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책 이야기 33

[문학] 술을 부르는 시 3 - 월하독작(月下獨酌) (재업)

月下獨酌 (월하독작) 달 아래 혼잣술 이백(李白) 花間一壺酒 (화간일호주) 꽃 사이 놓인 한 동이 술을 獨酌無相親 (독작무상친) 친한 이 없이 혼자 마시네. 擧盃邀明月 (거배요명월) 잔 들어 밝은 달을 맞이하고 對影成三人 (대영성삼인) 그림자를 대하니 셋이 되었구나. 月旣不解飮 (월기불해음) 달은 전부터 술 마실 줄 모르고 影徒隨我身 (영도수아신) 그림자는 부질없이 흉내만 내는구나. 暫伴月將影 (잠반월장영) 한동안 달과 그림자 벗해 行樂須及春 (행락수급춘) 행락은 모름지기 봄에 맞추었다 我歌月排徊 (아가월배회) 내가 노래하니 달은 거닐고 我舞影凌亂 (아무영능란) 내가 춤을 추니 그림자 어지러워 醒時同交歡 (성시동교환) 깨어서는 모두 같이 즐기고 醉後各分散 (취후각분산) 취한 뒤에는 제각기 흩어진다. 影結..

[문학] 술을 부르는 시 2 - 곡강(曲江) (재업)

곡강(曲江) 두보(杜甫) 一首(1수) 一片花飛 減却春 (일편화비 감각춘) 꽃잎 하나 날아도 봄은 줄어드는데 風飄萬點 正愁人 (풍표만점 정수인) 바람, 회오리에 근심 드는 것을 어쩌랴! 且看欲盡 花經眼 (차간욕진 화경안) 눈앞을 스쳐 사라져 가는 꽃들 보면서 莫厭傷多 酒入脣 (막염상다 주입순) 지나치기 쉬운 술, 입술에 들어오니 마시길 마다하랴. 江上小堂 巢翡翠 (강상소당 소비취) 강가의 작은 정자에 작은 새 깃들고 苑邊高塚 臥麒麟 (원변고총 와기린) 부용원 근처 높은 무덤에 기린의 석상에 있네. 細推物理 須行樂 (세추물리 수행락) 이 세상이치 잘 살펴 모름지기 즐기며 살지니 何用浮名 絆此身 (하용부명 반차신) 뜬 이름으로 이 몸 매어 무엇하리. 二首(2수) 朝回日日典春衣 (조회일일 전춘의) 조회를 마치고..

[문학] 술을 부르는 시 1 - 장진주사(將進酒辭) (재업)

옛날 문인 중에는 술을 좋아하는 분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요. 그분들의 작품 중 몇 가지를 올려봅니다. 첫 편은 우리나라 가사 문학의 최고봉이라 일컫는 송강(松江) 정철(鄭澈)의 "장진주사(將進酒辭)"입니다. 한 잔(盞) 먹새그려 또 한잔 먹새그려. 곶 것거 산(算) 노코 무진무진(無盡無盡) 먹새그려. 이 몸 주근 후면 지게 우희 거적 더퍼 주리혀 매여 가나 유소보장(流蘇寶帳)의 만인(萬人)이 우러네나, 어욱새 속새 덥가나무 백양(白楊) 수페 가기곳 가면, 누른 해, 흰 달, 굴근 눈, 쇼쇼리 바람 불 제, 뉘 한잔 먹쟈할고. 하믈며 무덤 우희 잔나비 휘파람 불제, 뉘우친달 엇더리. (어설픈 해석) 한 잔 마시구려. 또 한 잔 마시구려. 꽃을 꺾어 셈을 하며 끝없이 끝없이 마시구려. 이 몸이 ..

[작품 속 멋진 글] 김진 작가님의 바람의 나라

김진 작가님의 명작인 "바람의 나라"에 나오는 아름다운 시 세 편입니다. 내 님이 오시네… 무삼한 세월 눈물 가득한 산하에 꽃구름 흩으며 어여쁜 내 님 오시네. 천참만륙 끔찍한 꿈 피어린 산하 천라지망 어두운 설움 한 맺힌 나라 돌아가지 못한 인연 되돌리지 못한 사랑아 내 님 오시네 내 님이 오시네 허망한 세월 무심한 人世 서글픈 바람도 다 띄워 보내고 도솔천 머나먼 길로 어여쁜 내 님 이제사 내게 오시네 달아 말해봐라 내 님, 어디로 가셨는가 눈빛 고운 내 님 어디로 가셨는가 어설피 잠드는 잠 부시시한 새벽녘에 선잠 깨어 돌아보면 부옇게 서린 안개 숨소리도 없이 잠들다가는 피곤하고 슬픈 얼굴 베겟닛에 눈물만 함뿍이 쏟고 자취도 없어… 나, 매일, 매일 밤을 선잠으로 기다리는 안개같이 설운 당신 슬픈 님..

