맛있는 산미 - Herdade do Rocim Touriga Nacional 2015

까브드맹 2019. 8. 6. 11:00

Herdade do Rocim Touriga Nacional 2015

에르다데 도 호심(Herdade do Rocim)의 에르다데 도 호심 뚜리가 나시오날(Herdade do Rocim Touriga Nacional) 2015는 포르투갈 남부의 알렌떼주(Alentejo) 지역에서 재배한 뚜리가 나시오날 포도로 만드는 비뉴 헤지오날 알렌테자노(Vinho Regional Alentejano)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에르다데 도 호심은 모비꼬르테스 S.A(Movicortes S.A)의 자회사인 호심(Rocim)에 속한 와이너리입니다. "호심의 농가"라는 뜻을 가진 에르다데 도 호심은 "신이 원하시고, 인간이 꿈꾸어서, 일이 탄생했다(“God wishes, Man dreams, the Work is born)."라는 포르투갈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의 시적 표현이 어울리는 곳이죠. 국내에선 영어식 발음을 따라 "로침"으로 많이 알려졌습니다.

에르다데 도 호심은 포르투갈 남동부의 알렌떼주에 있으며 포르투갈 전통 품종과 프랑스 품종으로 스파클링부터 화이트와 레드, 로제 와인까지 다양한 와인을 생산합니다.

반응형

 

2. 와인 양조

뚜리가 나시오날은 포르투갈의 대표 포도 중 하나입니다. 가장 뛰어난 포르투갈 와인을 만들 때 사용하죠. 그래서 수확량이 적고 포도알도 작지만, 강화 와인인 포트(Port)를 만들 때도 많이 사용하고, 도오루(Douro)와 다옹(Dão) 지역에선 고급 레드 와인을 만들기 위해 점점 재배지가 늘어나고 있죠. 뚜리가 나시오날 포도는 탄닌이 많아서 와인의 구조를 튼튼하게 해주며, 검은 과일의 풍미가 집약되어 있습니다.

에르다데 도 호심 뚜리가 나시오날 2015는 손으로 수확한 포도를 12㎏ 상자에 담아 조심스럽게 양조장으로 운반한 다음 정선 테이블에서 한 번 더 불량한 포도알을 골라냈습니다. 가볍게 으깬 포도를 48시간 동안 차가운 상태로 둬서 과일 풍미를 북돋웠고, 프랑스산 오크통에 넣어서 알코올 발효했습니다. 그 후 11개월 동안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숙성한 다음 병에 담아 다시 3개월간 숙성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와인이 신선하고 과일 풍미가 많으면서 탄닌은 부드럽고 구조는 튼튼하게 했죠.

 

 

2015 빈티지의 수상 경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Gold Medal “Mundus Vini 2017 Spring Tasting”

- Prémio Uva de Ouro Excelência 2017

- Gold Medal – Wine Tasting Selection Magazine

3. 와인의 맛과 향

Herdade do Rocim Touriga Nacional 2015의 색

아주 진한 루비색이며 주변에 퍼플 빛이 살짝 돕니다. 블랙 체리와 블랙베리 같은 검은 과일과 허브 향이 나옵니다. 후추 같은 향신료와 하얀 나무 향도 올라오죠. 나중엔 고급 체리 사탕의 달콤하고 향긋한 향이 퍼집니다.

부드럽고 매끄럽습니다. 세련되고 우아한 느낌이죠. 구조는 유연하고 잘 짜였습니다. 마신 후엔 기분 좋은 탄닌 느낌이 슬슬 남습니다. 잘 익은 붉은 자두의 새콤한 신맛이 아주 좋습니다. 검붉은 자두와 타임(thyme), 매콤한 후추, 그을린 나무 풍미가 향긋하게 어우러집니다. 알코올 도수가 14.5%나 되지만, 기운은 적당하고 향신료 풍미와 어울려 후끈한 느낌을 남겨줍니다. 여운은 길고 향신료와 검붉은 과일 풍미가 길게 이어집니다.

 

 

잘 익어서 매끄러운 탄닌과 새콤하고 맛있는 산미, 후끈한 느낌을 주는 14.5%의 알코올이 균형을 이룬다. 어느 하나 튀지 않고 조화를 이룹니다.

양갈비와 양꼬치, 곱창과 대창 같은 내장 요리, 돼지 곱창 볶음, 곱창 전골, 감자탕, 부대찌개, 깐풍기나 고추 잡채 같은 중국 요리 등등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 음식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8월 1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