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페로 에 피스(Pierre Ferraud & Fils)의 물랭 아 방 레올리엔느(Moulin-A-Vent l'Eolienne) 2007은 프랑스 보졸레(Beaujolais) 지방의 물랭 아 방(Moulin-A-Vent) AOC에서 수확한 가메(Gamay) 포도로 만든 보졸레 크뤼(Beaujolais Crus)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물랭 아 방
보졸레 북서쪽의 기복이 심한 화강암 언덕에는 10개 마을(Commune)이 있습니다. 그곳에선 보졸레 크뤼, 또는 크뤼 뒤 보졸레(Crus du Beaujolais)라는 최고급 보졸레 와인을 생산하죠. 각 마을의 와인은 저마다 개성이 뚜렷해서 비교 시음하면 차이를 잘 느낄 수 있습니다.
피에르 페로 에 피스(Pierre Ferraud & Fils)의 물랭 아 방 레올리엔느 2007은 물랭 아 방 마을의 보졸레 크뤼 와인입니다. 물랭 아 방 마을의 크뤼 와인은 바로 북쪽에 있는 쉐나(Chénas) 마을의 크뤼 와인과 비슷한 구석이 많습니다.
물랭 아 방 와인은 보졸레 크뤼 와인 중에서 가장 오래 숙성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은 10년 이상 숙성 가능하죠. 물랭 아방의 와인 생산자 중에선 보졸레의 다른 어떤 와인보다 더 많은 탄닌과 탄탄한 구조를 갖게 하려고 오크통에서 장기 숙성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오크 숙성한 보졸레 와인은 종종 레이블에 "futs de chene(퓌 드 센, Oak barrels)"이라는 용어가 적혀있습니다.
물랭 아 방의 흙에는 망간이 많습니다. 망간이 너무 많으면 포도나무에 피해를 줄 수 있죠. 물랭 아 방의 망간 함유량이 포도나무를 죽일 만큼 높진 않지만, 백화현상을 일으키기엔 충분합니다. 그래서 포도나무의 생장에 큰 영향을 줘서 포도송이 숫자를 격감시킬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포도송이가 줄어들면 나무가 흡수한 양분과 광합성으로 생긴 당분이 적은 수의 포도송이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런 포도로 만드는 와인은 보졸레에서 가장 풀 바디하고 강한 힘을 갖게 됩니다. 흙 속의 망간이 포도나무에 주는 피해가 결국 훌륭한 와인을 만드는 바탕이 된다니 참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장기 숙성엔 맞지 않는다고 말하는 보졸레 와인이지만, 이런 이유로 물랭 아 방 와인은 장기 숙성 후에 맛과 향이 완성되는 "뱅 드 가르드(Vin de Garde)"로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와인은 적어도 6년은 숙성해야 하며 이후 20년이 넘도록 숙성할 수 있다고 합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물랭 아 방 레올리엔느 2007은 약간 탁한 루비색입니다. 잘 익은 붉은 과일과 오크 향이 조화를 이룹니다. 여기에 스파이시한 향신료와 허브, 꽃 향 등등을 함께 풍깁니다.
가볍지만 탄닌은 탄탄합니다. 구조감은 아쉬운 부분이 있으나 그래도 좋습니다. 드라이하며 산미는 매우 강합니다. 산미와 알코올이 어울려 강력한 느낌을 주며 폭발하는 듯한 기운을 뿜어냅니다. 나무와 붉은 과일, 향신료의 복합적인 풍미가 돋보입니다. 여운은 길며 다양한 맛과 향의 강렬한 느낌이 남습니다.
탄탄한 탄닌과 강렬한 산미, 힘찬 알코올이 균형을 이루고 붉은 과일과 나무를 중심으로 한 여러 종류의 풍미가 조화를 이룹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섬세하게 조리된 소고기 요리, 뵈프 부르기뇽(boeuf a la burguignonne), 닭고기 샐러드, 붉은 참치살 등과 잘 어울리는 맛과 향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좋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2년 5월 11일 시음했습니다.
2006 빈티지에 대한 시음기는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프랑스] 보졸레 크뤼 와인의 저력을 잘 드러내고 있는 - Pierre Ferraud & Fils Moulin-A-Vent l'Eolienne 2006
1. 보졸레 10 크뤼(Crus)와 물랭 아 방(Moulin-A-Vent) 보졸레(Beaujolais) 북서쪽의 기복이 심한 화강암 언덕에는 10개의 마을(Commune)이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보졸레 크뤼(Beaujolais Crus), 또는 크뤼 뒤 보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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