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멘 뒤로셰(Domaine Duroche)의 부르고뉴 피노 누아(Bourgogne Pinot Noir) 2017은 프랑스 부르고뉴 AOC에서 재배한 피노 누아 포도로 만든 부르고뉴 지역(Régionales)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도멘 뒤로셰
5대째 와인업에 종사해 온 가문에서 태어난 필립 뒤로셰는 1946년에 쥬브레-샹베르땅(Gevrey-Chambertin)에 있는 3헥타르의 포도밭을 갖고 도멘 뒤로셰의 문을 열었습니다. 현재는 8헥타르로 포도밭이 늘어났고 그의 아들인 질(Gilles)이 도멘을 운영하고 있죠.
도멘 뒤로셰는 쥬브레-샹베르땅 와인 전문 생산자로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난 와인을 생산합니다. 화학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으며 유기농으로 기른 포도를 오직 자연 효모만 사용해서 양조합니다.
마스터 오브 와인인 팀 애트킨(Tim Atkin)이 2011년과 2012년 스페셜 리포트에서 탑 25 생산자를 올리면서 DRC, 아르망 루쏘(Armand Rousseau)와 함께 도멘 뒤로셰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2. 와인 양조
도멘 뒤로셰의 부르고뉴 피노 누아는 남향의 "론시브(Roncevie)" 포도밭과 북쪽의 "콩블(Comble)" 포도밭에서 기른 피노 누아로 만들었습니다. 두 포도밭의 포도나무는 1960년부터 1986년 사이에 심은 것들이죠. 재배 방법은 더 높은 등급의 포도밭과 비슷하며, 색이 더 깊고 향이 뚜렷한 와인을 만들려고 일부러 수확량을 낮췄습니다.
발효와 숙성을 끝낸 다음 병에 담을 때 자연적인 풍미를 살리려고 찌꺼기를 필터로 걸러내지 않았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중간 농도의 루비색입니다. 검붉은 체리와 부엽토, 나무 향 등이 나옵니다. 어둡고 축축한 느낌의 향들이네요. 나중엔 가죽과 동물성 향, 나무 새순처럼 향긋하고 살짝 매콤한 향, 마굿간 향 등도 올라옵니다.
부드럽지만 조금 거친 탄닌이 느껴집니다. 구조는 크고 묵직합니다. 좋군요. 드라이하지만, 과일의 달콤한 풍미가 강합니다. 잘 익은 검붉은 체리와 향긋한 나무, 시원하고 매콤한 나무 새순, 풋풋한 허브 풍미가 있습니다. 마신 후에는 부엽토 느낌이 강합니다. 2017년으로 아직 어린데도 오래된 와인 티가 나오네요. 그렇다고 힘도 오래된 느낌은 아닙니다. 또 시간이 지나면 붉은 과일 향과 함께 좀더 젊은 느낌이 나옵니다. 여운은 길고 검붉은 체리와 부엽토, 나무, 새순 등의 느낌이 함께 합니다.
부드럽지만 느낌 있는 탄닌, 튀지 않고 풍성한 부드러운 산미, 13%의 알코올이 균형을 이룹니다. 어린데도 숙성 향이 나오는 것이 재미있고, 풍미도 상당히 복합적입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정말 훌륭한 와인.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섬세하게 조리한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와 로스트비프, 뵈프 부르기뇽(Boeuf Bourguignon) 같은 고기찜, 버섯을 넣은 소고기 요리, 고추잡채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7월 16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