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우아한 이스트와 토스트, 노란 사과와 흰 꽃 - Champagne Jacquesson Cuvee No. 741 Extra Brut NV

까브드맹 2018. 12. 31. 12:00

Champagne Jacquesson Cuvee No. 741 Extra Brut NV

자끄송(Jacquesson) 샴페인 하우스의 뀌베 넘버 741 엑스트라 브뤼(Cuvee No. 741 Extra Brut) NV는 프랑스의 샹파뉴(Champagne) AOC에서 수확한 피노 누아(Pinot Noir)와 샤르도네(Chardonnays) 포도로 만든 샴페인입니다.

1. 자끄송 샴페인 하우스

자끄송은 1798년에 메미 자끄송(Memmie Jacquesson)이 세운 샴페인 하우스입니다. 유명한 크룩(Krug) 샴페인 하우스를 설립한 요한 조셉 쿠룩이 와인 양조 기술을 배운 곳으로도 유명하죠.

나폴레옹과 얽힌 자끄송 샴페인의 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자끄송을 방문한 나폴레옹은 자끄송 샴페인의 맛과 향에 빠져 팬이 되었습니다. 1810년에 자끄송 샴페인이 전술적인 영감을 줘서 많은 승리에 공헌했다며 최고의 샴페인이라는 찬사와 함께 금메달을 수여했고, 오스트리아 왕녀인 마리 루이즈와 결혼했을 때 웨딩 샴페인으로 자끄송을 사용할 만큼 나폴레옹의 사랑을 받았죠. 나폴레옹은 1815년 워털루 전투에서 패한 후 몰락했으나 나폴레옹이 사랑했던 자끄송 샴페인은 19세기에 크게 번영했습니다.

자끄송은 매우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샴페인의 기술 발전에도 많이 공헌했습니다. 당시엔 샴페인 기술이 미미해서 샴페인이 폭발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자끄송은 당도와 탄산가스의 기압 관계를 공식으로 정리해서 샴페인의 폭발 사고율을 25%에서 4%로 줄였습니다. 또한, 1844년에는 코르크 마개가 튀어 나가는 걸 막도록 코르크를 고정하는 철사 구조물인 뮤즐레(muselet)를 공식적으로 발명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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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현재 자끄송 샴페인 하우스를 소유한 쉬케(Chiquet) 가문은 2000 빈티지부터 일반 샴페인인 브뤼 NV 생산을 중단하는 대신 NV 샴페인이지만, 매년 번호를 붙여서 이름을 바꾸는 "뀌베 넘버 728"이라는 획기적인 샴페인을 내놓았습니다. 매년 바뀌는 이름으로 빈티지별 특성이 잘 드러나게 하려는 것이죠. 또한, 같은 품질의 샴페인을 계속 생산하는 걸 더 뛰어난 샴페인을 만들 가능성을 막는 하향 평준화라고 생각해서 작황이 안 좋은 해에는 차라리 생산을 포기하겠다는 자끄송의 자부심을 보여줍니다.

샴페인 자끄송 뀌베 넘버 741 엑스트라 브뤼 NV는 2013년에 수확한 포도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전년의 겨울은 매우 추웠고 눈이 많이 왔습니다. 그래서 봄과 초여름까지 날씨는 서늘했고 땅은 젖어있었죠. 그래서 꽃이 피지 않거나 포도가 잘 열리지 않는 일이 생겼죠. 그래도 8월과 9월은 따뜻하고 건조해서 수확을 늦출 수 있었고 결과는 아름다웠습니다. 아이(Aÿ)과 디지(Dizy)의 피노 누아와 아비즈(Avize)의 샤르도네는 특히 작황이 좋았습니다.

 

 

3. 샴페인의 맛과 향

연한 밀짚 색이며 0.1~0.3㎜ 크기의 가는 거품이 세차게 올라옵니다. 우아한 이스트와 토스트 향이 올라오고 노란 사과와 흰 꽃 향도 풍깁니다.

질감은 강철처럼 탄탄하며 힘찬 거품이 입안을 간지럽힙니다. 단맛이 전혀 없어서 조금 날카로운 느낌이 듭니다. 매우 드라이하며 산미는 강하고 풍부합니다. 씁쓸한 맛도 나며 미네랄 풍미도 있습니다. 이스트 풍미가 주로 나오고 과일 풍미는 적습니다. 풋풋한 나무줄기와 흰 꽃의 우아한 느낌도 나옵니다. 여운은 길고 강하며 누룩과 흰 꽃 느낌이 강하게 남습니다.

 

 

산미가 강하지만 균형을 무너뜨릴 정도는 아닙니다. 거품의 힘이 좋고 알코올도 적당합니다.

닭고기와 해산물 샐러드, 해산물 요리, 각종 튀김 종류, 닭고기 같은 가금류, 한식과 중식, 일식, 동남아 요리가 이 샴페인과 잘 어울리는 음식들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8년 12월 18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