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책 이야기

[문학] 술을 부르는 시 2 - 곡강(曲江) (재업)

까브드맹 2023. 11. 21. 01:00

봄 꽃

곡강(曲江)

두보(杜甫)

一首(1수)

一片花飛 減却春 (일편화비 감각춘) 꽃잎 하나 날아도 봄은 줄어드는데

風飄萬點 正愁人 (풍표만점 정수인) 바람, 회오리에 근심 드는 것을 어쩌랴!

且看欲盡 花經眼 (차간욕진 화경안) 눈앞을 스쳐 사라져 가는 꽃들 보면서

莫厭傷多 酒入脣 (막염상다 주입순) 지나치기 쉬운 술, 입술에 들어오니 마시길 마다하랴.

江上小堂 巢翡翠 (강상소당 소비취) 강가의 작은 정자에 작은 새 깃들고

苑邊高塚 臥麒麟 (원변고총 와기린) 부용원 근처 높은 무덤에 기린의 석상에 있네.

細推物理 須行樂 (세추물리 수행락) 이 세상이치 잘 살펴 모름지기 즐기며 살지니

何用浮名 絆此身 (하용부명 반차신) 뜬 이름으로 이 몸 매어 무엇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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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首(2수)

朝回日日典春衣 (조회일일 전춘의) 조회를 마치고 돌아와선 매일마다 봄옷 저당잡혀 

每日江頭盡醉歸 (매일강두 진취귀) 날마다 강 어귀에 나가 흠뻑 취해 돌아오네. 

酒債尋常行處有 (주채심상 행처유) 외상 술값이야 가는 곳마다 으레 있는 것이거늘 

人生七十古來稀 (인생칠십 고래희) 인생살이 칠십년은 예로부터 드물었다오. 

穿花挾蝶深深見 (천화협접 심심견) 꽃 사이를 맴도는 호랑나비 보였다 말다 하고 

點水淸精款款飛 (점수청정 관관비) 물 위에 점찍는 잠자리 느릿느릿 날아오르네. 

傳語風光共流轉 (전어풍광 공류전) 저 봄바람과 봄빛에 전하노니 우리 함께 어울려 

暫時相賞莫相違 (잠시상상 막상위) 잠시나마 서로 즐겨나 보세, 어긋나지 말고.

 

 

삶은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불과하고, 주변의 벗들도 언제까지 있어주질 않네.

긴 한숨 슬픈 마음으로 지내기엔 이슬처럼 짧은 생이 너무도 애달프구나.

풀잎처럼 흔들리는 인생, 한세상 살아감에 어찌 근심 걱정 없으리.

다만 지금 행복에 눈뜨지 못하고 보냄이 서글프니, 눈물 글썽일 일 있걸랑 잔 들어 권하노라.

봄, 여름, 가을, 겨울 가듯 내 인생 저물어 갈지니, 바람 같은 시간에 어찌 괴로운 일만 있겠는가?

오직 한가지 눈물로만 채우기엔 머무르지 않고 떠나가는 시간이 아쉬워라.

한 잔 술에 위로하고 위로받고, 그대 두 눈 한 입술의 미소를 그리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