[작품 속 맛진 글] 허영만 화백님의 고독한 기타맨

허영만 화백님의 "고독한 기타맨"에 나오는 멋진 글들입니다. 나는 이제 알려하네저 하늘의 구름 비 들리는바람의 무한한 자유를나는 이제 알려하네저 짙푸른 파도 위로 솟구치는갈매기의 무한한 비상을 밤하늘을 한 없이 바라보며 슬픔도 기쁨도 하나이고 있음도 하나이고 결국은 너와 나도 하나이다. 너는 모를 것이다.지금부터 내가 어떻게 너를사랑해 나아갈 것인가를…어디에도 머물지 않는 끝없는 영혼…그러나 어디에나 머무는 따스한 나의 영혼너는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다.죽는 날까지사랑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임을말로 표현해서는 안되는 것임을…그리고 사랑이 얼마나 고독한 것인가를…

[작품 속 멋진 글] 고 박봉성 화백님의 불꽃무대

고 박봉성 화백님의 "불꽃무대"에 나오는 노래 가사들입니다. 주인공인 최강타가 부르는 노래의 가사들이죠. 그리운 사람의 이름을 쓰고그리운 사랑의 모습을 그린다.죽어버린 것들을 추억 속에서 찾아헤메듯그리운 사람의 영상을 찾아 헤멘다.가버린 것들은 지금 그리움으로 남았다.짜릿한 감회처럼...기억 속에서 흐르는 사람이 돌아오지 못할물이 되어 흘러간다.낙엽지고 해질녘이면모든 추억 서글퍼라.조그마한 이슬을 간직한조용한 진실로 세월이 접혀져 갈 때네 모습 - 네 모습 거기에 있어라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가는 내 사랑그러나 내 사랑은 다시 돌아올 수 없네.파아란 하늘과 파아란 바다영원한 입맞춤 베풀어서글픈 내 사랑을 축복하네.다시 올 수 없는 내 사랑을… 갈매기도 노래하네 파도따라 구슬피사랑을 떠맡기고 홀로 웃는 외..

[작품 속 멋진 글] 이현세 화백님의 아마게돈

아이큐 점프 창간호부터 연재했던 이현세 화백님의 "아마게돈"에 나오는 명대사들입니다. 우주 안은 모순 덩어리이다. 그 안의 비밀을 밝힌다는 것은 더욱 모순이다, 우리가 우주 속에 아무렇게나 내동댕이 쳐졌을 때 행성이나 항성, 그밖의 별 근처에 가있는 확률은 10에다 억을 곱하고 거기에 다시 10을 18번 곱해야 가능해지는 것처럼 우주는 인간의 수치와 물리학적 용어들을 오래 전부터 허락하지 않았다. 먼 미래까지도… 인간은 왜 땅 위에 서게 되었습니까? 누구의 명령이며 누구의 의지입니까? 인간은 왜 우주를 올려다 보아야 합니까? 무엇을 보라고 이 우주에는 그토록 많은 별들이 있습니까? 하지만 왜 인간은 별 뒤의 비밀을 종내 알 수 없습니까?

[책 광고] 제가 필진으로 참여한 와인책이 나왔습니다 - 와인味학

세계 최고의 와인 프로그램인 WSET 교육 과정을 국내에 보급하고 있는 와인비전_winevision에서 IWSC_국제주류 품평회 심사위원인 방문송 선생님을 포함하여 7분의 와인 전문가들이 이라는 와인책을 펴냈습니다. 와인 전문가라고 하기엔 낯부끄럽지만 저도 그 필진에 들어갔답니다.^^ 은 와인을 시음할 때 유용한 '체계적인 와인 시음법'부터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 포도 품종, 와인 생산지까지 와인과 관련된 여러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책에 실린 와인 서비스에 관한 컨텐츠는 호스피탈리티_hospitality업계에 입문하려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겁니다. 또 와인과 음식 매칭에 대한 내용은 와인 애호인과 일반인들에게는 유용한 정보가 될겁니다. 또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전면 올컬러로 인쇄된 ..

주도_酒道 18단계

이미지 출처 : http://ko.wikipedia.org/wiki/%ED%8C%8C%EC%9D%BC:%EC%A1%B0%EC%A7%80%ED%9B%88%EC%8B%9C%EB%B9%84.jpg 우리에게 청록파 시인으로 잘 알려진 조지훈 선생님께서는 '한 술' 하시는 내공의 소유자셨습니다. 아시는 분들에겐 주선_酒仙, 주성_酒聖으로 통할 정도로 술에 대해선 달통하신 분이죠. 이 분께선 일찌기 술 마시는 단계를 궁구하시어 다음과 같은 주도 18단계를 설파하셨는데, 그 내용을 읽어보노라면 고개가 절로 끄떡입니다. 역시 내공이 장난이 아니신 분이셨던 거죠. 아래는 조지훈 시인께서 분류하신 주도 18단계입니다. ○ 급의 단계 : 총 9급이 있습니다. 9급 - 부주_不酒. 술을 아주 못 먹진 않으나 안 먹는 사람 8..

술을 부르는 시 10 - 집 동산 장미꽃 아래 술을 마시면서 전이지(全履之)에게 주다.

이미지 출처 : http://www.flickr.com/photos/maynard/494629476/sizes/m/in/photostream/집 동산 장미꽃 아래 술을 마시면서 전이지(全履之)에게 주다 이규보 去年方種花 (거년방종화) 지난 해에 막 꽃을 심을 때 得得君適至 (득득군적지) 그대 마침 이르러와서 兩手揮汚泥 (양수휘오니) 두 손으로 진흙을 파내고 對酌徑霑醉 (대작경점취) 마주 술을 따라 거나하게 취했는데 今年花盛開 (금년화성개) 금년에도 꽃이 한창 피었거늘 君又從何來 (군우종하래) 그대 또 어디에서 왔는가 花於子獨厚 (화어자독후) 꽃이 유독 그대에게 후대하니 豈有前債哉 (기유전채재) 혹시 과거에 빚진 일이 있었던가 種日猶擧酒 (종일유거주) 심던 그날에도 술을 들었는데 況復繁開後 (황복번개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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