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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샤토 랭슈-바쥬에서 만드는 멋진 화이트 와인 - Blanc de Lynch-Bages 2011

까브드맹 2018. 12. 9. 20:00

Blanc de Lynch-Bages 2011

블랑 드 랭슈 바쥬(Blanc de Lynch-Bages)는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Bordeaux Wine Official Classification of 1855)에서 5등급을 받은 샤토 랭슈-바쥬(Château Lynch-Bages)가 메독(Medoc) 북부의 포도밭에서 재배하는 청포도로 만드는 A.O.C 등급의 화이트 와인입니다.

1. 샤토 랭슈-바쥬

샤토 랭슈-바쥬는 16세기에 설립된 도멘 드 바쥬(Domaine de Bages)라는 샤토가 발전한 것입니다. 바쥬(Bages)라는 이름은 샤토와 셀러가 있는 고원의 지명에서 유래된 것이라는군요. 그 후 도멘 드 바쥬 소유주의 딸과 랭슈가의 토마스 랭슈(Tomas Lynch)가 결혼하면서 샤토 랭슈-바쥬가 되었습니다. 랭슈가가 아일랜드 출신의 이민자 집안이었기에 샤토 랭슈-바쥬는 영어식 발음인 샤토 린치 바쥐란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샤토 랭슈-바쥬에 대한 평가는 아주 좋습니다.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 5등급에 속하지만 로버트 파커는 2등급과 필적할만한 수준으로 보며, "가난한 이들을 위한 무통 로칠드"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이죠. 생산량이 매년 42만 병에 달하므로 뛰어난 품질과 비교해 가격은 좋은 편입니다. 샤토 그랑 퓌 라코스테(Chateau Grand-Puy-Lacoste)와 함께 보르도에서 가격 대비 최고의 와인으로 손꼽히죠.

블랑 드 랭슈 바쥬(Blanc de Lynch-Bages)는 1990년부터 생산했으며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과 쎄미용(Semillon), 무스까델(Muscadelle)을 섞어서 만듭니다. 혼합 비율은 해마다 조금씩 다르며, 2011 빈티지의 혼합 비율은 소비뇽 블랑 66%, 쎄미용 12%, 무스까델 22%입니다. 로버트 파커가 최고급 화이트 그라브 와인을 연상시킨다고 평가할 만큼 뛰어난 와인이지만, A.O.C 규정 때문에 지역 명칭은 보르도(Bordeaux)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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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의 맛과 향

금색, 또는 진한 밀짚 색의 화이트 와인으로 타임(thyme) 같은 허브 향과 함께 약한 석유 향과 화학적 냄새가 납니다. 블랙커런트 싹 같은 풋풋하고 강한 식물성 향도 느껴집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슬슬 그을린 나무의 스모키한 향과 노란 꽃의 단 내음이 나타납니다. 나중에는 고소하고 달콤한 향이 잔에 가득했습니다.

맛을 보면 살짝 기름지면서도 부드러운 것이 마치 극세사 천처럼 혀에 부드럽게 감겨옵니다. 자극적인 신맛이 허브향과 어울려 독특한 풍미를 만들어냅니다. 기름진 맛과 블랙커런트 싹, 또는 오렌지 꽃봉오리 같은 풋풋하고 강렬한 식물성 풍미가 느껴지며, 시간이 지나면 스모키한 풍미와 꿀 풍미도 나옵니다. 미네랄리티한 느낌도 있고요. 아주 강하진 않지만, 충분한 파워를 가진 와인으로 긴 여운 속에서 훈 향과 나무, 노란 꽃 등의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섬세하고 독특한 풍미를 지닌 와인으로 산미와 풍미, 바디감의 조화가 아주 훌륭합니다. 장시간에 걸쳐 천천히 시음한다면 좀더 다양한 향을 느끼게 해줄 것 같습니다. 육회와 쇠고기 카르파쵸, 닭고기 요리, 해산물과 닭고기 샐러드, 농어와 연어 스테이크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6년 12월 13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