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그레이프 후르츠의 톡 쏘는 향과 버터 과자의 달고 부드러운 풍미 - Michele Chiarlo Gavi Le Marne 2011

까브드맹 2018. 6. 9. 16:00

미켈레 끼아를로 가비 '레 마르네' 2011

미켈레 끼아를로(Michele Chiarlo)의 가비 레 마르네(Gavi Le Marne) 2011은 이탈리아 북서부의 피에몬테(Piemonte) 주에 있는 가비(Gavi) 지역에서 수확한 꼬르테제(Cortese) 포도로 만든 DOCG 등급의 화이트 와인입니다.

1. 가비

꼬르테제 디 가비(Cortese di Gavi), 줄여서 '가비'는 피에몬테의 알레산드리아(Alessandria) 지방의 특정 구역에서 생산하는 드라이 화이트 와인입니다. 'Gavi'라는 이름은 주요 생산지의 마을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며, 꼬르테제는 17세기부터 이 지역에서 독점적으로 재배해 온 지역 포도 품종의 이름이죠. 가비 와인은 1876년에 기본적인 형태가 완성되었고, 가비 마을에서 생산한 가비 와인은 "가비 디 가비(Gavi di Gavi)"라고 부릅니다. 가비 와인은 1974년에 DOC로 지정되었고, 1998년에 DOCG 와인으로 승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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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생산자

미켈레 끼아를로(Michele Chiarlo) 와이너리는 미켈레 끼아를로가 1956년에 바르베다 다스티(Barbera d'Asti)의 중심 생산지인 칼라만드라나(Calamandrana)에서 설립했습니다. 설립 이후 미켈레 끼아를로는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와인 생산지를 사랑하고 개발하면서 와인을 생산해 왔습니다. 랑게(Langhe)와 몽페라토(Monferrato), 가비 사이에 있는 110헥타르의 포도원을 재배하면서 생태학적 기준과 떼루아, 와인과 포도의 표현을 철저히 존중한 최고급 와인을 만들고 있죠.

3. 와인의 맛과 향

가비 '레 마르네'는 연한, 또는 중간 농도의 금색입니다. 초반엔 알코올 향이 좀 올라오다가 노란 사과와 약간 발효한 모과 향이 나옵니다. 이어서 린덴(Linden) 같은 노란 꽃향기가 나오고, 그을린 향도 약간 올라옵니다. 구운 빵의 구수한 향도 약하게 나오고 시간이 흐르면 그레이프 후르츠의 톡 쏘는 새콤한 향도 나타납니다.

 

 

전체적으로 부드럽지만, 산미가 약간 거칩니다. 잘 짜인 구조감은 밀도도 상당해서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드라이하며 산도는 중간보다 조금 높습니다. 13%의 알코올은 와인에 활력을 주면서 튀지 않습니다. 약간 덜 익은 백도 복숭아와 신 사과, 버터와 우유를 넣어서 달고 부드러운 맛이 나는 과자의 풍미가 나타납니다. 과자의 풍미가 나오는 것은 이 와인의 양조에 사용한 토착 효모의 영향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여운은 편안하며 시트러스 계열의 과일과 우유 과자의 풍미가 이어집니다. 마신 후에도 한동안 새콤한 맛과 과일 풍미가 계속됩니다.

드라이한 맛과 튀지 않고 와인의 구조감을 받쳐주는 알코올, 적당한 강도의 산미가 어울려서 균형을 갖췄습니다. 다만 산미가 조금 거친 것이 흠. 크림소스 파스타, 연어 요리, 베이글, 치즈, 익힌 해산물 요리, 생선튀김, 흰살생선구이, 닭고기와 돼지고기 요리, 고기만두, 각종 샐러드 등과 잘 어울리는 맛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3년 6월 6일 시음했습니다.