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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오렌지 와인의 개척자가 만든 독특한 오렌지 와인 - Radikon Jakot IGT 2009

까브드맹 2018. 12. 30. 20:00

Radikon Jakot IGT 2009

스탄코 라디콘(Stanko Radikon)의 라디콘 자콧(Radikon Jakot) IGT 2009는 이탈리아 북부의 프리울리-베네치아 줄리아(Friuli-Venezia Giulia)주에서 재배한 자콧(Jakot) 포도로 만든 내추럴 와인(Natural Wine)이며 오렌지 와인입니다.

내추럴 와인은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에서 화학적, 기술적 사용을 최소화한 와인입니다. 내추럴 와인은 양조 단계에서도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유기농(organic) 와인이나 생체역학(biodynamic) 와인과 구별되죠.

1. 스탄코 라디콘

이탈리아 프리울리의 스탄코 라디콘은 오렌지 와인의 개척자 중 하나입니다. 요스코 그라브너(Josko Gravner) 같은 유명한 인물들을 따라서 스탄코는 1995년에 청포도를 사용해서 껍질의 탄닌과 색소를 추출하는 침용법을 실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방법은 그의 할아버지가 적용했던 기술이기도 했죠.

복합적이면서 자연스러운 와인을 추구하는 스탄코의 엄격하고 혁신적인 노력은 동시대의 많은 사람보다 앞서가게 했지만, 그의 와인을 이해하고 확립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스탄코는 자신이 마법을 만들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끝까지 노력했습니다.

일부 와인은 침용 기간이 3~4 개월까지 길어졌고, 그는 2003년에 더 이상 이산화황이 필요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이산화황 첨가를 중지했습니다. 그 즈음 스탄코는 완전히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으로 포도를 재배했고, 그의 친구이면서 동료인 내추럴 와인 생산자 에디 칸테(Edi Kante)를 따라서 500㎖와 1ℓ 용량의 와인병 사용을 선도했습니다. 좁은 목을 가진 작은 병은 매그넘 와인병의 느린 미세 산화 현상과 비슷한 효과를 내서 와인이 더 오랫동안 숙성할 수 있도록 해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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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60이 된 스탄코는 활력과 열정으로 11헥타르의 포도밭을 둘러보는 똑똑하고 유능한 아들 사사(Sasa)에게 와인 양조의 많은 부분을 물려줬습니다. 사사는 빨리 마실 수 있는 피노 그리지오(Pino Grigio), 샤르도네(Chardonnay) 와인과 토카이(Tocai)를 혼합한 슬래트닉(Slatnik)이란 와인을 개발했습니다. 이 와인들은 12~15일 정도 더 짧게 침용해서 만들며 오렌지 와인의 세계의 와인 애호가들은 환상적인 점수를 주고 있죠. 20년 전에 스탄코가 개발한 또 다른 와인들은 오크통에서 숙성되며 아주 긴 침용 기간 후에 병에서 오랫동안 숙성됩니다. 이 와인들은 색이 깊고 강렬하며, 감칠맛이 나고 구조가 훌륭합니다. 와인들은 수십년간 계속 숙성할 것이고, 결코 신선한 맛을 잃어버리지 않을 겁니다.

스탄코 라디콘은 진정한 현대 와인의 개척자 중 한 명이며, 그의 상징적인 와인들은 독특한 경험을 줄 겁니다.

2. 와인 양조

라디콘 자콧 2009는 자콧 포도로 만든 오렌지 와인이고 바이오다이나믹 와인이며 내추럴 와인입니다. 자콧은 이탈리아 프리울리-베네치아 줄리아(Friuli-Venezia Giulia) 지역에서 많이 재배하는 프리울라노(Friulano) 포도입니다. 예전에 슬로베니아에서는 프리울라노 포도를 "토카이(Tokaj)"로 불러왔죠. 그러나 EU가 헝가리를 제외한 나라에서 토카이란 명칭을 쓰지 못하게 하자 슬로베니아의 와인 생산자들은 프리울라노를 처음엔 쇼비뇨나세, 또는 젤레니 쇼비뇽(Zeleni Sauvignon (Green Sauvignon))으로 바꿔 불렀고, 2013년부터 공식적으로 "자콧(Jakot)"으로 정했습니다. Jakot은 Tokaj의 철자를 거꾸로 적은 것이죠.

자콧 포도를 껍질을 함께 3개월간 발효하고 침용하면서 만들었습니다. 발효와 침용이 끝나면 오크통에서 3년간 숙성한 다음 병에서 1년 동안 숙성하면서 안정시켰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Radikon Jakot IGT 2009의 색

아름다운 연한 호박색입니다. 마치 디저트 와인처럼 꿀과 건포도처럼 말린 과일, 노란 과일, 과즙, 설탕에 절인 살구, 아몬드 같은 견과류 향이 나오고 풀 냄새도 있습니다.

중간 정도의 무게가 있고 질감은 부드럽고 자연스럽습니다. 구조도 탄탄하게 잘 짜였습니다. 맛은 달지 않고 시큼하며 짭짤하며 쓴맛도 있습니다. 마치 묵힌 동치미처럼 시큼털털한 맛입니다. 풍미는 덜 익은 복숭아와 푸른 사과, 아몬드 위주로 단순합니다. 여운은 길고 시큼한 맛과 복숭아 같은 풍미를 남깁니다.

 

 

시큼한 산미와 13.5%의 알코올이 균형을 이루지만, 특별한 느낌은 없습니다.

파스타, 조개 요리, 숙성 치즈와 경성 치즈, 생햄, 살라미 등과 함께 마시면 더욱 즐거운 시간이 됩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8년 12월 18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