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메독 와인의 모범적인 맛과 향 - Domaines Lapalu Chateau Patache d'Aux 2009

도멘 라파루(Domaines Lapalu의 샤토 파타슈 두(Château Patache d'Aux) 2009는 프랑스 보르도(Bordeaux)의 AOC 메독(Medoc) 지역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메를로(Merlot),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쁘띠 베르도(Petit Verdot)로 만든 AOC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샤토 파타슈 두

보르도 메독(Medoc)의 최북단에 있는 비게돈(Begadan) 마을의 샤토 파타슈 두는 도멘 라파루가 소유한 샤토 중 하나입니다. 라파루(Lapalu) 가문은 샤토 파타슈 두를 운영 하면서 보르도에서 가장 가치 높은 클라레(claret)를 계속 생산해오고 있죠. 샤토에 속한 43헥타르의 포도밭에선 까베르네 소비뇽을 70%, 메를로를 20%, 까베르네 프랑을 7%, 쁘띠 베르도를 3%가량 재배합니다.

기록에 따르면 아르마냑 백작(Comtes d’Armagnac)의 자손인 슈발리에 두(The Chevaliers d’Aux)가 1632년에 이 샤토의 첫 주인이 되었습니다. 그 후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고 4년이 지났을 때 혁명 정부가 샤토를 압류한 다음 역마차를 위한 역참(驛站)으로 사용했죠. 메독에선 역참을 "파타슈(patache)"라고 불렀습니다. 1932년에 샤토 파타슈 두는 크뤼 부르주아(Cru Bourgeois) 등급이 되었고, 라파루 가문이 1964년에 샤토를 인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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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샤토 파타슈 두 2009는 까베르네 소비뇽 60%에 메를로 30%, 까베르네 프랑 7%, 쁘띠 베르도 3%를 사용했습니다. 수확한 포도를 스테인리스 스틸과 나무, 콘크리트 발효조에 나누어 넣고 알코올과 젖산 발효를 한 후 오크통에서 12개월 동안 숙성했죠. 새 오크의 비율은 30%이었습니다. 오크 숙성이 끝난 뒤엔 가볍게 정제하고 병에 담았습니다.

파타슈 두는 숙성이 덜 되었을 때에도 좋은 향이 나오지만, 4~5년 정도 병에서 숙성한 후에 최고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와인 생산지인 AOC 메독에 관한 정보는 하단의 링크를 참조하세요.

 

 

3. 와인의 맛과 향

중간 농도의 퍼플 색입니다. 과일 향과 나무 향의 조화가 좋습니다. 먼저 블랙베리와 블랙 체리 같은 검은 과일 향이 올라오며 그사이에 그윽한 나무 향과 약간의 푸른 식물 향이 스며있습니다. 처음엔 향이 충분히 열리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검은 과일과 삼나무 같은 나무 향이 더욱 진해집니다. 그을린 오크통에서 생겨난 태운 향도 나타납니다. 고소한 견과류 향도 조금 느껴집니다. 검은 과일과 나무, 풋풋하고 맵싸한 식물성 향의 조화가 좋으며 시간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지만, 전체적으로 싱그러운 느낌입니다. 

깔끔하고 잘 짜인 구조감을 가졌습니다. 신대륙 와인만큼 탄닌이 많지는 않으나 매우 탄탄하며 시간이 지나면 씹히는 듯한 질감이 나타납니다. 그만큼 탄닌의 구성이 치밀하다고 할 수 있죠. 무게감은 중간 정도입니다.

달지 않고 드라이합니다. 깨끗하고 싱싱한 산미가 많아서 마실 때 신선한 활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잘 짜인 탄닌은 맛과 조화를 이뤄 탄탄한 긴장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매우 준수한 와인입니다. 블랙베리 같은 검은 과일 풍미와 혀와 잇몸에 약간 떫은 느낌을 주는 나무 풍미가 어울려서 우아하고 섬세한 맛을 연출합니다.

 

 

풍만하거나 가볍지 않고, 정갈하면서 품격이 있습니다. 풍미가 너무 두드러지지 않으면서 힘도 떨어지지 않는 와인으로 오래 마셔도 질리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맛은 더욱 진해지고 좋아집니다. 마신 후에는 과일과 나무 풍미가 길게 이어지며 느낌도 좋습니다.

드라이한 맛과 활력 있는 산도, 강건한 탄닌이 어울려서 우아하고 맛을 보여줍니다.

잘 맞는 음식은 양고기와 소고기 스테이크, 소고기 등심과 안심 구이, 허브와 향신료를 적당히 뿌린 양 갈비와 소갈비, 양념을 적게 사용한 닭고기와 돼지고기, 오래 숙성한 경성치즈, 각종 고기 요리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좋은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3년 2월 3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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