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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사

샤토 랭슈-바쥬는 16세기에 설립된 도멘 드 바쥬(Domaine de Bages)라는 샤토가 발전한 것입니다. 바쥬(Bages)라는 이름은 샤토와 셀러가 있는 고원의 지명에서 유래된 것이라는군요. 그 후 도멘 드 바쥬 소유주의 딸과 랭슈가의 토마스 랭슈(Tomas Lynch)가 결혼하면서 샤토 랭슈-바쥬가 되었습니다. 랭슈가가 아일랜드 출신의 이민자 집안이었기에 샤토 랭슈-바쥬는 영어식 발음인 샤토 린치 바쥐란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샤토 랭슈-바쥬는 1749년부터 1824년까지 랭슈(Lynch) 가문이 운영했지만, 토마스 랭슈가 종교적인 이유로 프랑스를 떠나면서 샤토를 팔게 됩니다. 그 후 여러 네고시앙의 손을 거치다가 1937년에 장 샤를 카즈(Jean Charles Cazes)가 이 유서 깊은 샤토를 인수하죠. 장 샤를 카즈는 1966년까지 약 35년간 샤토를 관리하다가 아들인 앙드레(Andre)에게 넘겨줍니다. 앙드레는 1973년에 다시 아들인 장 미셸 카즈(Jean-Michel Cazes)에게 경영권을 물려줬죠.

샤토 랭슈-바쥬는 1950년대에 매우 뛰어난 와인을 생산했지만, 장 미셸 카즈가 경영권을 물려받은 1973년 즈음에는 매년 형편없는 와인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1972년부터 1975년 사이의 샤토 랭슈-바쥬 품질은 실망스럽거나 거의 실패작이라 할 만했는데, 장 미셸 카즈는 오래된 오크 발효조가 이런 문제를 일으킨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한 끝에 1980년에 오크 발효조를 버리고 25개의 대형 스테인리스 발효조를 설치합니다. 이 조치는 큰 성공을 거둬서 1981년부터 다시 와인의 품질이 만족스러워졌고, 그 뒤로도 매년 성공적인 와인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샤토 랭슈-바쥬에 대한 평가는 아주 좋습니다.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Bordeaux Wine Official Classification of 1855)의 5등급에 속한 와인이지만, 로버트 파커는 2등급과 필적할만한 수준으로 보며, "가난한 이들을 위한 무통 로칠드"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이죠. 생산량이 매년 42만 병에 달하므로 뛰어난 품질과 비교해 가격은 좋은 편입니다. 샤토 그랑 퓌 라코스테(Chateau Grand-Puy-Lacoste)와 함께 보르도에서 가격 대비 최고의 와인으로 손꼽히죠.

2. 포도밭

많은 샤토가 설립 후에 세월이 흐르면서 포도밭 면적이 늘거나 줄었지만, 랭슈-바쥬는 한 번도 바뀐 적 없이 늘 같은 포도밭을 유지해 왔습니다. 포도밭 면적은 총 89.8 헥타르이며 재배 비율은 까베르네 소비뇽 73%, 메를로 15%, 까베르네 프랑 10%, 쁘띠 베르도 2%입니다. 포도나무의 평균 수령은 30년 정도이며 1헥타르당 9,000그루의 묘목을 심어서 평균 50헥토리터를 수확하죠.

토양은 상층이 자갈층, 하층이 점토층으로 이뤄져 있어서 까베르네 소비뇽 재배에 알맞습니다. 여기서 수확한 포도로 질 좋은 탄닌이 풍부하고, 과일 향과 향신료 풍미가 조화를 이룬 와인을 만들죠. 

3. 와인 양조

수확한 포도를 온도 조절이 되는 스테인리스 스틸 발효조로 옮겨서 15~17일간 껍질의 탄닌과 색소를 추출하고 알코올 발효합니다. 오크통에서 15개월간 숙성하며, 새 오크통 비율은 1982년에는 25%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60%로 올라갔습니다. 숙성이 끝난 와인에 남은 찌꺼기를 달걀흰자로 걸러낸 다음 병에 담습니다. 필터를 통한 여과는 필요한 경우에만 하죠.

그랑 뱅인 샤토 랭슈-바쥬 외에 세컨드 와인인 샤토 오-바쥬 아브루(Chateau Haut-Bages Averous)를 매년 12만 병가량 생산합니다. 1990년부터는 메독 북부의 포도밭에서 재배한 청포도로 블랑 드 랭슈-바쥬(Blanc de Lynch-Bages)라는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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