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이너리

[프랑스] 바이오다이나믹 그랑 크뤼 와인 - 샤토 퐁테-까네(Chateau Pontet-Canet)

까브드맹 2018. 12. 13. 08:00

샤토 퐁테-까네의 샤토 모습
(이미지 출처 : http://www.pontet-cane t.com/en/page/home)

1. 샤토 퐁테-까네

샤토 퐁테-까네는 프랑스 보르도 메독의 뽀이약(Pauillac) 마을에 있는 와이너리입니다. 그리고 이 샤토에서 만드는 그랑 뱅(Grand Vin) 와인의 이름이기도 하죠. 그랑 뱅은 샤토를 대표하는 와인을 말합니다. 다만 공식 용어는 아니라서 품질에 대한 국가 인증은 붙지 않죠. 또한, 샤토 퐁테-까네는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 분류(Bordeaux Wine Official Classification of 1855)"에서 5등급으로 분류된 18개 와인 중 하나입니다.

2. 샤토 퐁테-까네의 역사

샤토 퐁테-까네의 역사는 굴곡이 많습니다. 샤토 퐁테-까네는 18세기 초반 메독의 총독이었던 장-프랑소아 퐁테(Jean-Francois Pontet)가 뽀이약의 포도밭을 사들인 후 자손들이 인근의 까네(Canet) 지역 포도밭을 추가로 구매하면서 완성되었습니다. 퐁테-까네라는 이름은 가문의 성(姓)과 포도밭 지명을 합쳐서 만든 것이죠. 그 후 후손인 삐에르-베르나르 드 퐁테(Pierre-Bernard de Pontet)가 열심히 샤토를 관리했고, 그의 노력으로 샤토 퐁테-까네는 날로 명성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삐에르-베르나르가 죽은 뒤에 품질 관리가 안 되는 바람에 1855년 등급 분류에서는 5등급으로 책정되고 말았죠. 

1855년 이후에도 샤토 퐁테-까네의 품질은 계속 떨어졌고, 이로 인해 샤토 경영이 어려워지자 1865년에 헤르만 크뤼즈(Herman Cruse)에게 팔리고 맙니다. 당대의 유명한 수송업자였던 헤르만 크뤼즈는 샤토 운영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고 투자도 많이 했습니다. 덕분에 샤토 퐁테-까네의 품질은 다시 좋아졌고, 제2의 전성기를 누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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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헤르만과 그의 부인이 죽은 다음 샤토를 물려받은 사람들은 와인에 별로 관심이 없었나 봅니다. 그들은 단지 크뤼즈 사를 홍보할 목적으로 샤토를 운영할 뿐이었죠. 그로 인해 당시의 샤토 퐁테-까네는 샤토에서 병에 담지도 않고 빈티지도 표시하지 않은 채 만들어졌죠.

1973년에 당시 소유주였던 앙리 크뤼즈(Henri Cruse)가 샤토 퐁테-까네에 값싼 리오하 와인을 섞어서 만들었다는 혐의를 받자 정부 조사를 거부하고 74년에 자살하는 일이 일어납니다. 이로 인해서 샤토 퐁테-까네는 1975년에 다른 사람에게 팔리고 말죠.

알프레드 테스롱
(알프레드 테스롱입니다.  이미지 출처 : https://cdn1.wine-searcher.net/images/news/39/15/Alfred-Tesseron-Pontet-Canet-10003915.jpg)

퐁테-까네의 새 주인은 유명한 꼬냑 상인이면서 샤토 라퐁-로셰(Chateau Lafon-Rochet)의 소유주인 기 테스롱(Guy Tesseron)이었습니다. 그는 아들인 알프레드(Alfred)에게 샤토의 경영권을 위임했고, 알프레드는 샤토에 엄청난 투자를 했습니다. 와인 셀러를 완전히 새롭게 정비하고, 품질이 떨어지는 포도와 와인은 세컨드 와인용으로 돌려서 그랑 뱅의 품질을 올렸죠. 기계 수확도 중단하고 숙성할 때 새 오크통의 사용 비율도 높였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1994 빈티지 이후로 샤토 퐁테-까네는 부활합니다.

3. 샤토 퐁테-까네의 포도밭과 와인 생산

약 120헥타르에 달하는 포도밭은 뽀이약 마을의 북쪽에 있습니다. 와인 생산에 사용하는 면적은 약 80헥타르 정도로 나머지 밭은 휴경지로 두거나 아직 어린나무를 키우는 데 씁니다. 토양은 진흙과 석회석이 깊게 자리 잡고 위쪽에는 자갈이 깔려 있습니다. 품종별 포도 재배 비율은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62%, 메를로(Merlot) 32%,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4%,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2%이며 평균 수령은 40~45년 정도입니다.

샤토 퐁테-까네는 보르도의 샤토 중에선 보기 드물게 바이오다이나믹(Biodynamic, 생체역학) 농법을 적용합니다. 2004년에 14헥타르의 포도밭에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을 시험 적용한 다음 2005년부터 모든 포도밭에 이 농법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2007년에 곰팡이가 극심하게 퍼지자 어쩔 수 없이 화학약품을 사용합니다. 2008년부터 다시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으로 포도를 재배하면서 2010 빈티지부터 바이오다이나믹 와인(Biodyvin)과 오가닉 와인(Ecocert) 인증을 동시에 받게 됩니다.

 

 

포도 수확은 손으로 하며 품질에 따라 선별한 다음 으깹니다. 으깬 포도는 오크 발효조와 콘크리트 발효조, 스테인리스 스틸 발효조에서 각각 50%, 40%, 10%의 비율로 나눠서 발효합니다. 발효가 끝나면 16~20개월간 숙성합니다. 새 오크통 비율은 60% 정도죠. 숙성이 끝나면 달걀흰자로 찌꺼기와 앙금을 제거한 다음 병에 담습니다.

메독에서 포도밭이 가장 큰 샤토 중 하나인 샤토 퐁테-까네에서는 샤토 퐁테-까네를 매년 250,000병가량 생산하며, 세컨드 와인인 레 오 드 퐁테(Les Hauts de Pontet)도 매년 230,000병가량 생산합니다.

샤토 퐁테-까네의 시음기는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프랑스] 12년의 세월 속에 만들어진 아름다운 맛과 향 - Chateau Pontet-Canet 1999

● 생산 지역 : 프랑스 > 보르도(Bordeaux) > 뽀이약(Pauillac)● 품종 :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70%, 메를로(Merlot) 25%,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4%,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1%. (평균적인 비율로

aligalsa.tistory.com

<참고 자료>

1. 로버트 파커 저, 손진호 외 역, 로버트 파커의 보르도 와인, 서울 : (주)바롬웍스, 2007

2. 영문 위키피디아 샤토 퐁테-까네 항목

3.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