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 와이너리의 우드브릿지 진판델(Woodbridge Zinfandel) 2010은 미국 캘리포니아(California)주에서 재배한 진판델(Zinfandel) 76%에 쁘띠 시라(Petite Sirah) 10%, 알리칸테 부쉐(Alicante Bouschet) 3.5%,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3.5%, 메를로(Merlot) 2%, 기타 품종 5%를 넣어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에 대하여
로버트 제랄드 몬다비(Robert Gerald Mondavi, 1913.6.18~2008.5.16)는 캘리포니아(California) 와인을 개척하고 혁명을 일으킨 장본인입니다. 와인 양조의 기술적 발전과 뛰어난 판매 전략으로 세계 와인 시장에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Napa Valley)" 와인을 뚜렷하게 인식시키는 데 큰 공헌을 했죠.
로버트 몬다비는 단순히 와인 양조뿐만 아니라 와인과 음식, 문화의 조화를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생활 속에서 음식과 함께 하는 와인 문화를 알리려고 노력하는 한편 자신의 와이너리에서 매년 콘서트를 여는 등 미국인에게 새롭고 품격있는 와인 문화를 전파하려고 아낌없는 노력을 쏟아부었습니다. 이렇게 미국 와인 산업계에 수많은 개혁과 새로운 유행을 일으킨 로버트 몬다비는 사후에도 미국 와인의 전설적인 존재로 남아있습니다.
우드브릿지는 캘리포니아 포도 생산지의 다양성을 담은 전통 스타일의 와인들로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의 대표적인 하우스 와인입니다. 맛있고 부드러우며 마시기 편한 대중적인 와인이죠. 모두 14종의 와인을 생산합니다. 이중 우드브릿지 진판델은 캘리포니아의 포도밭에서 수확한 진판델 포도에 다양한 포도를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진한 퍼플색입니다. 블랙베리와 블랙 체리 같은 검은 과일과 서양 자두 향이 있습니다. 오크와 나무줄기, 타임(thyme) 같은 허브, 그을린 나무 향도 나오네요. 나중엔 군내가 나기도 합니다.
진하고 부드럽지만, 뒤끝에 떫은맛이 숨어있습니다. 구조는 짜임새 있으나 탄탄하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검은 과일 풍미가 가득하며 살짝 단맛이 납니다. 여기에 오크의 은은한 풍미와 허브 느낌도 들어있습니다. 연기의 씁쓸한 느낌도 조금 나옵니다. 산도는 상당하며 품질도 좋습니다.
뒷맛에 떫은 탄닌이 느껴지나 전체적으로 부드럽습니다. 여운은 길며 느낌도 괜찮습니다.
풍부한 산미와 질 좋고 부드러운 탄닌, 적당한 알코올과 살짝 단맛이 어울려 균형과 조화를 이룹니다.
와인의 단맛이 햄버그스테이크, 데리야키 소스를 얹은 고기 요리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3년 2월 18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