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바롤로 "크뤼" 포도밭의 맛과 향 - Pio Cesare Barolo Ornato DOCG 2012

까브드맹 2018. 12. 28. 12:00

Pio Cesare Barolo Ornato DOCG 2012

피오 체사레(Pio Cesare)의 바롤로 오르나토(Barolo Ornato) DOCG 2012는 이탈리아 동북부의 피에몬테(Piemonte)주에 있는 바롤로(Barolo) 지역에서 재배한 네비올로(Nebbiolo) 포도로 만든 DOCG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바롤로는 바롤로 지역에서 네비올로 포도 100%로 만드는 DOCG(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e Garantita) 등급의 레드 와인으로 종종 "이탈리아에서 가장 위대한 와인", "이탈리아 와인의 왕" 등으로 불립니다.

1. 피오 체사레

이탈리아 피에몬테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양조업체 중 하나인 피오 체사레는 현재 소유주인 피오 보파(Pio Boffa)의 증조부인 체사레 피오(Cesare Pio)가 1881년에 설립했습니다. 체사레 피오의 아들은 쥬세페 피오(Giuseppe Pio)는 아버지의 열정을 이어받아 양조장과 판매망을 확대하고, 피오 체사레 와인이 지역 와인 생산자의 벤치마크 대상이 되도록 했죠.

1940년에 쥬세페 피오의 외동딸인 로지(Rosy)가 쥬세페 보파(Giuseppe Boffa)와 결혼했습니다. 밀라노에서 큰 공장을 관리하는 엔지니어였던 쥬세페였지만, 결혼 후에 밀라노를 떠나 피오 체사레 와이너리에서 일하기로 하죠. 그의 노력으로 피오 체사레는 국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명성을 쌓았고, 이탈리아 와인 생산자 중에서 가장 존경받는 와이너리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현재 소유주는 창업자 피오 체사레의 증손자입니다.

반응형

 

피오 체사레는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바롤로 와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개량해서 세계 곳곳에 이름을 널리 떨쳤습니다. 근대적인 와인 제조 철학을 와인에 담아내지만, 항상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죠. 와인에 복잡미묘한 맛과 지속성을 담아내려고 피오 체사레는 회사의 여러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를 혼합해서 와인을 만듭니다. 피오 체사레의 포도밭은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 지역의 최적지에 있고 포도밭 면적은 현재 45헥타르에 달합니다.

2. 와인 양조

"만나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와인 중의 하나"로 평가받는 바롤로 오르나토 DOCG는 네비올로 100%로 만들며 매년 약 1,000상자만 생산합니다. 오르나토는 바롤로의 "크뤼(cru)" 포도밭 이름입니다. 1991년 첫 빈티지가 나왔고 매년 생산하지 않고 특별한 빈티지에만 만듭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발효조에서 30일간 포도 껍질에서 색소와 탄닌을 추출하면서 알코올 발효합니다. 발효가 끝나면 보티(botti) 라는 1,500~10,000ℓ의 오크통에서 30개월간 숙성하며, 일부는 먼저 프렌치 오크통에서 18개월간 숙성하죠. 일반 바롤로 와인과 비교해볼 때 현대적입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Pio Cesare Barolo Ornato DOCG 2012

맑고 영롱한 루비색입니다. 고소한 견과류와 검붉은 베리류 과일의 향이 뒤섞여 나옵니다. 식물성 허브와 살짝 그을린 나무 향이 나오고, 나중엔 신선한 소고기와 향긋한 오크 향도 풍기죠. 라즈베리 향도 있습니다.

매끄럽고 부드러운 느낌이 있고 쫀쫀한 탄닌 맛이 이어집니다. 잘 짜인 구조를 가진 와인으로 비단 같은(silky) 느낌도 있습니다. 세련되고 우아하며 훌륭한 산미와 탄탄한 탄닌이 돋보입니다. 점잖은 사우어 체리(sour cherry) 풍미의 와인으로 검붉은 과일 풍미와 함께 씁쓸한 맛이 나오고, 나무와 향신료 풍미도 맛볼 수 있죠. 여운에선 붉은 과일과 나무 풍미가 길게 이어집니다.

 

 

세련된 산미와 탄탄한 탄닌, 14.5%나 되지만 조화를 이루는 알코올이 잘 어울리는 균형 잡힌 와인입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고기 스튜, 고기를 넣은 양배추 롤, 달게 양념하지 않은 소고기 요리, 기타 육류 요리, 버섯을 토핑한 파스타와 피자, 숙성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7년 10월 19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