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토 디껨(Château d’Yquem) 1999는 프랑스 보르도(Bordeaux)의 A.O.C 쏘테른(Sauternes)에서 재배한 쎄미용(Sémillon)과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포도로 만든 1855 보르도 공식 와인 등급(Bordeaux Wine Official Classification of 1855) 중 쏘테른 & 바르삭 특 1등급(Sauternes & Barsac 1er Cru Supérieur)의 화이트 와인입니다.
1. 샤토 디껨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에서 쏘테른과 바르삭 지역의 유일한 특 1등급 와인인 샤토 디껨은 원래 소바주 디껨(Sauvage d’Yquem) 가문의 소유였습니다. 그러다 1785년에 조세핀 디껨이 루이스 아메데 드 뤼 살리스와 결혼하면서 샤토 디껨은 드 뤼 살리스 가문의 재산으로 대물림되었죠. 드 뤼 살리스 가문은 샤토 디껨을 관리해 오다가 1996년에 샤토를 샴페인과 꼬냑, 명품을 판매하는 LVMH(Moet Hennessy Louis Vuitton SE) 그룹에 팔게 됩니다. 하지만 1968년부터 샤토를 운영해왔던 알렉산드르 드 뤼 살리스(Alexandre de Lur Saluces) 백작이 계속 샤토에 남아 운영과 관리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샤토 디껨의 포도밭은 총 103헥타르이며 재배 비율은 쎄미용이 80%, 소비뇽 블랑이 20%입니다. 쎄미용은 노블 롯(Noble rot)을 통해 와인의 맛과 향을 담당하며, 소비뇽 블랑은 당도와 균형을 맞추기 위한 산도를 책임지죠. 수확한 포도는 재래식 압착기로 세 번에 걸쳐 주스를 냅니다. 발효 후에 100% 새 오크통에서 병에 넣기 전까지 3년 반 동안 숙성합니다.
로버트 파커는 샤토 디껨의 성공 요소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듭니다.
1) 자신만의 소기후를 형성하는 완벽한 위치 조건
2) 60마일이 넘는 파이프로 정교한 배수 시설 설치
3) 재정적인 어려움이나 손실과 상관없이 유일한 최고의 와인을 생산하겠다는 샤토 디껨의 광적인 집념
이를 통해 샤토 디껨은 최고의 와인을 생산하며, 한 그루당 한 잔의 와인만 생산하는 점을 자랑합니다. 샤토 디껨이 최고의 상태가 되기 위해선 15~20년의 세월이 필요하죠. 훌륭한 빈티지는 50~75년 혹은 그 이상도 지속할 정도로 뛰어난 숙성 잠재력이 있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거의 호박색에 가까운 황금빛입니다. 꿀과 꿀에 절인 과일, 메이플 시럽, 말린 과일 향을 풍깁니다. 여기에 고소한 견과류와 캐러멜, 오크 향도 약하게 나옵니다.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듯한 질감입니다. 부드럽고 매끄러우며 살짝 진득하네요. 묵직한 풀 바디 와인이지만, 단맛과 산미 때문에 절대 무겁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우아하고 아름다우며 풍부한 산미가 있습니다. 매력적인 신맛이 황홀한 단맛과 어우러져 많이 맛도 질리지 않는 맛을 느끼게 해주네요. 말린 과일과 향긋한 나무, 살짝 그을린 나무 풍미가 나오며 메이플 시럽과 말린 무화과, 뉴질랜드 꿀, 건포도의 풍미도 있습니다. 마시고 난 후엔 입에서 달고 향긋하며 복합적인 풍미가 길게 이어집니다.
매력적인 산미와 달콤한 맛, 와인에 힘을 주는 적당한 알코올이 균형을 이루고 다양하고 복합적인 풍미가 조화를 이룹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캐러멜, 바닐라, 그을린 설탕 등을 사용한 디저트, 과일 타르트, 치즈 케이크, 연질 치즈, 아이스크림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6년 12월 13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