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 삐에르 오베르누아(Maison Pierre OVERNOY)의 아르부아 쀠삘랑(Arbois Pupillin) 1999는 프랑스 동부 쥐라 데파르트망(Jura Départements)에 있는 아르부아(Arbois) 지역의 쀠삘랑(Pupillin) 마을에서 재배한 샤르도네(Chardonnay)와 사바냉(Savagnin) 포도로 만든 AOC 등급의 화이트 와인입니다.
1. 내추럴 와인
내추럴 와인(Natural Wine)은 포도 재배에 제초제와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와인을 양조할 때 이산화황을 비롯한 일체의 인공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만드는 와인을 말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와인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죠. 아무 포도로나 내추럴 와인을 만들 수 없으므로 와인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기는 힘들겠지만, 앞으로도 틈새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생각합니다.
내추럴 와인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글을 참조하세요.
2. 메종 삐에르 오베르누아
내추럴 와인의 세계를 개척한 와인 양조자는 프랑스 쥐라(Jura)의 쀠삘랑(Pupillin)에서 오랫동안 와인을 만들다가 지금은 은퇴한 삐에르 오베르누아(Pierre Overnoy)입니다. 1950년대에 제초제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많은 사람이 그것을 기술적인 발전이라고 생각했지만, 삐에르 오베르누아는 곧장 환경에 해로운 물질로 봤죠. 1968년에 아버지의 포도밭을 상속받은 삐에르는 완전히 자연적인 방법으로 와인을 개발하는 연구에 착수했고, 1984년에 이산화황을 사용하지 않은 첫 번째 와인을 만들었습니다. 2001년에 은퇴하면서 자식이 없었던 삐에르는 그의 포도원을 영적 아들(Spiritual Son)인 에마뉴엘 후이용(Emmanuel Houillon)에게 상속했습니다. 삐에르 오베르누아가 설립한 메종 삐에르 오베르누아의 와인 레이블에는 그와 아들인 에마뉴엘의 이름이 함께 인쇄되어 있죠.
3. 와인의 맛과 향
색은 중간 농도의 금빛입니다. 처음엔 사향, 구린 외양간, 먼지, 축축한 지푸라기, 휘발성 화학물질 냄새와 노란 꽃 향이 나오다가 시간이 지나면 나무 향이 퍼져 나옵니다. 하루에 3번, 일 년 간 변해서 약 천 가지 얼굴을 보여주는 와인이라는 평가답게 시간에 따라 향은 계속 변합니다.
매끄럽고 튼튼한 구조감은 마치 강철처럼 단단합니다. 달지 않고 드라이하며 산도가 강해서 짜릿한 신맛이 납니다. 쓴맛도 조금 있으며 강렬하고 짜릿한 느낌이 이어집니다. 레몬과 덜 익은 사과와 복숭아 같은 과일 풍미가 이어지며 생각보다 복합적인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알코올이 12.5%인데도 입에 강한 자극이 길게 이어집니다. 그러나 풍미는 그만큼 길지 않습니다. 산미가 너무 강하지만, 어설픈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함께 하기 좋은 음식은 오리와 거위, 닭고기, 돼지고기, 구운 채소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좋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2년 9월 21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